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이야기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8.02 11:31

공급이야기_ 서부지부 공급팀

일도 척척 마음도 척척, 우린 최고의 공급팀!

 

글 강영희 홍보위원

 

왼쪽 뒷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함석철, 김홍신, 김준구, 이상수, 조항로, 정종필(팀장), 양성윤, 추종선, 오승일 실무자

 

큰 아이가 6살 즈음이었을까? 근처에 매장도 없거니와 둘째 아이가 어린 탓에 나는 주로 주문 공급을 이용했고, 한살림 사람을 만나는 건 물품을 공급받는 날 뿐이었다.

“딩동~!”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면, 환한 미소를 띤 공급 실무자 인사를 했다. 몇 마디의 덕담과 안부를 나누며 한살림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쌓아 가던 중, 주문공급장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강영희 조합원님 댁’이라 쓰고 (준수네 집)으로 괄호 표기를 해 놓은 것. 조합원을 가족으로 대하여 감동을 주는 서부지부 공급팀을 만나러 갔다.

오후 4시. 서울의 강서구, 양천구, 구로구를 비롯하여 인천과 경기도 부천, 김포까지 공급을 책임지는 9명의 실무자들이 공급을 마치고 센터로 속속 돌아오고 있었다. 시골스러운 닉쿤을 자처하는 정종필 팀장은 영종도와 어린이집을, ‘곰탱이’ 조항로, ‘귀여운 인상파’ 이상수, ‘누가 보면 상무님’ 양성윤 이렇게 3명은 인천과 부천 지역을 담당하고 있었다. ‘꽃미남’ 함석철, ‘에이스’ 김준구, ‘최강 오부장’ 오승일, ‘시크보이’ 추종선, ‘귀여운 막둥이’ 김홍신 실무자는 서울지역과 김포를 담당한다. 어쩌면 별명을 저리도 잘 지었을까 싶게 “딱이야!”란 말이 절로 나왔다.

 

새날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어린이날~

 

공급 초창기에 운전이 미숙하여 생긴 실수담과 공급하면서 격은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며 웃고 떠드는 사이, 어느새 조합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급팀이 되기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었다. 힘들지만 웃는 낯으로 조합원을 대하고, 조합원 입장에 서서 공감하고 배려하려는 강한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서부지부 공급팀은 지난해부터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부천 공단 주변의 ‘새날 공부방’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이용하는 이곳에서 페인트칠과 정리정돈을 도우며, 분기별로 아이들과 만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 어린이날에는 삼촌 선생님을 자처하여 어린이날 잔치를 벌였다. 조금만 더 놀고 가라며 잡은 손을 놓지 않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자꾸만 가고 싶다고 했다.

“새내기 공급실무자였을 때 일이 서툴러 늦어지고 있는데, 먼저 끝낸 선배들이 와서 도와주는 거예요. 자기도 힘들었을 텐데 도와주고 함께 밥 먹자고 하는 선배들이 참 고마웠죠. 그때부터 한살림에 대한 무한 애정과 신뢰가 생겼고, 팀장이 된 지금은 저도 그런 선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유난히 팀워크를 강조하는 정종필 팀장의 말이다. 자기 일이 끝나면 먼저 돌아오지 않고 근처의 다른 실무자와 소통하여 공급을 지원하고 함께 밥 먹으며 쌓아가는 사나이들의 단단한 의리와 두터운 정이야말로 서부팀을 최고로 이끄는 힘이 아닐까? 그들이 이끌어갈 한살림의 미래가 기대된다.

 

★이런 것도 지켜주시는 조합원님은 센스쟁이!

*공급 상자는 다음 공급받는 날에 반납하시거나 근처 매장에 반납해 주세요. 공급 시에 바로 상자를 비우다 보면 다음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긴답니다.

*아이스 팩은 얼려서 돌려주시면 그때그때 요긴하게 쓸 수 있어요.

*담당 공급실무자 전화번호는 저장해 주시고, 전화를 받아 주세요.

*댁에 계실 때는 물품을 반갑게 받아주세요.

 

공급이야기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7.09 16:31

공급이야기_ 북동지부 공급팀

 들에겐 뭔가 남다른 것이 있다!

 

사진 홍유진 홍보위원

 

왼쪽 뒷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순국, 이진우, 이일용, 정용진, 홍대용, 박상준, 임태식, 문영기(팀장), 안준학 공급팀원들

 

북동 공급팀은 뭔가 다르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소문의 진원지를 드디어 찾아가 보았다.
도대체 그들에겐 있는 특별함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한살림입니다. 오늘 조합원님 댁에 12~1시 사이에 물품공급 예정입니다.’

‘4주 이어달리기 행사 대상입니다. 이번주도 잊지 말고 주문하여 4주간 완주해주세요~

북동지부 조합원이라면 매주 받게 되는 살가운 문자다. 미리 공급 시간을 알려주니 일을 보다가도 시간에 맞춰 오는 조합원도 있고, 부재중일 땐 답 문자를 보내오는 조합원도 많아 모두에게 편리하다. 6월 한 달간 진행한 ‘4주간 이어달리기 행사(4주간 공급주문을 하면 선물을 받는 행사)’도 북동지부 공급팀의 ‘5주를 완주하라!' 라는 행사에서 비롯됐다. 팀 내에서 신규조합원 뿐만 아니라 단골 조합원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논의한 결과였다.

북동지부 공급팀 문영기 팀장은 ‘5주를 완주하라!' 행사가 미리 계획된 게 아니어서 예산이 없어서 고심했는데, 매장 활동가들도 좋은 생각이라며 수세미를 직접 만들어주시고 공급 실무자들도 업무 후에 야근을 하며 직접 비누를 만드는 등 합심하여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혹시나 소박한 선물(수제 비누와 수세미, 섬유 탈취제)에 조합원들이 실망할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직접 쓴 감사 편지와 함께 선물을 받고 감동했다는 조합원부터, 부재중일 때는 현관문에 완주 스탬프 판을 붙여놓는 조합원도 있었다. 이후 다른 지부 공급팀에서도 같은 행사를 기획했고, 올해는 전 지부를 대상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런 일들을 계기로 북동지부 공급팀은 한살림 실무자상도 받았다. 원래 개인이 받는 상이었지만 이례적으로 공급팀 전원이 상을 받게 되어 더욱 뜻 깊었다.

북부지부 공급팀은 공익 사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는 강북 자활센터에서 파견된 분들과 함께 공급을 하고 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파견되신 분들이 살림 나름이라는 공동체까지 만드실 정도로 발전했다.

최근엔 공급자가 각자 지역을 맡아 조합원들과 더욱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는 지역담당자제도를 운영 하고 있어요. 얼마 전 홍대용 공급 실무자가 재능 있는 조합원을 독려해 직접 소모임을 만드시도록 도와드린 일이 있었어요. 이런 일이 바로 지역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이죠.”

요즘 문영기 팀장은 일선 공급실무자들이 장기 비전을 고민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예전엔 순환근무제를 통해 업무 전환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런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전선에서 한살림 조합원들과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들이 한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조합원이 건네는 따뜻한 감사 인사, 차가운 물 한 잔에 무더위도 피로도 싹 가신다는 북동지부 공급 실무자들의 말을 들으며 나는 과연 어떤 조합원이었나 생각하게 되었다.

공급이야기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7.05 15:36

공급이야기_ 동부지부 공급팀

조합원 곁으로 무한 걸음 가까이!

주은진 홍보위원

 

뒷줄 왼쪽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성균 팀장, 최승규, 이정희, 송기한, 김백규, 황대연, 이수연 실무자

 

개나리와 벚꽃이 슬며시 꽃망울을 터트렸지만, 아직도 겨울 끝자락의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4월의 오후. 동부지부 공급팀을 만나기 위해 한살림 홍보장터가 열리는 강동구 길동으로 찾아갔다. ‘조합원 맞이의 달’을 알리러 동부지부 공급팀이 주축이 되어 마련한 행사에, 궂은 날씨인데도 다행히 홍보장터를 찾는 주부들과 아이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숙련된 손길로 전을 뒤집는 이수연 실무자와 아이 엄마에게 한살림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는 신성균 팀장이 보였다.

 

공급팀을 만나러 나서기 전 그들의 일정을 살펴보니, ‘홍보장터’, ‘거리홍보’, ‘매장의 먹거리 장터’ 등으로 4월 달력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2년째 동부지부 공급팀을 이끌고 있는 신성균 팀장에게 대뜸 공급 업무와 병행하며 촘촘하게 계획된 행사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지 물으니, 겸손한 답변이 돌아왔다.

“공급팀이 주축이 된다고 하지만 다른 활동가들이 많이 도와주세요. 물품 판매와 조합원 가입 등을 함께 도와주시죠.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다들 고생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동부지부 공급팀이 마련한 강동구 길동의 홍보장터

 

지난 광나루 홍보장터 때에는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던지, 천막이 쓰러지고 소식지 등이 날아가 버리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장터를 일찍 접어야만 했단다. 장터에 진열된 물품의 규모를 보니 장터를 펼치고 접는 일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보통 두 달 정도 준비하는 홍보장터는 조합원들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한살림을 알릴뿐 아니라 비조합원이 한살림 물품을 손쉽게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매장이 멀어서 물품 구입이 어려운 조합원들이 홍보장터를 통해 하루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실무자들의 마음도 깔려있다는 것이 신성균 팀장의 설명이다.

 

조합원을 좀 더 살뜰하게 챙기려는 마음은 공급팀의 다양한 시도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동부지부 공급팀은 동부지부를 크게 세 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각각에 지역담당자를 두고 있었다. 이들 지역담당자는 새로 가입한 조합원이 첫 주문 후 8주 안에 다섯 번을 주문 이용하면, 공급팀 실무자들이 정성껏 만든 세안비누 2개를 선물로 챙겨준다. 뿐만 아니라 기존 조합원들이 물품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살피고, 이용이 뜸한 조합원 집에는 소식지를 살짝 넣어주기도 하고, 매주 공급을 이용하는 열혈 조합원들에게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은 수치화하여 평가하고 이후 계획에 반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으나 지금은 잘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신성균 팀장은 “공급 업무는 조합원들과의 관계 맺기가 중요하며, 공급 시간에 쫓겨 바빠도 놓치지 말아야한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동부지부 공급팀의 유쾌한 활동과 새로운 시도를 가까이에서 보니, 주어진 공급 업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는 실무자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느껴졌다. 제발, 이제 남은 행사 기간 동안 하늘이 도와 애써 세운 천막이 날아가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래본다.

 

공급팀이 직접 만들어 선물로 주는 세안 비누(참 곱죠^^)

 

공급이야기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1.03 15:32

공급이야기_ 내가 한살림을 이용하는 이유 II

매주 공급받으며 한주간의 건강한 생활을 계획해요

 

글 김지현 조합원

 

 

나의 외할머니는 노란 원피스에 퍼머넌트 머리, 그리고 사랑스러운 웃음소리로 경성제대 학생이던 할아버지를 첫눈에 반하게 만든 소위 ‘모던 걸’이었다. 나의 어머니 역시 혹독한 전후세대로 굶주림을 견디며 공부해서 여교사가 된 ‘현대적 여성’이었다. 따라서 어린 시절 우리 집 식단은 5대 영양소로 구성된 훌륭한 식단이었다. 꼼꼼히 선택한 비타민제도 복용했다. 젊은 시절, 길고 길었던 외로운 자취 시절에도 나는 배운 대로 반드시 끼니마다 채소와 단백질 음식을 챙겨먹었다.

내가 마흔이란 나이를 힘겹게 넘고 있을 즈음, 아버지의 생명은 마치 화원에서 사온 뿌리 없는 유리병의 꽃처럼 너무나 쉽게 꺼져버렸다. 이제 그분이 ‘없다’는 사실을 견디어 내는 시간들 속에서 나는 생명력에 대해 생각했다. 왜 비타민제와 생채소가 다른지. 왜 수십 년 전의 채소가 지금의 채소보다 영양소가 적게는 3~4배, 많게는 30배 이상 많았는지(실제로 이런 과학적 분석결과가 있다. 놀랍지 않은가!) 생각했다. 그리고 한살림에 가입했다. 가입한 첫 주부터 한주도 빠지지 않고 공급을 이용하고 있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땅과 계절의 기운을 담은 음식들을 ‘늘’ 먹기 위해서다. 하루 이틀 그렇게 하다가 바쁜 생활에 무너져 가까운 마트에서 항생제 덩어리 계란이나 계면활성제 범벅인 세제를 사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일주일 단위로 건강한 생활을 계획할 수 있고, 그 일주일이 쌓이면 나-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생명체인-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족은 한살림 공급을 이용하면서 육식이 절반의 절반으로 줄었고 제철 채소와 과일을 풍성하게 먹는 식습관으로 바뀌었다. 서울 아파트촌에 살면서도 아름다운 들녘에 내리는 계절의 변화를 알게 되었고 그 땅에 허리 굽혀 일하는 이들의 수고로움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와 내 남편이 애써 번 돈이 농약을 사는데 쓰이거나, 유기농코너를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불룩한 주머니에 들어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힘겨움 속에서도 흙과 물을 되살려내고 계신 생산자 분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 그래서 가능하면 모든 먹을거리와 모든 생활용품을 한살림에서 구입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매주 한살림 물품을 공급받는 이유다.

 

스스로 한살림의 꽃이 된 북부지부 공급 살림꾼들

 

글 정영희 홍보위원

 

 

 

지난 10월, 조합원과 교감하고 조합원을 적극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살림꾼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탑차(공급 차량)를 타고 지역 깊숙이 들어간 그들은 바로 북부지부 공급팀. 비조합원에게 한살림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탑차 장터’를 기획했다고 한다.

준비를 하며 해결해야할 일도 많았다. 홍보하기 적합한 아파트를 찾기 위해 지역을 물색하고, 아파트 관리 담당자와 허가 문제 등에 대해 협의 하는 일들을 공급팀원들이 직접 나서서 처리했다. 꼼꼼히 준비한 끝에 시작한 한살림 ‘탑차 장터’는 10월 한 달 동안 매번 같은 요일과 시간(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에 비슷한 장소에서 120여가지의 물품을 선보이며 총 4회 문을 열었고, 14명이 신규 조합원으로 가입도 했다! 장터는 공급 팀장과 공급 실무자 한 명, 활동가와 매장 팀장들의 협조로 진행되었고, 장에 나오지 않는 공급 팀원들은 장터에서 일하는 실무자의 공급을 나눠 맡아 주었다.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북부지부 공급팀 모두가 함께하는 행사였다.

 

북부지부 강용국 팀장은 많은 조합원들이 찾아와 주시고 가입도 꽤 많아 정말 뿌듯했다며, 한살림의 자랑스럽고 다양한 물품들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탑차 장터’는 예비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간 기획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발로 뛰며 사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북부지부 공급팀원들이야말로 진정한 한살림 살림꾼이 아닐까싶다.

 

북부지부 공급팀은 이전에도 지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한살림 홍보를 멋지게 해왔다. 공급 후 짬을 내서 우이동 둘레길을 청소하며 탐방객에게 유자차와 한살림 소식지를 나누어주었고, 탑차로 저소득층 이사도 지원하고 어린이집에 물품과 간식도 후원했다. 특히 저소득층 이사 지원은 한 실무자의 제안으로 이뤄졌는데, 방앗골 복지관의 추천을 받은 가정에 공급 실무자들이 탑차를 가져와 이사를 도왔다고 한다. 탑차의 특성상 큰 짐을 나눠 싣다 보니 4~5대가 함께 움직였고, 집주인이 대부분 시각장애인과 할머니였기에 활동가들도 뒷마무리에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나중에 이사 협동조합도 생각하며 경험이라도 해보자고 시작한 일인데, 큰 도움이 되어 힘은 들었지만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북부지부 공급팀의 얘기를 듣고 있다 보니 이것이야말로 한살림스러운 홍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SNS 시대라고 하지만 얼굴 보고 우리를 알려내는 것이야말로 한살림이 계속 가져가야 할 살아있고 꿈틀대는 홍보의 모습일 것이다. 공급으로 바쁜 와중에 발로 뛰어 가치를 만들어낸 그들이 자랑스럽고 든든했다. 내년부터는 서울 전 지역으로 ‘탑차 장터’가 확대된다고 한다. 예전부터 공급은 ‘한살림의 꽃’이라 하지 않았던가? 북부지부 공급팀의 노력이 서울 전체로 퍼져나가 예쁜 꽃으로 만개하길 바라며, 힘든 공급 후 나머지 시간까지 지역 봉사와 한살림 알리기에 열심인 북부지부 공급팀에 많은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공급이야기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2.11.02 12:04

공급이야기_ 남서지부 공급팀

조합원들의 가교 역할을 꿈꾸는 남서지부 공급팀

 

아주 오래전, 한살림 조합원들은 3~4명씩 모둠을 지어 공급을 받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전화 한통으로 한살림 물품을 현관 앞까지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다. 쌀쌀한 날씨에도 땀방울이 송송 맺히도록 열심히 일하는 남서 지부 공급자들의 하루를 동행했다.

 

글 · 사진 홍유진 홍보위원

 

오전 8시, 남서지부 공급자들의 하루는 조합원들에게 전할 물품을 트럭에 싣는 것으로 시작한다. 9시가 되면 조합원들을 만나러 갈 모든 준비가 완료된다. 남서지부 공급센터는 문래센터와 봉천센터로 나눠져 있다. 오늘 만난 공급자는 남서지부 문래센터의 윤영선, 이윤섭, 김정민 실무자와 김시종 팀장이다.

 

공급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조합원이 주문을 하면 물류센터에 물품이 들어오고, 3일 후에 지부 공급센터에 도착합니다. 간혹, 상자 하나에 제품 하나만 들어있다고 의아해하는 조합원들이 계시는데 물류 센터엔 물품 종류별로 라인이 돌아가서 제품이 담겨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공급 이후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3시쯤 공급을 모두 마치면 팀원이 모여 식사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팀 회의를 합니다. 요즘은 자주학습 모임으로 한살림 물품을 이용한 요리도 배우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물품에 관해 문의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조합원에게 소개하기도 하구요. 또 지부 실무자들과 함께 한살림을 소개하는 거리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공급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 조합원의 부재로 여름철에 오랫동안 방치되거나 보관이 제대로 안된 물품을 교환 요청하실 경우 정말 난감하지요. 또한 물품 상자가 제대로 회수 되지 않을 경우 상자가 부족해서 공급하다말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재중일 때도 물품 상자를 꼭 현관 앞에 놓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조합원이 있나요?

-간혹, 공급 실무자들이 점심을 거른 채 공급하는 것을 아시고 식사를 대접해 주시는 조합원들이 계십니다. 그 따뜻한 마음에 ‘역시 한살림 조합원들은 다르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본인이 저농약 물품을 주문하시고 공급된 물품이 유기농이 아니라며 계속 반품을 하

시는 조합원도 계셨습니다. 한동안 그 조합원 때문에 공급일이 무척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그분과 오해도 풀고 사이도 좋아져서 식사도 함께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급활동 중에 특히 보람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난 5월, 바자회 장터를 개최하고 남은 수익금으로 저희 남서지부 공급자들이 직접 광명 지역 아동센터에 도배를 했습니다. 깨끗하게 도배된 아동센터를 보니, 힘들긴 했지만 무척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5주를 완주하라’ 라는 타이틀로 5주 동안 주문을 계속 하신 조합원들에게 선물과 편지를 써서 드렸습니다. 편지와 선물을 받고 좋아하시는 조합원들 덕분에 오히려 저희 기분이 더 좋아졌지요. 앞으로 이렇게 조합원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행사를 많이 기획할 예정입니다.

 

공급 활동 외에 한살림에서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예전엔 한 동네에 사는 한살림 조합원들이 서로 다 알고 친하게 지내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공급자 주최의 마을 소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같은 동네 조합원들을 다 아는 저희 공급 실무자들이 이웃 조합원들을 쉽게 소개해 드릴 수 있으니까요.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생산지 방문도 하고, 한살림 이웃들끼리 친목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급이야기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2.10.16 11:10

공급이야기_ 중서지부 공급팀

감성충만! 중서지부 공급팀과의 삼청동 데이트

 

글 채나연 홍보위원

 

 

 

 

지난 9월 11일(화) 공급사업회의에서는 PPT를 활용한 사례보고가 있었는데, 중서지부 공급팀의 출중한 발표에 큰 반향이 있었다고 한다. 올해 시범운영중인 지역담당자 제도와 함께 여러모로 진화해가고 있는 중서지부 공급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취재를 나서기 전 ‘중서지부 공급팀장이 기타를 치며 김광석 노래를 멋들어지게 잘 부른다’는 사전정보를 듣는 순간, 느낌이 왔다. 약속을 잡을 때도 조합원이 운영하는 곳이라며 삼청동길 한 카페에서 보자고 하여 ‘뭔가 분위기가 다르리라’ 확신했다.

약속 장소에서 한살림 탑차만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데, 산뜻한 모습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양현근 팀장이 길을 건너왔다. 바로 며칠 전까지도 부족한 인원을 채우려 팀장이 공급업무 지원을 계속 해왔는데, 드디어 신입 실무자가 충원되어 총 8명의 팀원들에 의한 공급업무가 정상화 되고 이제야 숨을 좀 돌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중서지부는 지역적으로 골목길이 많고 좁은데다 언덕에 있는 주택지가 많아 공급여건이 어려운 편이다. 실제로 팀원 이동도 잦은데, 7년여간을 이곳에서 근무해온 양팀장은 누구보다도 실정을 잘 알고 있어 팀원들의 어려움을 감성적으로 다독이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고 편하게 피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중서지부 공급팀만의 모토가 있느냐는 질문에 양팀장은 주저없이 한마디로 답했다. “자유로움안의 조화!” 이번 사례발표도 팀원들과의 끊임없는 조율과 조화로 이뤄낸 공동의 결실이었단다. 그동안의 수동적인 업무 스타일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모습으로 전환을 꾀하면서 ‘우리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놓고 모든 공급팀원들이 함께 고민한 결과였던 것이다.

공급팀의 사업 중 변화를 모색한 첫 번째 타겟은 ‘특별품 홍보의 차별화’이다.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특별품 하나라도 그 가치를 제대로 알려낼 수 있도록 팀원들의 잠재된 역량을 끌어내어 직접 제작하고, 또 하나의 광고물 공해가 되지 않도록 공급 시 시간을 할애하여 직접 말로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덕분에 전년대비 천연염색 물품류는 101.9%, 꽃게는 83.2% 등 평균 70%이상의 놀라운 판매율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두 번째는 팀원 중 막내인 박종희 실무자가 제안한 ‘재래종 중파 씨앗나누기’이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때마침 공급을 마치고 도착한 박종희 실무자로부터 탑차를 타고 삼청동길 드라이브를 하며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박종희 실무자는 입사 초 동기들과 함께 2년째 생산지방문 자주공부모임 ‘야성’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의 토종씨앗을 지켜내 보급하고 계신 홍진희 생산자를 만나 씨앗을 얻어온 뒤로, 평소 텃밭을 일구거나 관심이 많은 조합원들이 떠올라 함께 나누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물품 공급 시 조합원들께 정성스레 담은 씨앗 봉투를 내밀며 토종씨앗의 귀중함과 심고 가꾸는 방법 등 시간 내어 공부했던 정보들을 전하면 감동하며 받아주셔서, 조합원들과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친밀감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지형적인 공급 여건이 나빠 힘든 와중에도, 중서지부 공급팀은 골목마다 피어나는 조합원과 실무자의 고즈넉한 정감을 발견해내고 있었다.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상차 작업 시 음악을 틀고 가급적 오전에는 듣기 안 좋은 말을 삼가하며, 매월 공동체육의 날을 마련하여 탁구와 볼링 등을 함께하고 정기적인 책읽기 모임으로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는 등 중서지부 공급팀은 각자의 자유로움 안에서 조화를 꿈꾸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워가고 있었다.

공급이야기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2.07.30 10:17

공급이야기_ 남부지부 공급팀

조합원 모심, 기본부터 충실하게

 

비가 오락가락 하고 30℃를 웃도는 후텁지근한 여름날 아침 남부지부 공급팀을 찾았다. 가만히 있어도 습기와 더운 공기로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날이다. 오히려 취재한다고 얼쩡거리는 게 미안했다. 하지만 더위와 비에 대한 찡그림 없이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팀원들의 모습이 고맙다.

 

 

남부지부 공급팀의 구성은 타 지부와 조금 다르다. 9명의 공급팀원 중 4명이 공급만 전담하는 외주팀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봐서는 별 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김재훈 공급팀장은 공급팀원들 간의 화합이 최우선 과제라고 하지만 별다른 차이나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 걸 보면 이미 잘 되어가고 있고 그 속에서 팀장이 역할을 잘해온 듯하다. 드러내놓고 자랑할 만한 외부 활동에 욕심을 낼 만도 한데 식구부터 잘 챙기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신선하고 그게 기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급센터는 한살림서울 전체적으로 광역형 3곳, 지역밀착형 소형센터 3곳 등 총 6곳이 있다. 남부지부 공급팀들이 이용하는 곳은 동부지부와 함께 이용하는 광역형으로, 하남에 자리하고 있다. 아침 8시까지 공급센터 출근이 그리 쉽지는 않을 듯하다. 차가 없으면 힘든 장소이다 보니 카풀을 하거나 차를 꼭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좀 아쉽다. 먼저 공급장을 챙기고 공급처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친 팀장의 전달과 당부 사항이 이어진다. 전체 결품 안내와 이유도 설명하고 소식지도 챙긴다. 공급센터를 같이 쓰는 동부지부 공급팀과 함께 모여 간단한 체조로 몸풀기를 한 후 상차를 시작한다.

 

직접 보니 상차 작업이 만만치 않다. 상차하며 힘을 다 빼는 듯하여 좀 걱정이 되지만 일상이라고 한다. 특히 요즘 공급되는 둥글고 부피가 큰 수박과 메론은 들기도 힘들어 공급할 때 두어 번 걸음을 해야 할 듯하다. 특히 상차는 팀원 간의 협업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남일 내일 따질 새 없이 빠른 시간 내 상차한 후 재빨리 조합원 댁으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4, 5, 6월은 공급해야 할 집수가 많아 더욱 바빴는데 요즘은 휴가철에 들어가 조금 나아졌다고 한다.

 

공급을 나가도 조합원을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운 좋게도 취재차 동승한 날은 첫 번째 공급처부터 차 소리를 듣고 대문 열고 맞아주신 조합원 댁을 방문할 수 있었다. 요즘 공급할 때 조합원을 만나기가 힘든 건 남부지역만의 특성은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바뀌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4, 5, 6월 청매실 등 공급 물량이 많아 잠시 보류하고 있지만 남부지부 공급팀이 야심차게 시행하려는 것 중의 하나가 ‘지역담당자 제도’이다. 지역담당자로서 다양한 소통방식을 통해 담당지역내 신규조합원 가입을 안내하고 조합원의 물품 이해와 이용, 활동 참여를 돕는 등일선에서 조합원 돌봄 역할을 더 잘하고자 계획한 것이 이 지역담당자 제도인데 곧 기지개를 펴고 돌봄의 최전방에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

 

팀 내 팀워크와 업무 안정이 우선이라 별다른 홍보는 신경 쓰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 와중에 한살림 심볼을 활용한 마우스 패드를 직접 만들어 조합원과 나누고 신규 아파트 대상 홍보도 나섰다. 물론 공급만 하지 않

 

고 별도로 홍보하거나 조합원을 만나는 시간을 따로 가질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공급’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려는 남부팀의 잔잔한 배려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취재차 동행한 노재경 실무자는 “가능한 한 조합원의 요구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한다”는데, 공급하는 모습도 모심의 정신이 몸에 밴 듯 했다.

 

신규 조합원을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조합원을 잘 모셔 한살림 조합원으로서 물품이용과 활동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손 맞잡아 주는 게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공급하는 팀원들의 마음 헤아리기와 업무안정화를 우선시하는 팀장의 마음 또한 잔잔한 모심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정영희 홍보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