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4 17:33

기고_ 지구를 도와주는 태양열 조리기

지구를 도와주는 태양열 조리기

 

글 김나림 경인교대부초 4학년

 

 

아침부터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기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아름드리도서관에서 태양열 조리기를 만드는 날~. 빨리 가서 만들어보고 싶었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태양열 조리기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들이 눈처럼 소복이 쌓여 있었다. 그중 스티로폼 상자와 아크릴판, 도화지, 호일, 스프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단순한 재료들로 어떻게 조리기를 만들 수 있는지 무척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겼다. 사람들이 다 모이자 태양열 조리기를 만드는 방법과 태양열 조리기의 종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민들레
공동체 학교와 재생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민들레 공동체 학교 아이들은 자전거로 직접 전기를 만들고, 음식도 태양열 조리기로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나도 얼른 만들고 싶어졌다. 태양열 조리기로 음식을 만들면 약 3시간쯤 더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햇빛만 이용하기 때문에 지구에 해롭지 않고 환경친화적이다.
나는 설명을 들으며 민들레 공동체 학교 아이들이 대단하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전기를 아껴 써야 하는 이유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강의를 통해 알게 된 태양열 조리기의 종류는 다양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태양열 조리기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을 설명할 때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가서 어려웠다. 상자가 아닌 두꺼운 종이로 만드는 것도 의외였다. 다 만든 태양열 조리기를 이용해 직접 달걀을 구워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집에서 구운 달걀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태양열  조리기를  다  만든 후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에 대해 알아봤는데, 재생에너지에는  태양열·태양광·바이오매스·풍력·소수력·지열·해양·폐기물  에너지가 있다는  것과  신에너지에는  연료전지·석탄액화가스화·수소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양열 발전은 무공해, 무한량, 적은 비용이 장점이나 밀도가 낮고 간헐적이라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태양광 발전은 해가 비치는 곳은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고 수명이 20년 이상이라서 비교적 오랜 기간 이용할 수 있으며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그밖에 폐기물 에너지에 대해서도 장단점을 배웠는데, 에너지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되어 신기했다.
우리나라도 원자력 발전을 하지 말고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많이 활용하면 좋겠다. 태양열 조리기를 만들 때 정말 재미있었고, 다음에는 다른 종류의 태양열 조리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 또 지구를 많이 도와주고 싶고 에너지 드림파크에도 가보고 싶다. 신재생에너지의 장단점을 배워서 유익하고 좋은 날이었다.

기고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4 15:32

기고_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 그리고 가래떡의 날!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 그리고 가래떡의 날

 

글 성윤숙 조합원활동실

 

한살림서울 식생활위원회와 7개 지부 식생활분과원 30여 명은 ‘농업인의 날’을 맞아 11월 8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6개 초등학교, 1개 중학교, 3개 지역아동센터 1,600여 명의 학생들을 만나 ‘가래떡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한살림서울의 ‘가래떡의 날’ 행사는 맛난 색동가래떡을 나눠 먹으며 쌀의 소중함과 식량주권 수호의 중요성 등에 대해 알고 함께 공유하는 교육활동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손이 시렸다. 네 박스의 떡을 나르고 학급마다 개수를 세어 나누고 학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종이 울려 들어선 교실. 왁자지껄한 아이들을 보니 조금 떨리기도 했지만, 설레기도 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살림 성윤숙이에요.”
“우와~~ 떡이네요~!”
아이들은 강사보다 떡이 먼저 보이나 보다.
“11월 11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
“빼빼로데이요~”, “가래떡데이!”, “우리 아빠 생신인데요?”, “농업인의 날?!”
“맞아요. 모두 다 맞는 말이에요. 특히 아빠 생신! 훌륭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씽긋 웃었더니 아이들 모두 한바탕 웃었다. 왁자지껄했던 분위기가 조금 차분해졌다.
“그중에서 선생님은 여러분과 농업인의 날, 가래떡의 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렇게 예쁜 가래떡을 가지고 온 것도 그 때문인데요… 빼빼로 대신 가래떡을 갖고 와 먹자고 하는 이유는 뭘까요?”
“과자는 건강에 해로워요.”, “떡을 많이 먹어야 농민들이 살 수 있어요.”, “떡은 쫀득쫀득하고 맛있어요”, “떡볶이는 없어요?”
이미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빼빼로를 나누어 먹었다고 했지만 알건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빼빼로데이는 과자 회사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많고 과자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물론, 빼빼로 대신 떡을 나누어 먹으면 우리 농민들이 쌀농사를 지속적으로 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도시에 사는 우리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 농업기반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도 아이들은 잘 이해했다. 내친김에 필리핀에서 쌀 폭동이 일어났던 사건을 알려주며 쌀과 자동차를 바꾸는 교역의 위험성과 식량주권 수호의 중요성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준비해 간 교육내용을 강사의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아이들과의 진지하지만 신 나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모두 다 공유할 수 있었다.

“내년 11월 11일엔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을 무엇으로 전달할거에요?
”라고 물으니 “가래떡이요~~!”란다.
내년에 아이들 손에 들려있을 색동가래떡을 상상하며 속으로 외쳐본다.
“야호~~ 신난다!”

기고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4 13:48

기고_ 슬로푸드 국제대회에 다녀오셨습니까?

슬로푸드 국제대회에 다녀오셨습니까?

 

글 박준경 조합원활동실

 

 

지난 10월 1일부터 6일간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를 슬로건으로 남양주에서 슬로푸드국제대회 ‘아시오 구스토(AsiO Gusto)’가 열렸습니다. 이번에 개최된 아시오 구스토는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된 첫 번째 행사이며 이탈리아, 프랑스와 더불어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슬로푸드국제대회였습니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약 40여 개 참가국 중 생협으로는 유일하게 한살림이 ‘생산과 소비는 하나다’를 주제로 한살림 종합관과 맛 워크숍, 국제컨퍼런스에 참여하였으며 한살림 종합관에서는 논의 생태·환경적 가치를 알려내는 논살림, 건강한 식생활 교육을 지향하는 가까운 먹을거리 체험, 한살림 작은 매장 체험 등 총 3가지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또한, 맛 워크숍에서는 우리보리살림돼지 요리시연과 시식을 통해 우리보리살림돼지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고,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운동·사업 모델로서 한살림의 역사 소개 및 경험과 사례 공유’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맡아 한살림을 널리 알렸습니다.
6일간 계속되었던 슬로푸드국제대회는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다양한 식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식생활문화를 확산하며 사라져가는 전통식품을 지키고 슬로푸드와 슬로라이프를 알리는 행사였습니다. 76개국 1,195가지 세계 소멸 음식을 등재한 맛의 방주 전시, 음식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맛 워크숍, 30여 개국의 음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국가별 부스, 어린이 슬로푸드 체험관 등 특별한 콘텐츠들이 멀리서부터 찾아온 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한살림은 부스 입구에 논을 조성하여 며칠 전까지도 홍성의 논바닥에 뿌리내리고 있던 벼와 논 식물들을 옮겨와 심고, 논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게 하고, 생산과 소비가 연결되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한살림의 역사와 철학, 지향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북적북적 쉴 틈 없이 몰려드는 관람객들, 특히 논을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과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어르신들을 뵈면서 고향 같고 마음 따스해지는 풍경이 오래 지속되도록, 건강한 먹을거리로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한살림 활동도 지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척이나 힘들고 긴장되었던 큰 행사를 치르고 나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소중함이 더욱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한살림은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중요하고 가치 있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기간 동안 다녀간 53만 3천 명의 관람객들은 슬로푸드에 대해, 한살림에 대해 어떠한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 가 나타내는 의미를 넘어서 더불어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즐거운 생명운동을 함께할 마음들이 더 많이 모이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마음을 담아간 행사였기를 바랍니다.

 

 

기고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4.10 17:40

기고_ 설탕, 필요와 원칙간의 접점을 찾아서

설탕, 필요와 원칙간의 접점을 찾아서

 

글 장준걸 설탕취급논의 TFT

 

 

한살림은 2008년, 토론회를 개최하고 한살림운동과 공정무역의 양립 가능성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공정무역 물품을 직접 취급하진 않되, 가능한 제3세계 지역과의 연대와 교류 및 지원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살림은 2009년부터 일본의 시민단체, 생협들과 함께 아시아민중기금을 결성하고 해마다 정기 후원을 통해 아시아 지역 저소득 농민들을 지원해왔으며, 필리핀 네그로스와의 교류도 매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교역이 동반되지 않는 민중교류의 한계와 설탕 공급에 대한 필요성도 여전히 제기되어, 조합원 공급을 위한 설탕 취급에 대해 다시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의식조사, 설탕의 필요를 알아보기

설탕에 대한 조합원의 이용현황과 의견청취를 위해, 한살림서울을 비롯한 7개 지역 한살림들은 9월 30일부터 2주간 매장과 인터넷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신뢰도 95%±2.31%p, 추출된 조합원 중 1,783명이 설문조사에 참여).

조사결과 조합원 10명 중 8명이 설탕을 사용하고 있고 꿀이나 조청으로 대체하는 조합원이 약 17%,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조합원은 2%로 나타났습니다. 60%의 조합원이 정제 설탕(백설탕, 황설탕, 흑설탕)을 사용하고 있으며, 매실․유자 등 효소나 청을 만들 때(60.6%) 설탕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조합원의 85.8%는 한살림에서 설탕을 취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특별품’ 보다는 ‘상시 공급’을 선호했습니다. 설탕을 취급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50% 이상이 ‘설탕 사용을 줄이는 식생활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정책토론회, 조합원의 생생한 의견 듣기

지난 11월 8일, 중구 구민회관에서는 ‘한살림 설탕 취급에 관한 정책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방식은 토론에 앞서 지금까지의 설탕 취급 논의 과정과 설탕 취급에 관한 조합원 설문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패널들의 발제와 토론 및 청중의 질의응답과 자유토론이 이어지는 순으로 3시간 3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조합원의 필요를 감안하여 설탕 공급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과 우리 농민과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물품을 취급하지 않는 한살림의 원칙을 고려하여 설탕 취급에 반대한다는 의견, 일반무역이 아닌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하는 물품들은 제3세계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 등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진 토론자와 참여 조합원들의 다양한 입장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진행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지만, 참가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느라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향후 더 많은 조합원님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기약하며 이번 토론회를 마쳤습니다.

 

접점, 정답이 아닌 만들어가기

과연 이 설탕 논의에 정답이 있을까요? 설탕 취급에 관한 정책토론회처럼 그동안 한살림에서 진행해온 논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정답을 찾아내는 것보다 서로 다른 입장의 의견들을 하나로 합의해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한살림, 그 속에서 행복한 조합원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설탕 취급에 대한 논의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설탕 취급에 관한 한살림의 고민을 함께 나눠주세요. 그래야 접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고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4.10 17:33

기고_ 길에서 한살림을 만났습니다

길에서 한살림을 만났습니다

 

한살림서울 홍보기획팀

 

이번 가을, 혹시 거리에서 한살림을 만난 적 있으신가요?

한살림서울은 지난 10월 29일~31일, 11월 14일~15일 등 총 5일 동안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과 중랑구청 앞, 호평역 사거리 앞, 신천역 등 4곳에서 비조합원들에게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방식의 ‘말 걸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살림입니다!

한살림서울 활동가와 실무자들은 ‘먹기만 해도 농촌과 자연을 살리는 가장 쉬운 방법, 한살림입니다’를 주제로 작은 홍보 부스와 포스터들을 거리에 전시하고 한살림 호박쌀엿이 붙은 전단지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눠드리며 한살림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살림과 건강한 먹을거리에 관해 설명할 수 있도록 잠깐의 짬을 내주십사 청하며 일대일로 눈을 마주하고 한살림의 가치와 그 가치가 담겨있는 물품과 활동에 대해 열심히 안내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약 30명의 한살림서울 활동가와 실무자가 여러 곳에서 나누어 부스를 운영한 덕분에 지나가는 시민 약 7,000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광고 대신, 내가 만난 한 명과 눈 마주치고 대화하기

매장과 지부 활동가들이 모두 열심히 참여한 한살림서울 북동지부, 사무국장과 활동팀장, 공급팀장이 먼저 부스를 운영해보며 경험을 쌓은 북부지부, 번화가와 지하철에서 소음과 추위에 고생하며 홍보를 한 기획부 실무자들 모두의 진심이 잘 전해져서인지, 60명이 넘는 시민이 현장에서 한살림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기분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특히 보람 있었던 점은 이번에 조합원이 되신 분들이 일회성 광고나 언론 홍보로 인한 관심에서가 아닌, 한살림에 대한 진지한 설명을 듣고서 가입하였다는 것입니다.

거리에 서보니, 생각보다 한살림을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 안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은 참 많지만, 이미 한살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활동가나 실무자들이 한살림을 낯설어하는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일은 의외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깊을수록 가볍게, 어려울수록 쉽게 설명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한살림이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기에 그만큼 쉽고 편안한 언어로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기억나는 것 역시 사람

거리에서 한살림을 홍보하며 시민들과 조합원을 만나고 나니, 기억에 남는 것도 역시 사람들입니다. 들어는 봤는데 잘은 모른다며 설명을 유심히 듣고 즉석에서 가입한 분들, 따뜻한 눈인사를 건네며 한참을 들여다보고 지나갔던 기존 조합원들, 잠시 한국에 들렀다가 부모님이 창립 조합원인 한살림을 만나 감회가 새롭다던 독일 교포, 격려차 레몬차를 사람 수만큼 주고 간 조합원, 친환경 물품의 특징에 대해 잘 이해해 준 신규 가입 조합원들….

그러고 보니, 활동가와 실무자가 한살림을 대표해서 시민들을 만난 게 아니라 시민들 속에 있던 또 다른 한살림을 만난 거였네요. 역시, 한살림은 홍보 매체도 사람이었고 얻는 것도 사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문턱 없이 더 많은 시민을 만나 한살림을 제대로 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한살림 매장이 단순히 유기농을 취급하는 곳이 아니라 밥 한 그릇을 통해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 생명사상이 숨 쉬고 있는 곳임을, 우리 땅과 농부를 살리는 일이 일어나는 곳이자 건강한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 조합원이 만나 상시적으로 도농 직거래가 이루어지는 장터임을 공감하며 진심으로 함께 ‘한살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알뜰하고 검소한 소비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요

글 조현정 환경위원

 

서울시 음식물 쓰레기는 도봉구사료화시설, 서대문구퇴비화시설, 강동구사료화시설, 동대문환경자원센터, 송파환경자원센터 등 5개 공공처리시설에서 처리하고 있다. 그래도 남는 것들은 경기도 및 충청권 민간처리시설을 이용한다.

이 중 한살림서울 환경위원회가 방문한 강동구 음식물 재활용센터는 1999년 퇴비시설로 시작해서 2000년에 40억 원의 시설비를 들여 지금은 사료화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강동구와 인근 자치구에서 남은 음식물을 사료화하여 지방 축산농가에 무상 보급한다. 하루 36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강동구 음식물 재활용센터는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서울시 음식물 쓰레기의 14~15%를 처리하여 가장 많은 양을 소화해내는 곳이다.

 

음식물 쓰레기차가 음식물처리장에 음식물을 싣고 오면 이물질을 분리한 후 원심분리기를 통해 탈수하여 폐수를 분리한다. 그런 다음 선별 및 파쇄하여 건조시킨 후 냉각하고 분쇄하여 저장한 후 인근 축산농가로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나온 폐수는 물재생센터로 이동하여 하수 처리된다.

음식물 쓰레기가 사료로 만들어지는데 여름에는 3시간, 겨울에는 5~6시간이 걸리며 퇴비로 만드는 과정은 훨씬 오래 걸린다고 한다. 처리시설 운영에 연간 70억 원이 사용되는데 그중 25억 원이 음식물 건조를 위한 도시가스비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에너지를 이렇게나 많이 쓴다고 하니 환경위원들의 긴 한숨이 이어졌다.

역시 방법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모아졌다.

강동구가 퇴비공장으로 시작하여 사료시설로 바꾼 이유는 염분 비율이 너무 높아서였다고 한다. 맵고 짠 한국 음식의 특성 때문이다. 현장에서 살펴보니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는 염분 외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다양한 이물질 때문에 기계고장이 잦은 것도 문제였고,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였다. 돌멩이나 숟가락, 젓가락, 유리병 등의 이물질을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의 85%를 차지하는 물을 꼭 짜서 버리면 연간 1,800억 원에 달하는 서울시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 중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었지만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해 보인다. 시중에 판매되는 불법 오물 분쇄기들도 음식물을 분쇄하여 하수처리 시설로 보내는 것이라 수질오염의 문제가 생긴다. 환경부 인증 제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생활 패턴을 점검해 보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식재료를 구입하여 버리지는 않는 지,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자주 점검하는지, 음식은 먹을 만큼만 조리하는지, 외식을 너무 자주 하지는 않는지 등….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공공기관의 정책들에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기고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10.17 15:31

기고_ 서로 돌봄을 통해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요~

서로 돌봄을 통해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요~

 

글 조원형 이사, 돌봄추진회의 대표

 

한살림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는 광명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현장체험활동 모습

 

안녕하세요! 요즘 저는 내가 사는 지역이 어떤 마을이면 좋을지 고민하며 한살림 조합원들, 임원들과 함께 돌봄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핵가족화와 고령화가 우리 사회의 모습인 만큼, 아이를 안심하며 맡기고 일할 수 있고 아이들은 방과 후에 마을에서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놀 수 있는 동네가 되면 젊은 세대에게나 어르신 세대 모두에게 이로울 것입니다. 더불어 노인이 되어 거동이 불편할 때 마을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지역에서 계속 살고 싶지 않을까요?

2012년 한살림서울 조합원 의식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6%가 한살림이 돌봄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한살림이 운영한다면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80%에 달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건강한 먹을거리를 나누고 서로 돌봄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조합원의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27년간 조합원들의 안전한 밥상을 지킨 한살림에 대한 신뢰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한살림서울은 지역살림운동의 일환으로 ‘돌봄사업 체계마련’을 위한 돌봄추진계획의 닻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살림이 왜 돌봄사업을 할까요? 한살림은 지금까지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지역과 소통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역을 살리고 내 삶을 돌보는 것은 먹을거리 문제 하나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우리는 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밥상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한살림은 도시와 농촌이 서로 돕는 길을 택하고 먹을거리와 농업을 지켜왔습니다. 이제 이러한 한살림의 생명과 협동의 정신을 살려 서로 돌봄을 실현해가면 어떨까요?

 

7월 24일 개최한 이사회 돌봄 학습회

 

한살림은 앞으로 조합원들의 삶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꼭 필요한 돌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18만 서울 조합원의 구체적 요구를 모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겠지요. 그래서 올해 여름부터 이사회와 지부운영위원들은 돌봄에 대한 생각을 모으고 돌봄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돌봄 학습회와 워크숍 등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 한살림의 돌봄에 대한 생각과 바람을 꺼내놓고, 돌봄이 필요한 현재 상황들을 살펴보고, 전문가를 초청하여 사회복지 개념과 제도를 알아보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민동락공동체, 도우누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 현장도 찾아가 시사점을 찾고 조언도 듣고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더 많은 조합원의 의견을 들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이사회와 지부운영위원회는 먼저 학습회를 통해 돌봄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추후 지역에 알리고 나누는 역할을 함께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조합원을 한 분 한 분 만나고자 합니다. 11~12월에 지부별 돌봄 학습회와 좌담회를 실시하고, 내년 3~4월엔 돌봄 설문조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지와 요구를 들을 계획입니다. 아직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형태와 방법으로 돌봄사업을 시작할지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 것은 아닙니다. 이제 시작인 것이지요. 한살림이 만들어가는 돌봄사업을 위해 추진되는 모든 과정을 18만 조합원과 공유할 것입니다.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을 위해, 한살림의 가치를 담은 그런 돌봄을 함께 그려 가면 어떨까요?

 

※한살림서울 돌봄사업 논의, 이렇게 진행되고 있어요.

지난 6월 한살림서울 이사회에서 ‘생협의 돌봄’이라는 주제로 첫 돌봄 세미나를 시작한 이래 9월 말까지 이사회 돌봄 세미나 1회, 이사회 돌봄 워크숍 1회, 이사회 돌봄 학습회 3회, 지부운영위원회 돌봄 학습회가 2회 진행되었고, 돌봄추진회의가 출범했습니다.

앞으로 내년 2월 총회까지 일본 생협의 돌봄 사례를 탐방하고, 돌봄추진회의 및 지부별 학습회와 좌담회, 이사회 워크숍을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3~4월 동안 조합원 1만 명을 대상으로 돌봄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한살림서울의 돌봄 정책을 구체화 시킬 계획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고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9.04 18:03

기고_ 폭염보다 더 뜨거웠던 1,086차 수요집회

폭염보다 더 뜨거웠던 1,086차 수요집회

 

글 김은주 조합원활동실

 

 

한살림서울은 매년 8월 첫째 주 수요일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주관해왔습니다. 올해도 광복절을 한주 앞둔 8월 7일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1,086차 정기 수요집회를 개최했는데,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도 7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일본정부를 향해 한목소리로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뜨겁게 외쳤습니다.

한살림서울 박혜숙 조합원활동실장이 사회를 맡고 한살림서울 활동가와 실무자로 구성된 공연팀의 힘찬 율동으로 시작한 이 날 집회는,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의 경과보고와 남서지부 조합원 자녀인 이서영(초6) 어린이의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낭독, 참여단체 자유발언, 김보하 한살림서울 이사(북동지부장)의 성명서 낭독 순서로 낮 12시부터 1시간 남짓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 평화비 건립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신 김복동 할머니가 여독이 풀리지도 않은 몸을 이끌고 참석하여 참가자들을 맞아주시고 함께 구호를 외쳤습니다. 또한, 방학을 맞아 중고등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여 자유발언도 풍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동아리나 학생회에서 자발적 학습과 토론 과정을 거치고 집회에까지 참석한 청소년들의 발언에서 진심과 건강한 역사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수요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도 할머니들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정대협이 주관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에 한살림서울도 함께하고 있으니, 온라인 서명에 꼭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 사이트

 https://www.womenandwar.net/100million

기고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9.04 17:56

기고_ 위안부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

위안부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6학년생 이서영이라고 합니다.

며칠 전 저는 엄마와 함께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평화의 소녀 동상이 미국에 세워졌다고 하였는데 그때는 그것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 몰랐습니다. 위안부라는 단어를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들었다고 해도 제 기억 속에 없는 것을 보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렸나 봅니다. 그날 뉴스를 통해 할머니들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뒤늦게 알게 되었고,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을 갖는데 대한민국 국민인 제가 지금까지 몰랐다는 생각에 부끄러웠습니다. 그 뉴스를 계기로 저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과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면서 할머니들이 얼마나 무섭고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에 저 또한 가슴이 아프고 뭐라 표현할 수 없이 무서웠습니다.

이웃 나라라는 일본이 너무 밉고 화가 났습니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아픈 과거였을 텐데, 그래도 할머니들께서 앞장서서 당당하게 알려주시고 바로 잡아 주시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할머니들께서 그렇게 용기를 내시고 외치시는데도 아직도 제가 그랬듯이 제 주위에는 위안부가 뭔지도 모르고 수요집회가 열리는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라도 더 열심히 할머니들을 응원하면서 친구들에게 책임지고 바로 된 역사를 알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슴 아픈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이 하루빨리 할머니들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할머니들께서 외롭게 싸우셨지만, 이제는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우리가 모두 한마음이 되고 그 진심이 통하면 일본도 반성하고 할머니들께 깊이 사과할 것이라 믿습니다. 빨리 그날이 와서 할머니들께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 그날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할머니 힘내세요! 사랑해요~^^.

 

2013년 8월

광명 연서초등학교 6학년 이서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