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나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 이야기가 모여 ○○○의 언어가 된다.’ 여러분은 저 빈자리에 어떤 말을 채워 넣으시겠습니까?”
성북지구를 만들기 위한 첫 워크숍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살림 조합원으로 마을모임과 소모임에 참여하면서 생각하고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꺼내 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 그 이야기를 통해 조합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상상하고 일상에서의 깨알 같은 즐거움을 소박하게 한 뼘씩 만들어나가는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지구’라는 이름을 가진, 구 단위 마을모임과 소모임으로 구성된 자치조직입니다.

 

한살림의 지구 조직 설립 이유

 

한살림서울은 사업과 활동을 통합하고 지역에 밀착한 조합원 활동과 지역 활동을 꾸려 나가는 자치조직인 8개의 ‘지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3~5개의 행정자치구를 권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민의 출발은, 지역 단위로 구분되어 있는 지부가 구체적인 생활권으로서는 너무 널리 분포되어 있고, 지역적 특성과 밀착한 조합원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기가 힘들다는 점이었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 있게 진행되고 있는 마을 만들기, 협동조합 간 지역연대 등도 구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편차는 있겠으나 조합원들이 최소한의 지역적 연대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범위로 ‘구’를 상정하였습니다. 하나의 구에 속한 마을모임과 소모임 구성원들이 결합해 새로운 욕구를 발견하고, 마을단위 조합원 활동을 펼치고, 생활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자치조직으로서의 ‘지구조직’을 만들어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조합원의 욕구를 확인한 지구 설립 워크숍

 

지구조직을 만들기 위해 성북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을모임지기와 소모임지기들이 지구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지구 설립 워크숍. 참으로 딱딱하고 낯선 언어들의 나열이지만 같은 동네에서 자주 만나고 활동하는 조합원들 간의 유대감이 그 딱딱함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갑니다. ‘나에게 한살림이란?’,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성북구는?’ 등의 질문을 통해 조합원들의 생동감 있는 감각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좀 더 나아가 조합원의 생활에서 교육, 복지, 문화, 식생활 등과 관련한 필요와 조합원 개인의 자기 성장에 대한 욕구를 한살림 안팎의 그물망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모아갑니다. 다시 말해 구체적 삶의 터전인 내가 사는 동네에서 한살림이 지향하는 지역살림운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각자의 생각과 바람들을 모아 공통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고 비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곧 출자와 이용, 운영에 참여하는 협동조합의 생존방식과 흡사함을 확인하는 배움과 성장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지역 활동의 장이 될 지구 조직

 

이렇게 조합원이 주체가 되는 지구조직은 지역 활동의 거점으로 한살림 조합원뿐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과 호흡하고 교류하는 활동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물품을 통해 조합원과 소통하는 매장공간은 물론 지역활동의 기반이자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배우고 나누는 지구활동 공간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동네 사랑방으로, 수다방과 공부방으로, 들락날락 왁자지껄 작당 모의에서 호혜 장터, 카페, 살롱까지….
조합원들의 개성과 감각이 묻어나는 한살림 지역 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당신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만나요!

기획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3 15:16

기획_ 왜 유기농에 주목해야 하는가?

 

 

 

일찍이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은 임금께 드리는 농책(農策)에서 한탄하기를 “대저 농(農)이란 천하의 근본으로서 (중략) 낳는 것은 하늘이고, 기르는 것은 땅이며, 키우는 것은 사람이다. 천·지·인 3재(才)의 도(道)가 하나로 모인 다음에야 농사일과 나랏일에 모자람이 없게 된다. (중략) 천하의 사람들이 차츰 근본(農)을 버리고 끝(돈)만 도모하니, 기름진 논밭과 살찐 흙이 모두 묵히게 되고, 놀고먹는 사람이 늘어난다. (중략) 농사일의 고통스러움을 근심하지 않고서 어찌 나라의 터전이 굳건하길 바랄 수 있으며, 농민의 고달픔을 어루만지지 못하면서 어찌 만백성의 평안함을 기대할 것인가?”

불행하게도 다산 선생의 예언은 적중하여 말로만 개혁 개방을 부르짖던 명성왕후 천하의 구한말 조정은 개방·개항 당하고, 외세에 의해 동학농민혁명이 무자비하게 탄압되었으며 마침내 나라는 멸망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합병되었다. 이 땅의 많은 백성들은 만주로, 하와이로 한 많은 유랑 길에 올랐다.

 

유기농 운동은 생명공동체 운동

 

자본주의 사회이다 보니, 흔히 ‘유기농 운동’을 자 가족들만 잘 먹고 잘 살며 돈 잘 버는 농사일로만 좁게 생각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류달영, 원경선, 오재길 선생들께서 유기농 생명운동을 시대적 화두로 다시 불러냈을 때의 기본정신은 이 땅에 생명농업을 일으켜 세워 모두가 함께 골고루 잘 살자는 ‘공동체 운동’이었다. 자기 혼자만 잘 먹고 잘살려는 천민자본주의 세태를 배격하는 농사꾼들의 사회적 각성 운동이 유기농 생명공동체였다. 도농 간의 상생은 필수이고 생산기술 혁명, 생활 혁명, 공동체 정신의 혁명이 유기농 운동의 참뜻이었다. 유기농 생명공동체 운동에는 삼라만상이 다 포함된다.

온갖 잡동사니 화학물질에 찌들어진 땅의 기운을 본래대로 되살려서 땅속, 땅 위, 땅밑의 생명체를 살려야 그 흙을 적셔 흐르는 물과 저수지, 호수와 바다의 물이 살고 하늘의 대기도 맑고 깨끗해질 수 있다. 지렁이·땅강아지·메뚜기·두더지·미생물들이 춤추며 뛰노는 친환경 세상에서 그들은 생태 농사꾼들의 보조자가 된다. 원칙적으로 땅에서 생산된 모든 농작물과 식물 대부분을 땅으로 되돌려 농토와 환경생태계를 기름지게 살찌우고 생물체 종의 다양성을 보전한다. 식용으로 남겨 놓은 알곡과 가식(可食) 부분에는 씨앗 때부터 자라면서 각종 병해충으로부터 내성을 축적한 이른바 면역력·항산화 기능, 항암기능, 자연 치유력, 복원력 등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어 외국에선 이를 Whole food(온전한 식품)라고 부른다. 도회지에 보편화된 아토피 등 심혈관계 공해성 질병 퇴치에 안성맞춤인 식품이다. 6세 미만 영유아나 60세 이상 노약자의 면역력을 보강해주는 신의 선물이다.

그리고 유기농 생명운동은 우리 모두 함께 골고루 잘 살자는 가족농 중심의 공동체 운동이다. 농민은 도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도시민은 농촌 농민의 생활을 보장하는 도농 연대운동이다. 가족농 소시민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나누고 상부상조하는 현대판 에덴동산 운동이다. 이 땅에 온갖 잡것들, GAP 이건 GMO 이건, 제초제 농약들과 화학물질들을 배격하고 하늘이 주신 천연자재로 자립·자조하여 온전한 식품을 골고루 나누며 잘 살자는 제2의 지상낙원 건설운동
이다. 1924년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가 꿈꾸던 우주의 상생기운을 받는 역동농법이다.

 

유기농업은 세계적 흐름

 

 

바야흐로 세계 모든 나라는 다시 생태적 유기농 생명농법으로 돌아가고 있다. ‘인류 문명사의 세기적 실험’이라고 일컬어진 쿠바의 유기농업 운동은 이미 크게 성공을 이뤄 정착하였고 EU, 캐나다, 일본, 남미, 아프리카 도처에서 화학농법에 대한 대안농법으로서 생명농업 운동이 권력과 유착한 초거대 제초제·농약·화학회사들의 탄압과 모략하에서도 꿋꿋이 번져나고 있다. 우리나라 농림, 정치, 학계, 언론계에도 몬산토사 등 다국적 식품 재벌 회사의 세례를 받아 유기농업을 압살하려 갖은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수록 도·농이 연대하고 소비자와 시민단체, 생협이 연대하여 썩어 빠진 기업자본국가주의(Corporatocracy)로부터 유기농 생명운동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이다.

기획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3 14:49

기획_ 의미있는 실천 병 재사용

 

 

기획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3 14:45

기획_ 2014 한살림서울 주요물품 이용촉진 사업 안내

 

 

기획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3 14:42

기획_ 한살림을 하는 것은 곧 생존권을 지키는 일!

한살림을 하는 것은 곧 생존권을 지키는 일!

 

글 김석순 전 농산물위원장

 

오늘, 아침밥 드시고 오셨습니까?


현미잡곡밥, 콩나물북어국, 김치, 버섯볶음, 김, 쌈장에 싱싱한 고추로 차려진 소박한 밥상. 특별히 눈에 띄는 반찬은 없어도 간단한 상차림으로 영양을 골고루 챙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맞벌이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바쁜 출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아침 밥상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예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많지요. 소박하게나마 정성껏 차린 밥상을 대할 때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밥상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모습


그러나 밥상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생각해야 할 지점 - 원산지와 종자 등 - 이 보입니다. 먼저 밥부터 살펴볼까요? 지난 3년간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80%대에 불과합니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쌀 생산량에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더구나 올해는 ‘쌀 관세화(쌀 시장 전면 개방)’ 문제가 쟁점으로 등장하여, 농민들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밥상도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1993년 UR(우루과이라운드) 협상 결과 1995년부터 20년간 쌀 시장 개방을 미뤄왔는데 이것이 2014년 말로 종료되어, 올 9월까지 WTO에 관세율을 통보해야 합니다. 즉, 조만간 외국산 쌀이 대거 수입되는 시점이 온 것입니다. 만약, 지금처럼 쌀 시장 개방을 유예하고 쌀 의무 수입량을 해마다 늘리더라도 식량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맑게 끓인 콩나물황태국의 국산 콩나물과 외국산 황태. 찬물을 좋아하는 명태(황태·동태·생태·노가리)는 바닷물이 더워지면서 동해에서 잘 잡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동태는 북해도의 원양어선이 잡은 러시아산이고 생태는 일본산입니다.
김은 누구나 좋아하며 국내에서 양식합니다. 김의 씨앗도 국내산일까요? 김 종자는 원산지가 우리나라인 것이 84종, 일본인 것이 1,004종입니다. 일본산 김 종자가 약 12배 많고 맛이 좋아서 로열티를 지급하며 재배하는 어장이 태반입니다.
아삭하고 매우면서도 달콤한 청양고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이지만 국가 전체가 위기를 겪었던 IMF 시절, 우리나라의 5대 종묘회사 중 4개 종묘회사가 다국적 기업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청양고추의 종자 또한 100% 로열티를 주고 사옵니다.
씨앗은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의 협약에 따라 신품종에 대한 지적 재산권이 보호되고 있습니다. 신품종을 사용하려면 로열티를 지급해야합니다. 2002년 가입한 우리나라는 2012년 약 200억 원이 넘는 로열티를 지급하였습니다.

밥상이 곧 혁명. 밥상으로 지키는 식량주권

 

 

 

이토록 평범한 우리의 밥상조차 식량주권의 위협에 놓여있는 것이 일상이 되
었습니다. 생존이 위협받는 식량위기의 시대. 한살림은 생명을 살리는 밥상과 국내 농업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조합원들과 꾸준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한살림은 1987년부터 지금까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모여 쌀값과 생산량을 결정하는 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한해 지을 쌀농사의 규모를 정하고 적정한 쌀 가격을 협의하여 유
기농 쌀농사가 지속 가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또한, 전통농업 방식을 되살리는 논에서 논생물을 만나고 논체험을 하며 쌀과 논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알아갑니다. 한살림서울은 2013년부터 이러한 논에서 생산한 ‘생물다양성논 쌀’도 조합원들께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쌀과 잡곡을 지켜내기 위한 물품 이용촉진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조합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물품 이용으로 쌀과 잡곡의 재배면적이 늘어납니다. 종자를 지키기 위해 한살림은 토종종자와 국내에서 개발한 종자를 심고 이를 생산합니다. 올해는 괴산 솔뫼공동체에 토종종자 확대를 위한 토종종자포도 마련하였습니다. 물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용하는 조합원의 깊은 관심이 있어야 토종종자를 지킬 수 있습니다.

아침 밥상을 차리는 것이 점차 특별한 일처럼 바뀌고 있습니다. 분주한 일상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빵은 대부분 수입 밀로 만들어집니다. 점차 식량이 무기가 되어가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밥상을 차리는 일은, 우리 농업과 식량주권을 지켜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생명살림의 길입니다.

기획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3 12:21

기획_ 한살림 안성물류센터

물류, 자원재생, 에너지 생산의 1석 3조 복합시설로 거듭나다

 

글 김해경 홍보위원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이자 팔도의 물건들이 모여들었다는 경기도 안성. 소설 『장길산』과 『임꺽정』의 무대이기도 한 그곳에 가면 한살림의 새 물류센터를 만날 수 있다. 지난 4월 15일, 안성시 대덕면으로 가는 길엔 봄바람에 흩날리는 배꽃들이 장관을 이뤄 물류센터 탐방이 아닌 꽃놀이를 가는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준공한 지 한 달 남짓 된 안성물류센터에 대한 소개를 물류기획팀 박주형 팀장이 맡아주었다.


1986 년 작은 쌀가게 ‘한살림농산’에서 시작한 한살림은 1988년 대치동과 1989년 일원동, 1992년 양재동의 물류창고 시절을 거쳐 1996년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에 첫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그러다 2005년에는 오포읍 추자리에 총면적 2,800평의 물류센터를 세워 최근까지 이용해왔으며, 올해 2월 드디어 새 물류센터를 안성에 준공했다.
한살림 안성물류센터는 향후 10년간 늘어나게 될 물동량을 대비하여 설계하였으며, 추가 증축도 할 계획이다. 부지면적 27,730㎡(약 9,000평)에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건축 총면적 19,040㎡(약 5,770평)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냉동 입고장과 DAS(디지털 분배 시스템) 작업장 등이, 지상 1층에는 상온작업장과 냉장 DPS(디지털 집품 시스템) 작업장, 박스 포장재 압축시설 등이 있다. 지상 2층에는 식당과 사무실 등이, 지상 3·4층에는 재사용병 세척장(3층)과 한살림우리밀제과(3, 4층)가 있다. 그리고 옥상 지붕 5,200㎡에는 햇빛발전소가 설치되어 440㎾h 용량의 태양광 발전을 하고 있다.
새 물류센터는 그 규모와 시설이 이전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 첨단 디지털 집품 시스템(DPS, Digital Picking System)과 분배시스템(DAS, Digital Assorting System)을 도입했으며, 이전에는 공간이 부족하여 매장과 공급 구분 없이 한 라인에서 처리하던 것을 이제는 각각의 라인에서 포장 단위와 특성에 맞게 취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새 물류센터는 각종 친환경 시설도 갖추고 있다. 포장 박스 재활용 시설, 음식 부산물 처리시설, 재사용병 세척공장 등을 구비하여 생명과 환경을 존중하는 한살림의 가치철학을 반영했다.
안성물류센터에서는 박스 포장재 압축시설을 이용하여 포장하고 남은 박스들을 압축한 후 재생종이 공장으로 보낸다. 채소류를 소포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음식 부산물 순환시설을 이용하여 퇴비로 만드는데, 이는 오랜 시간과 많은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과정이라 퇴비 생산 대비 전기 소비량의 적정성을 점검하는 시험 가동을 하고 있다.
재사용병 세척 공장 안에는 회수된 재사용 병이 가득 쌓여 있었다. 지난 2월부터 재사용병을 돌려준 조합원에게 병 1개당 50원씩 출자금을 적립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하지만 적정량이 모아져야 세척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고 하니 병재사용 운동에 꾸준한 동참이 필요하다. 아직은 가동 준비 중이라 아쉽게도 세척과정은 볼 수 없었다.


지붕 위의 햇빛발전소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핵발전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햇빛발전은 안전사고의 위험과 방사능 폐기물 처리 문제가 발생하는 원자력보다 훨씬 안전하다. 설치 비용도 점점 낮아지고 있고, 햇빛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무한히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안성물류센터 주위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배꽃의 꽃말이 ‘온화한 애정’이라고 한다. 한살림 조합원들이 온화한 애정을 갖고 새 물류센터의 실험들을 응원한다면, 우리의 식탁과 지구환경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획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3 12:02

기획_ 식량주권을 지키는 평범한 사람들

 

식량주권을 지키는 평범한 사람들

 

글 강양구 프레시안 기자, <밥상혁명> 저자

 

 

 

 

지난 호에서는 미국 생활을 하면서 먹을거리를 챙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살짝 언급했었지요? 이번 호에서는 미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족과 정한 세 가지 원칙 및 식량 주권을 지키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첫째, 굳이 한국산 먹을거리를 구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조금만 차를 몰고 나가면 한국 먹을거리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미국산 먹을거리가 ‘지역 먹을거리(local food)’가 아니었듯이, 미국에서는 한국산 먹을거리가 지역 먹을거리가 아닙니다.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를 태워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바다를 건너온, 더구나 신선하지도 않은 한국산 먹을거리를 소비하는 데에 우리 식구 입까지 보탤 필요가 없겠죠.
둘째, 우리 집의 엥겔 계수를 확 높이고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흔히 소득이 낮을수록 엥겔 계수가 높다고 얘기하죠. 그런데 이게 과연 맞는 얘기인가요? 인터넷, 휴대전화 등 통신비나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에 들어가는 돈보다 바로 나와 가족
의 피와 살이 되는 먹을거리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게 훨씬 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요?

셋째, 가능하면 캘리포니아, 그것도 우리가 사는 곳과 가까운 지역의 농민이 생산한 제철 먹을거리를 구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세 번째 원칙은 세워 놓긴 했지만, 과연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은 말 그대로 기우였습니다. 1년간 살기로 한 아파트에 들어가자마자 이런 공고가 붙어 있지 뭐예요.
‘오늘은 농민 장터 열리는 날!’


지역의 농민과 농업을 살리는 농민장터와 CSA


 

도시 인근의 농민이 직접 와서 시민에게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농민 장터(Farmer’s Market)’가 캘리포니아에만 700개 이상 운영 중입니다. 우리 동네 농민 장터는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립니다. 미국에는 이런 농민 장터가 1994년 1,755개에서 2013년에는 8,144개로 늘었습니다.
이곳에서 농민 장터는 유별난 이들만 찾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대학교의 오리엔테이션 때도 패스트푸드 대신에 신선한 먹을거리를 구하는 방법으로 농민 장터가 언급되죠(대기업이 먹을거리 공급망을 장악한 한국의 대학과 참 다른 풍경입니다). 심지어 대형 병원에서도 환자가 신선한 제철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도록 농민 장터가 열립니다.
이들 농민 장터 중에는 한살림처럼 정해진 날짜에 제철 먹을거리를 배달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1년 동안 농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시민이 먼저 지불하고, 농민은 그 돈으로 생산한 제철 먹을거리를 꾸러미로 배달해주는 실험도 진행 중입니다. 이를 ‘공동체 지원 농업(CSA :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이라고 부릅니다. 한살림도 서울이나 충주·제천 등 일부 지역에서 이러한 꾸러미 사업을 진행하지요.

 

먹을거리 양극화와 실업 해소에도 기여하는 지역 농업

미국에서 소득이 낮은 많은 이들은, 단지 값이 싸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질 낮은 먹을거리를 선호합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먹을거리조차 구하기 어렵습니다. 값싼 먹을거리를 취급하는 대형 할인점이 구매력이 낮은 지역에는 입점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CSA는 바로 이런 곳에서도 힘을 발휘합니다. 주민 주도로 학교 급식이나 소매점 등이 지역 농민으로부터 일정 금액 이상의 먹을거리를 구매하도록 합니다. 때로는 지역의 노는 땅을 농사를 짓기 원하는 이들에게 내주기도 하고요. 이 경우, 지역의 실업자는 재교육을 통해서 농민으로 변신하죠!
그 결과는 어떨까요? 일단 아이들을 포함한 지역 주민은 양질의 먹을거리를 비교적 값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의 농민은 적정 수준의 소득을 보장받으며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지요. 심지어 지역의 실업 문제도 농업을 통해서 해결합니다.
이처럼 시민과 농민이 함께 식량 주권을 지키는 일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는 한둘이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미국의 식량 주권을 지키는 이들은 워싱턴의 정치인들이 아니라 바로 지역의 농민과 그의 먹을거리를 이용하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지금 한국은 어떤가요? 과연 우리는 식량 주권을 잘 지키고 있나요?

기획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4.10 17:57

기획_ 재난 이후의 세계 후쿠시마로부터 전해온 희망

재난 이후의 세계 후쿠시마로부터 전해온 희망

 

글 홍유진 홍보위원

 

지난 1월 9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특별한 간담회가 열렸다. 3.11 원전 사고로 큰 피해를 당한 후쿠시마 지역의 주민과 자원 활동가들로부터 생생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재난을 이겨내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3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당시, TV에선 재난 영화 같은 핵발전소 사고 장면을 끊임없이 방영했고 우리도 남의 일 같지 않게 여기며 함께 걱정하고 슬퍼했다. 하지만 이제는 방사능 위험성만 두려워할 뿐 후쿠시마 사람들은 잊고 살아온 게 현실이다. 그 사이 일본에서는 자구 노력이 많이 이루어졌는데, 이날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첫 번째 발표자는 NPO 법인 후쿠시마 지원 사람과 문화 네트워크 사무국장인 군지 마유미였다. 그녀는 후쿠시마 출신으로 시민연대평화단체인 WE21 JAPAN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었다.

“후쿠시마 사고 후 우리는 체르노빌 지역의 보육원을 방문했습니다. 그곳 아이들은 생기가 없고 조용했어요. 모든 아이가 호흡기, 소화기, 시력장애, 권태감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고 당시 제대로 된 사후 대책을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원전 사고는 사고 당시보다 사후에, 그리고 아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후쿠시마에서도 가장 시급한 보호 대상이 재난 지역 아이들이라고 한다. 이에 밖에서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방학 동안 다른 지역으로 캠프를 가거나 리프레시 하우스에서 지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했다. 또한, ‘원전 아동 이재민 지원법’을 국회에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후쿠시마가 고립되지 않도록 후쿠시마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활동도 하고 있다.

더불어 시민들이 힘을 모아 ‘방사능 측정실’ 및 ‘원전 재해정보센터’도 만들었는데, 이런 일련의 활동을 국가가 아니라 시민 사회 차원에서 벌이는 것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만 모든 책임을 전가한 채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뒤이어 이와키 오텐토 SUN 기업조합의 사무국장인 시마무라 모리히코의 발표가 이어졌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묻습니다. 후쿠시마를 떠나면 되지 않는가? 하지만 평생 살아온 터전을 떠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쿠시마 현 이와키시에서 피해 지역 활동 대표와 환경전문가들이 모여서 후쿠시마의 미래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유기농 면화 사업’과 ‘태양광 발전 시설 설립’, 재난 지역을 돌아보고 교훈을 삼자는 ‘재난 지역 부흥 스터디 투어’였습니다.”

 

현재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는 유기농 면화를 재배해 기념 티셔츠와 면화씨가 들어있는 코튼 인형을 만들고 있다. 소비자가 인형에 들어있는 씨를 재배하여 얻은 면화를 다시 이와키시에 보내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후쿠시마 지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지속시키고 후쿠시마를 다시 살리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씨앗 하나가 제품이 되기까지의 각 단계마다 토양, 새싹, 면화, 제품 등에 대한 철저한 방사능 검출 검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발표가 끝나고,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대부분 사람들의 관심사는 현재 후쿠시마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후쿠시마 사람들이 배타 당하거나 이주민과 원주민 간, 이주민 간에 벌어지는 갈등 문제였다. 원전 피해자들은 도쿄 전력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지만 쓰나미 피해자들은 지원을 받지 못해 벌어지는 갈등이 빈번하다고 했다. 지원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이재민과 원주민들 사이의 반목과 갈등도 있다고 했다.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시간을 넘겨 진행된 간담회는 군지 마유미 사무국장의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솔직히 우리도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날지 몰랐습니다. 한국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현재, 일본은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 없이도 살 수 있습니다. 한국도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교훈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식량주권 연속기획 - 생산과 소비는 하나! 소중한 식량을 지켜요>

① 흔들리는 ‘식량 공장’, 캘리포니아의 미래는?

② 지역 농업이 밥상을 구원한다.

③ 한살림을 하는 것은 곧 생존권을 지키는 일!

 

2013년 말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OECD 국가의 최저 수준인 22.6%. 그나마 쌀을 제외하면 5% 미만이다. 국내 농업 기반이 흔들린 자리를 수입 농산물이 채우고, 해마다 잠실 야구경기장 2만 개 정도의 농지가 사라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우리 농업의 현실이다. 이번 호부터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식량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흔들리는 ‘식량 공장’, 캘리포니아의 미래는?

 

글 강양구 프레시안 기자, <밥상혁명> 제자

 

지금 이 글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한 도시에서 쓰고 있습니다. 공부를 핑계로 1년간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되었거든요.

이곳에 온 지 채 한 달도 안 된 터라서,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바로 먹을거리입니다. 평소 쇠고기를 비롯한 미국산 먹을거리의 실상을 누구보다도 앞장서 취재, 보도해 왔으니 말해 뭣하겠습니까? 더구나 두 돌도 안 된 아기가 있다 보니, 먹을거리에 더욱더 예민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이곳 사정을 알면 알수록 요지경입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요? 미국의 유기농 열풍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유기농 먹을거리를 취급하는 ‘홀 푸드 마켓(WHOLE FOOD MARKET)’이나 ‘트레이더 조(Trader Joe’s)’ 같은 매장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입니다.

물론 모두가 다 유기농 먹을거리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죠. 많은 이들은 여전히 단지 값이 싸다는 이유로 화학 물질에 찌든 관행 농업, 대량 축산 제품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서글픈 것은 유기농 먹을거리를 취급하는 매장과 이런 곳은 소비자의 옷차림만으로도 구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이런 곳을 찾는 것이죠.

흥미로운 사실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때 캘리포니아는 각종 채소, 과일과 같은 먹을거리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공급하는 거대한 식량 공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농지를 갈아엎고 도시를 만드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애초 생산했던 과일을 이제는 칠레에서 수입해서 먹습니다.

한 번은 온갖 먹을거리의 원산지를 확인해 봤어요. 유기농이든 관행농이든 캘리포니아에서 생산한 먹을거리가 의외로 많지가 않더군요. 캘리포니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 세계에서 가장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 중 하나인데, 정작 이곳에 사는 이들은 먼 거리, 심지어 남반구의 칠레에서 건너온 먹을거리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잠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에 테러 전쟁이나 전염병 유행과 같은 일이 이곳 캘리포니아 도시에서 발생한다면, 과연 이곳 시민이 먹을거리를 제때 구할 수 있을까? 확신하건대, 유기농이든 관행농이든 먹을거리를 구하지 못해서 배를 곯는 시민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곳 대다수 시민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민과 단절되어 있으니까요.

이런 얘기를 하면 “에이, 설마!” 하는 분들이 있겠죠? 땅도 넓고 힘도 센 미국이 위기 상황에 대비해서 ‘식량 안보’를 지킬 방안을 분명히 마련해 놓았으리라는 것이죠. 그런데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무너지고 나서 이런 일이 있었어요. ‘세계 경제의 중심’ 뉴욕에서 먹을거리를 구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 거예요.

사실 뉴욕과 그 인근에는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비옥한 농토와 해산물이 풍부한 바다가 있습니다. 그런데 테러가 발생하니, 정작 뉴욕 시민은 먹을거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뉴욕 시민 역시 캘리포니아 도시민과 마찬가지로 각종 매장에서 먼 거리를 이동한 먹을거리를 소비하기만 했을 뿐이었으니까요.

미국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긴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원인을 ‘식량안보’ 보다 더 중요한 ‘식량주권’을 지키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생산자 농민과 소비자 시민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가능한 한 자급자족할 길을 모색하지 못할 때, 그 나라의 식량주권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식량주권을 지키려는 시민과 농민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에는 식량주권을 지키려는 이곳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현실도 한 번 점검해 보겠습니다. 참, 가장 중요한 먹을거리는 어떻게 구하고 있느냐고요? 그 궁금증도 다음 기회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기획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4.10 14:15

기획_ 생활 속 방사선 노출 정보를 얻으려면?

<방사능 연속기획 - 방사능 위험, 바로 알고 대처하자>

① 한살림의 방사능 자주 기준치가 의미하는 것은?

② 생활 속 방사선 노출 정보를 얻으려면?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방사능 기준치와 피폭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방사선에 이미 노출되어 있는데,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인공방사선에 노출되는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 속 방사선 피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생활 속 방사선 노출 정보를 얻으려면?

 

글 하미나 단국대 의대 교수

 

우리는 불가피하게 방사선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노출되는 전체 방사선량 중 80% 이상이 자연방사선으로부터 오고, 이중 50%가 라돈에 의한 것이다. 인공방사선 노출은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대부분이 의료용 방사선이 차지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토양에서는 자주 마실 경우 폐암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 높은 방사능 물질인 라돈 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화강암이 많은 지형적 특성상 자연방사능 물질이 많아 감마선에 대한 다량 노출이 예상된다. 비행기 여행을 하면서는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중성자와 같은 우주방사선에도 노출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도 기본적으로 자연적으로 포함된 방사능 물질들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방사능 물질이 아니라, 지구와 우주가 생성되면서부터 만들어진 ‘자연환경’이다. ‘자연’ 방사선이라고 해서 우리 건강에 해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태풍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현상이 결코 인간에게 이롭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자연환경에 의한 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스스로의 생활패턴에 맞게 노출을 줄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원자력 안전정보 공개센터 (http://nsic.kins.re.kr)에서는 우리 국토전역의 환경방사능 현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환경부는 우리 집에서 라돈이 얼마나 나오는지 무료측정을 해준다(http://www.radon-free.or.kr). 원자력안전위원회 홈페이지 자료실(http://www.nssc.go.kr/nssc/information/dataroom.jsp)에서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자연환경에서 노출되는 것 외에, 현대 사회에서는 병원에서 건강진단이나 질병치료를 위해 여러 가지 유형의 검사를 하며 의료용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높고 의사와 의료수준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해당 국민의 의료용 방사선 노출량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어서 유엔의 2008년 보고에 의하면, 국민 1인당 CT 보유대수가 세계 4위에 해당하며, 우리나라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해를 거듭할수록 의료방사선 노출량은 증가하고 있다. 국민 일인당 연간 방사선검사 건수가 2007년 3.3회, 2009년 4회, 2011년 4.6회(1인당 평균 1.4mSv)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 중 절반이 CT 촬영에 의한 것이다. 의료용 방사선 이용은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암과 같은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불가피한 것이지만,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또 다른 암 혹은 심혈관계질환과 같은 질병의 발생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의학적인 이득을 손상 받지 않는 가능한 선에서 노출량을 줄이고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CT 촬영 시 개인별 방사선 노출량을 기록하여 관리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 발표하였는데, 이는 환자 개인 스스로 뿐 아니라 의료진이 의료방사선 노출에 대해 늘 신경 쓰고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매우 중요한 근거와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나와 내 가족들의 의료방사선 노출 기록을 스스로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될 것이다. 의료방사선 노출량에 대한 정보는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홈페이지(http://www.nifds.go.kr/nifds/08_part/part08_c_b.jsp) 에서 자료를 구할 수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에,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에서 누출되는 오염수가 지금도 간헐적으로 바다로 흘러나가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어류나 수산물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학교급식의 식자재에 대한 방사능 오염여부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관리하여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학교급식에 대한 조례를 마련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는 소식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보다 방사선 노출에 의해 더 민감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적은량의 노출이라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의 학교급식과 관련된 정보는 서울시 홈페이지(http://opengov.seoul.go.kr/section/410489)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