한살림 조합원들이 만든 협동조합 1호, 아이사랑협동조합

 

글 성시형 홍보위원

 

 

벼가 뜨거운 햇살 아래 한창 자라며 포기를 나누는 즈음에 방배동 주택가의 소박한 집 마당에서 아이사랑 생명학교 협동조합(상근대표 최순복, 이하 아이사랑)이 개원식을 가졌다. 개원 잔치에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관계자, 서초구 관계자, 한살림 사람들, 멀리서 직접 물품을 챙겨 오신 한살림 생산자, 그리고 방배동 이웃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아이사랑의 첫발을 축하했다.

꼬마들이 뛰어놀기 좋은 마당 한쪽에는 채소들이 자라는 작은 텃밭이 있고, 담벼락엔 그림책의 한 장면 같은 예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서가들이 가득한 세 개의 방들은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고 놀기에 그만이다. 거실엔 미끄럼틀 계단과 이층 꼬마계단이 있어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제격이다. 벌써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24개월에서 7세 아이들을 시간제로 돌보고, 초등저학년을 대상으로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는 아이사랑은 한살림에서 오랜 기간 역량을 축적해온 활동가(한살림서울의 전임 이사 8)들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서울시의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선정되어 서울시와 안전행정부의 지원을 받았고 한살림서울도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함께하고 있다.

김종우 아이사랑 이사는 유아와 초등학생 아이들의 공간을 따로 나누지 않고 형·동생이 함께 지내면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아이들과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함께하고 한살림의 건강한 먹거리로 간식과 식사를 제공하여 올바른 식생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 걸음 나아가 방문돌봄교사 양성을 통해 일자리를 원하는 여성과 가정을 연계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또 나눔으로 채워지는 마을공동체답게 수다까페를 통해 엄마교실, 정보나누기, 장난감 대여, 벼룩시장을 운영하고, 토요일에는 아이들 생일잔치,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 가족과 함께하는 생산지 방문 등 토요일은 이웃과 함께프로그램도 준비했다고 한다.

개원식 한쪽에서는 생산자 물품 판매, 보물 시장, 음식 나눔을 통해 작은 기금을 마련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졌다. 나누는 마음, 지속적인 관심들이 아이사랑을 키우는 힘일 것이다.

십여 년 동안 한살림을 일구어 온 활동가들은 이제 후배들에게 자신들의 의자를 내어주고, 한살림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그 열정을 쏟고 있다. 귀감이 되는 아름다운 선배들의 모습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사랑 생명학교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