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줘서 고맙구나, 손질꽃게! 

 

글 노정화 조합원

 

우리 집에는 꽃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어른 한 명과 두 아이가 있습니다.

남편은 해물을 정말 좋아하고, 아이들은 다른 해물들보다 꽃게가 1순위입니다. 그런데 한살림 주문 날이 되면 아빠는 꽃게를 주문하지 마라, 아이들은 당장 주문해라 티격태격 싸움이 나곤 합니다. 아빠는 꽃게 발라주기 담당이라 꽃게 반찬이 나온 날이면 아이들 발라주다 기가 다 빠진다고 주문을 막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런 아빠를 제치고라도 매주 주문하고 싶은 게 바로 ‘손질꽃게’입니다. 요리하기 편하고 애들 좋아하니 이보다 더 좋은 식재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살은 어찌나 탱글탱글 꽉 차 있는지… 일반 얼린꽃게는 녹기를 기다렸다가 손질해서 요리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얼어 있던 살들이 빠지기도 하는데, 손질꽃게는 냉동실에서 바로 꺼내 샤워 한 번 시켜서 육수에 퐁당 넣으니 편한 건 둘째 치고 살이 빠지지 않아 좋았습니다. 처음 주문해서 먹을 때는 “와~! 이거 괜찮다~. 정말 좋네~!” 소리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먹었는지 몰라요.

저는 개인적으로 얼큰한 꽃게탕으로 요리해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아직 어린 터라 언제부턴가는 꽃게 된장국을 끓이고 있어요. 된장 팍 풀어서 두부랑 감자를 큼직큼직 썰어 넣고, 꽃게도 넣고 푹~ 끓여 꽃게는 건져서 애들 살 발라 주고, 국물에 푹 담긴 두부와 감자는 숟가락으로 뚝뚝 떠먹어요. 참~! 고춧가루를 넣지 않는 대신 느끼함을 없애기 위해 마지막에 청양고추 두어 개 송송 썰어 넣어주면 살짝 칼칼해서 어른 먹기에도 좋고, 애들도 그다지 맵지 않은 된장국이 돼요. 된장국에는 역시 청양고추가 들어가야 제맛이 나더라고요.^^

쌀쌀한 날씨에 칼칼한 꽃게 된장국, 소주 한 잔 곁들여서 저녁 식탁에 올려보세요. 얼어 있는 몸과 마음을 뜨끈하게 녹여준답니다. 참!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어른이 매우 귀찮을 수 있다는 점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