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물 소비량은 세계 5위로 유럽 선진국의 두 배가 넘으며 물 오염도 날로 심해지고 있다.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 나오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물 문제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이면 우리나라도 물 부족으로 인한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물의 과소비를 초래하고 물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20~30년 전만 해도 물을 사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수백 미터 지하에서 퍼 올린 물을 사 먹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다. 오염된 물을 먹을 수 있는 물로 정화하는 비용보다 깨끗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비용이 더 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퍼 써버린 지하수가 다시 채워지는 데에는 수백, 수천 년이 걸린다. 지금 당장 비용이 덜 든다고 지하수를 마구 퍼 써버리는 것은 미래 자원을 당겨써버리는 어리석은 짓이다.

더구나 댐 건설이나 갯벌 간척사업, 4대강 사업 등은 물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인위적으로 직선 물길을 내고 물을 가두어두기 위해 강이나 바다를 콘크리트로 발라버리고 있는데, 댐이나 방조제에 갇혀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물은 결국 썩게 되고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대규모 토목사업을 벌이는 것이 지금 당장은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듯 보이지만 물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비용이 늘어가는 것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손해이다. 물이 고유의 물줄기를 따라 흐르는 과정에서 모래톱이나 갯벌을 거치면서 스스로 정화되도록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경제개발 우선 논리에 쫓겨 환경을 마구 파괴했으나 결국 자연을 살리는 것이 인류 생존을 가능케 함을 깨닫고 지금은 더 많은 비용을 들여 환경을 복원하고 있다. 물을 죽이는 행위인 각종 물 개발 사업은 당장 멈추어야 한다.

식량 증산으로 기아문제를 해결하고 의학의 발달로 질병에서 해방된다 하더라도 생명 유지의 필수요소인 물이 없다면 인류의 삶은 불가능해진다. 지금 우리가 물 문제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고 물을 낭비하고 물 오염을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인류는 사용할 물이 없어 고통 속에 살아가거나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된다.

물 문제의 해결책은 물을 아껴 쓰고 물 오염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한살림 회원들 중에는 유기농 먹을거리를 먹는 데서 더 나아가 환경을 살리는 생활실천을 해나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쌀뜨물, 채소 데친 물로 설거지와 화분에 물줄 때 사용하고 있으며, 양치나 비누칠 할 때 수도꼭지를 잠그거나 샤워는 짧게 하고 오염이 심하지 않은 물은 받아두었다가 재사용하기도 한다. 손빨래를 하거나 비누와 같은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쓰레기를 줄여 물 오염을 줄이고 있다. 이제 더 많은 한살림 조합원들이 물을 아껴 쓰고 물 오염을 줄이는 생활을 습관화하자. 그리고 한살림의 환경을 살리는 생활실천을 사회에 널리 확산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