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을 위한 밀양의 투쟁은 계속됩니다

 

글 조현정 환경위원

 

‘경찰이 왜 국민을 억압하는 것입니까. 이것은 법도에 어긋난일입니다.’
6월 11일 밀양농성장 강제철거 중 밀양시 부북면 80세 박 할머니가 경찰들에게 나누어 준 편지의 글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물질에만 탐하지 말고 좋은 나라 만듭시다. 물질이 애욕이고 애욕이 물질입니다. 이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앞으로 이런 정치는 국민이 원하지 않습니다. 핵발전소 폭발하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라고 할머니는 편지에 썼다.
 11일 새벽 6시 10분부터 경찰 2,000명과 공무원 200명이 밀양 송전탑 4개 부지 농성장 및 4개 움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
행하기 위해 들이닥쳤다. 반대하는 주민과 지원 나온 시민 200여 명이 그들에게 저항했다. 울부짖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10배도 넘는 수의 경찰 손에 끌려 나왔다.
이보아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하여 밀양송전탑반대운동을 정리해본다.


“밀양 송전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낡은 핵발전소, 고리 1호기를 폐쇄하면 필요하지 않다. 고리 1호기는 전체 발전량의 0.5%밖에 담당하지 않는다. 반면, 고리 1호기의 반경 30km 이내에는 32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2017년 1차 수명 연장이 끝날 때에는 폐쇄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면 지금의 송전선로만으로도 감당이 가능하며 밀양 송전탑과 송전선로는 필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신고리 3, 4호기가 지어진다고 해도 기존의 송전선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이미 드러났다. 더구나 신고리 3, 4호기는 온 국민이 분노했던 원전비리로 준공이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밀양 송전탑을 반대하는 큰 이유는 밀양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침범하며 들어서는 송전탑이 위험한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나르는데, 이는 밀양에서 쓰는 전기가 아니라 대도시와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라는 부정의함 때문이었다. 이는 지난 3년간의 투쟁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강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밀양 송전탑 투쟁은 우리에게 정의로운 전기, 정의로운 에너지란 무엇이고, 핵발전소가 과연 유지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 이보아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 대변인과의 인터뷰 중에서


전 세계에서 사람이 사는 마을에 76만 5,000볼트의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이 지어지는 곳은 대한민국뿐이다.
‘시즌2 투쟁’을 선언한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는 6.11 행정대집행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밀양 인권침해 종합보고서 발간, 재산피해 보상 및 경찰 폭력 국가배상 청구 소송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기인가? 3.11 일본 후쿠시마 사고가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지금, 핵발전소를 지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