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10.17 15:31

기고_ 서로 돌봄을 통해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요~

서로 돌봄을 통해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요~

 

글 조원형 이사, 돌봄추진회의 대표

 

한살림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는 광명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현장체험활동 모습

 

안녕하세요! 요즘 저는 내가 사는 지역이 어떤 마을이면 좋을지 고민하며 한살림 조합원들, 임원들과 함께 돌봄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핵가족화와 고령화가 우리 사회의 모습인 만큼, 아이를 안심하며 맡기고 일할 수 있고 아이들은 방과 후에 마을에서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놀 수 있는 동네가 되면 젊은 세대에게나 어르신 세대 모두에게 이로울 것입니다. 더불어 노인이 되어 거동이 불편할 때 마을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지역에서 계속 살고 싶지 않을까요?

2012년 한살림서울 조합원 의식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6%가 한살림이 돌봄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한살림이 운영한다면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80%에 달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건강한 먹을거리를 나누고 서로 돌봄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조합원의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27년간 조합원들의 안전한 밥상을 지킨 한살림에 대한 신뢰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한살림서울은 지역살림운동의 일환으로 ‘돌봄사업 체계마련’을 위한 돌봄추진계획의 닻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살림이 왜 돌봄사업을 할까요? 한살림은 지금까지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지역과 소통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역을 살리고 내 삶을 돌보는 것은 먹을거리 문제 하나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우리는 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밥상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한살림은 도시와 농촌이 서로 돕는 길을 택하고 먹을거리와 농업을 지켜왔습니다. 이제 이러한 한살림의 생명과 협동의 정신을 살려 서로 돌봄을 실현해가면 어떨까요?

 

7월 24일 개최한 이사회 돌봄 학습회

 

한살림은 앞으로 조합원들의 삶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꼭 필요한 돌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18만 서울 조합원의 구체적 요구를 모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겠지요. 그래서 올해 여름부터 이사회와 지부운영위원들은 돌봄에 대한 생각을 모으고 돌봄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돌봄 학습회와 워크숍 등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 한살림의 돌봄에 대한 생각과 바람을 꺼내놓고, 돌봄이 필요한 현재 상황들을 살펴보고, 전문가를 초청하여 사회복지 개념과 제도를 알아보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민동락공동체, 도우누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 현장도 찾아가 시사점을 찾고 조언도 듣고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더 많은 조합원의 의견을 들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이사회와 지부운영위원회는 먼저 학습회를 통해 돌봄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추후 지역에 알리고 나누는 역할을 함께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조합원을 한 분 한 분 만나고자 합니다. 11~12월에 지부별 돌봄 학습회와 좌담회를 실시하고, 내년 3~4월엔 돌봄 설문조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지와 요구를 들을 계획입니다. 아직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형태와 방법으로 돌봄사업을 시작할지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 것은 아닙니다. 이제 시작인 것이지요. 한살림이 만들어가는 돌봄사업을 위해 추진되는 모든 과정을 18만 조합원과 공유할 것입니다.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을 위해, 한살림의 가치를 담은 그런 돌봄을 함께 그려 가면 어떨까요?

 

※한살림서울 돌봄사업 논의, 이렇게 진행되고 있어요.

지난 6월 한살림서울 이사회에서 ‘생협의 돌봄’이라는 주제로 첫 돌봄 세미나를 시작한 이래 9월 말까지 이사회 돌봄 세미나 1회, 이사회 돌봄 워크숍 1회, 이사회 돌봄 학습회 3회, 지부운영위원회 돌봄 학습회가 2회 진행되었고, 돌봄추진회의가 출범했습니다.

앞으로 내년 2월 총회까지 일본 생협의 돌봄 사례를 탐방하고, 돌봄추진회의 및 지부별 학습회와 좌담회, 이사회 워크숍을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3~4월 동안 조합원 1만 명을 대상으로 돌봄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한살림서울의 돌봄 정책을 구체화 시킬 계획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방사능 걱정없는 밥상과 미래,

시민의 행동으로만 지킬수 있어

 

글 권율 한살림연합 운동기획팀

   

최근 한살림을 비롯한 시민단체가 요구해 온 방사능 안전 관련 사안들이 하나둘씩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지 3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지만, 사고 여파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원전 사고 시점부터 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식약처가 정한 세슘137의 섭취기준은 370Bq/kg였다. 이에 한살림은 성인 8Bq/㎏, 영유아 4Bq/㎏의 독자적인 자주기준치를 마련하고, 식품 방사성 물질에 대한 국가기준치를 강화할 것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고 발생국인 일본의 국가기준치도 100Bq/kg인 마당에 정작 방사능으로 오염된 수입식품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우리나라 정부는 370Bq/kg을 고수하면서 충분히 안전한 수준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그러다 후쿠시마 사고원전에서 지속적으로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국내산 수산물조차 시장에서 철퇴를 맞자, 정부는 그제서야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수산물을 수입 금지하고 모든 식품에 대한 방사능 국가기준치를 100Bq/kg(영유아용 조제식품은 50Bq/kg)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하여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 했다. 애초에 일본의 방사능 허용 기준치가 우리보다 낮았고, 이제야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국가기준치를 맞춘 셈이라 정부가 과연 식품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후쿠시마 사고의 원인은 비용 절감을 위한 설계 변경과 노후 원전에 대한 수명 연장 때문이었다. 사고 후 처리도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이었으며, 그 후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은 후쿠시마 사고의 영향을 은폐하고 축소하는 데만 급급해 왔다. 문제의 화두가 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폐수 방류, 방사능 수증기 방출 등도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가 없다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와 거대 기업의 유착으로 인한 수조 원 규모의 비리와 부실 공사를 보면 이러한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밥상은 정부가 아닌 시민이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이번에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통과된 서울시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안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시민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요구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한살림 등 7개 생협과 시민사회단체는 모금을 통해 국가기관 수준의 방사능핵종분석기를 마련하고 이를 녹색병원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설치했다. 바로 시민들의 연대와 협동으로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만들어진 것이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현재 전문 인력과 장비 운영으로 정부 인증기관 수준의 방사성 물질 검사 능력을 갖추고 측정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가공인 취득 후 한 살림 등 생협 물품에 대한 검사도 시작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시민 스스로 방사능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다양한 교육·조사·연구·정책제안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농약과 화학비료 없는 먹을거리 나눔에서 시작하여 환경을 살리고 생명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달려온 한살림은 지금 새로운, 더욱 위험하고 중대한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스스로 행동하는 것만이 이 위협에서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길일 것이다. 한살림은 핵 위협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생명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스위스의 GMO 모라토리엄(금지선언),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글 문지영 한살림연합 운동기획팀

 

9월 23일 국회 앞에서 개최한 'GMO 완전표시제 실현을 위한 10만 서명' 발표 기자회견

 

‘반지의 날’을 아시나요? 반지는 反 GMO의 줄임말로, 이날은 GMO로부터 안전한 우리 농산물로 밥상을 차리며 식량주권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날입니다. 반지의 날(10월 16일)은 한살림 등이 활동하고 있는 GMO반대생명운동연대에서 만든 날로서, 올해도 GMO 걱정 없는 우리 토종 옥수수로 튀긴 팝콘과 GMO 영화 상영회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GMO의 위험성을 시사하는 연구와 소식들이 전 세계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캉대학 연구팀이 2년 동안 진행한 실험 결과, GMO를 먹인 쥐 대부분에게서 암이 생겼다거나(2012), 인도에서 GMO 면화를 수확 한 후 남은 부산물을 먹어온 양과 염소 수천 마리가 죽었다는 소식(2007)은 이제는 공공연한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GMO가 우리 농업과 환경, 그리고 건강에 미칠 잠재적 위험은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GMO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한살림은 내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 알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GMO 완전표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GMO 완전표시제 권리선언 신문광고를 게재했으며(4천인 선언 중 한살림 조합원이 1,164명), 8월 한 달 동안은 GMO 완전표시제 국회 내 법안통과를 촉구하는 10만인 서명운동을 전국 한살림 매장을 통해 진행하기도 했습니다(전체 서명인 수 8만여 명 중 한살림 조합원 29,916명). GMO 완전표시제란 가공식품 원부재료의 GMO 함량 순위나 단백질 성분 잔류 여부와 상관없이 GMO를 사용했다면 무조건 GMO임을 표시할 것을 골자로 하는 제도입니다. 현재 국회에서 이에 대한 법제화를 논의 중에 있으며, 이는 표시대상이 지극히 제한적인 현행 GMO 표시제로 인해 내가 먹는 음식이 GMO로 만들었어도 GMO인 줄 모르고 먹을 수밖에 없었던 정보의 무권리 상태를 개선하고자 하는 첫걸음입니다.

스위스는 GMO 작물 재배에 대한 모라토리엄(금지선언)을 국가가 채택한 나라입니다. 스위스는 한국과 다르게 국민발의 절차를 통해 다양한 안건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데, 스위스내 GMO 작물 재배를 5년 동안 금지하는 내용의 GMO 모라토리엄 건은 안건 발의에 필요한 유효서명인 수 10만 명을 단기간 내에 모았을 뿐만 아니라, 국민투표 결과 스위스 전역의 모든 칸톤(행정단위)의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져 GMO에 대한 스위스 국민들의 거센 반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스위스 GMO 모라토리엄 국민투표를 앞두고 진행된 캠페인에 참여한 남성의 티셔츠에 gentechfrei라 적혀있다(GMO-free의 독일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GMO 작물 재배가 금지된 이후 스위스에서는 다른 일들이 부수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정부는 수입 사료의 GMO 포함여부를 공개하기 시작했고, 스위스 양대 생협인 미그로와 쿱은 모든 GMO 식품의 취급 금지뿐만 아니라 GMO가 들어간 사료를 먹인 축산물 역시 취급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습니다. 2008년 이후 스위스에는 어떤 GMO 사료도 수입된 바 없으며 현재는 GMO 식품 자체가 스위스 시장에 없다고 합니다. GMO로부터 자유로운 밥상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지하는 스위스인들의 바람이 일궈낸 성과인 것입니다. 스위스의 GMO 모라토리엄은 현재 연장에 재연장을 거듭해 2017년 말까지 유효합니다. 하지만 이런 스위스라 할지라도 올해 초 정부 주도 GMO 실험농장이 조성되는 등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감시가 계속 요구되고 있습니다.

 

 

gentechfrei.ch 는 당시 스위스 국민투표를 앞두고 만들어진 GMO 반대 캠페인 자료들의 아카이브 홈페이지 주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모인 3만 한살림 조합원을 포함한 8만 명의 서명인을 통해 GMO 완전표시제 실현 가능성을 봅니다. 전 세계 GM 농산물 수입국 2위인 한국이지만, 한살림은 GMO로부터 안전하고 식량자급력 향상에도 기여하는, 밥상도 살리고 농업도 살리는 물품의 생산과 확대는 물폰 GMO 완전표시제 실현을 위해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한 발 한 발 꾸준히 내디딜 것입니다.

지구를 살리는 착한 밥 짓기

 

글 고영 환경위원

 

환경위원회에서는 10월 한 달간 ‘지구를 살리는 착한 밥솥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가정에서 많은 전기를 소비하는 제품 중 하나인 전기밥솥의 사용량을 줄이고, 대신 에너지를 덜 쓰고도 각종 요리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압력밥솥을 활용하자는 에너지절약 캠페인이다.

 

가정용 가전제품 중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은 전기밥솥이다. 냉장고는 2위, 에어컨은 3위다. 전기밥솥은 일 년 내내 켜놓는 냉장고보다 훨씬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

연간 전기밥솥이 사용하는 전력량은 평균 922kWh인데, 이는 냉장고가 쓰는 499kWh보다 두 배 가까이나 많은 양이다. 매월 전기 사용량의 4분의 1이 전기밥솥을 이용하는 데 쓰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밥솥은 1회 취사 시 한 시간에 990W, 1시간 보온 때 51W를 쓴다. 일반가정에서 보통 하루 14시간 이상 전기밥솥을 사용한다면, 1시간은 밥 짓는데 소요되고 13시간 이상은 보온기능으로 쓰인다. 취사 후 밥솥을 비우고 보온시간을 줄이거나 압력밥솥만 사용하여도 월 100kWh 정도를 줄일 수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전기밥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연간 35억 5743만 6270kWh의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2010년 기준으로 전국 전기밥솥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2011년 고리 1호기 발전량의 3배가 넘는다(출처 : 문화일보 2013. 4. 2).

 

예전에는 여름이면 천조각을 이어 만든 상보자기로 덮어둔 대나무 바구니에 담긴 밥을 먹었고, 겨울이면 아랫목 이불 속에 넣어둔 따뜻한 밥을 먹었다.

요즘 우리는 손을 넣어 밥물을 가늠하는 것조차 낯설어 계량컵에 쌀과 물을 맞추어 밥을 짓는 전기압력밥솥의 매력에 빠져있다. 우리 집 주방에서의 잘못된 에너지 사용을 찾아보고 가정전력의 소비를 줄이는 바람직한 밥 짓기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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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캠페인 10월 생활 실천

전기밥솥, 전기 청소기 사용을 줄여요.

 

∙ 전기밥솥 대신 압력솥을 사용해요.

∙ 먹을 만큼만 밥을 해요.

전기밥솥의 보온기능 사용을 자제해요.

∙ 찬밥은 찌면 맛있어요.

∙ 청소기 대신 빗자루를 사용해요.

 

기획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10.17 11:37

기획_ 지역에서 신 나게 어울려 한~살림합시다!

<지역살림 연속기획 - 함께 살자, 지역에서!>

① 지역에서 신 나게 어울려 한~살림합시다!

② 동네가 들썩인다, 마을이 살맛 난다 I

③ 동네가 들썩인다, 마을이 살맛 난다 II

 

세계화, 글로벌 시대, 지구촌이라는 단어도 옛말. 사람들은 다시 마을과 동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저 멀리 신세계가 아니라 늘 숨 쉬는 공간에서 찾게 된 까닭이 무엇일까요? 한살림은 왜 지역살림 운동을 시작했을까요? 이번 호부터는 지역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주제로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지역에서 신 나게 어울려 한~살림합시다!

 

글 정규호 모심과살림연구소 연구실장

 

 

인구 1천만의 거대도시 서울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주제는 ‘마을’, ‘동네’, ‘공동체’, ‘협동’일 것이다. 도시 생활의 삭막함을 거두고 이웃 간에 정을 나누는 살 맛 나는 삶의 터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서울시의 주요 정책으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는 생산과 소비, 농촌과 도시를 ‘서로 살림’의 관계로 이어온 한살림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희망해왔던 바이기도 하다. 한살림은 도시와 농촌을 잇는 직거래 외에도 공동구입을 통해 생활공동체를 복원하고 조합원 기초조직과 다양한 지부 활동 등을 조직하며 조합원과 이웃이 함께하는 생활실천 활동을 펼쳐왔다. 한살림의 매장 역시 상품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한살림이 지역과 관계를 맺는 ‘살림터’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한살림의 이런 노력과는 다르게 우리를 둘러싼 사회경제적 환경과 삶의 조건들은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함께 사는 지혜가 더욱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살림은 지역에 밀착해서 생산과 소비, 생활 영역을 조직해 온 경험들을 바탕으로 하여 ‘지역살림’을 새로운 운동의 비전이자 실천 과제로 정하고,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생활공간인 지역사회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고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한 한살림 활동의 축적된 경험과 역량,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이웃과 폭넓게 관계를 맺어 나가면서 지역사회 전체를 살림의 그물망으로 엮어나가려는 것이다.

 

한살림이 이처럼 지역살림을 주요 실천 과제로 제안하게 된 데는 한살림의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나라의 유기농, 직거래, 생협 운동의 길을 앞장서 열어 온 한살림이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운동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 되었다. 또한, 개인이 감당하기에 벅찬 삶의 위기 문제들을 협동의 힘으로 극복해 내는 데 있어 한살림에 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 지난 27년의 역사를 통해 한살림은 폭넓은 대중조직과 자립 기반을 갖춘 우리 사회의 대표적 협동운동 단체로서 조직적 역량이 성장했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는 마을공동체와 협동경제 사업들에 있어 한살림이 축적해 온 경험들이 중요하게 요청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9년에 실시한 조합원 의식조사에서도 한살림서울 조합원의 79.8%는 ‘안전한 먹을거리 나눔’을 중심으로 해 온 한살림의 활동 영역을 복지, 환경, 문화, 교육 등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이것이 ‘한살림이 추구하는 본래 정신과 잘 맞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2012년 의식조사에서는 ‘한살림이 돌봄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한 서울 조합원이 86%, ‘한살림이 하는 돌봄사업 서비스와 상품을 이용하겠다’고 밝힌 조합원도 80%에 달했다. 특히 돌봄 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높은 지지 만큼 주목할 점은 ‘한살림이 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어 지지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밥상과 농업, 생명살림을 위해 노력해 온 한살림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가 지역살림을 위한 돌봄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지역살림’은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의 가치와 함께 ‘조합원과 더불어, 사회와 함께하는 한살림’의 주요 가치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한살림은 조합원과 지역사회가 당면한 구체적인 삶의 문제들을 가지고 지역살림의 실천 영역들을 찾아 나가야 한다.

한살림서울에서도 지역살림과 관련한 조합원 의식조사와 모범사례 발굴, 시범사업 실시 등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수의 조합원이 지역살림 운동의 든든한 일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하고 있다. 많은 조합원이 한살림이 펼치는 지역살림 운동에 자원봉사나 활동가로 참여하거나 물품과 기부금을 후원하겠다고 답하고, ‘적극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도 수천 명이 넘는 5%에 해당하는 것이다.

 

‘서울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했던가. 협동의 원리와 공동체 정신으로 서울을 신명 나는 삶의 터전으로 탈바꿈시켜 내는데, 분명 한살림 조합원들이 멋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살림 자료곳간(http://archive.hansalim.or.kr)에서는 모심과살림연구소에서 펴낸 지역살림과 관련한 자료들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수도권 지역 한살림 조합원 의식조사(2009), 지역살림활동 사례집(2009, 2010), 지역살림운동 길잡이(2011) 등)

*문의: ☎6931-3604, 모심과살림연구소

 

표지이야기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10.16 14:58

얼씨구! 놀아보자~ 한판 잔치로구나!

외줄타고 사뿐사뿐

노닐던 재주꾼이

힘차게 하늘높이 날아오르면

구경꾼의 마음도 파란 하늘로 둥둥

얼씨구! 놀아보자~ 한판 잔치로구나!

 

- 2011 한살림서울 가을걷이잔치한마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