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보인다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4 17:15

마을이 보인다_ 좋다! 좋다! 딱 좋다!

좋다! 좋다! 딱 좋다!

 

글 권옥자 조합원

 

 

“엄마도 엄마가 필요해요!” <엄마가 필요해>를 쓴 작가가 한 말이다. 과연 엄마의 맘으로 한살림 활동에 발을 내디딘 조합원들에게도 엄마가 필요했던 것일까? 1월 17일 삼각산 자락에서 열린 ‘자원활동 나눔의 날’ 행사에 모인 조합원들은 엄마 품에 안긴 아이들처럼, 함께 웃으며 맘을 활짝 펴는 시간을 가졌다.

조합원 28,725명(2013년 12월 말 기준)을 두고 있는 북부지부에는 마을모임 16개, 소모임 13개, 분과모임 7개, 매장조합원모임 8개가 있고, 매년 선정하는 자주활동공모사업 모임 등 각각에 조합원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렇듯 밥 한 그릇에 담겨있는 우주 만물의 이치를 이웃과 함께 살려 나가기 위해 자발적인 모임을 갖고 행하는 조합원들의 활동을 자원활동이라 부르는데, 자발적이니만큼 동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북부지부는 2년째 자원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합원 활동의 이유와 비전을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자원활동 나눔의 날’은 기획부터 진행까지 조합원이 스스로 참여하여 진정한 자신들의 장으로 꾸며 더욱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이혜선 북부지부 활동팀장이 전했다.

이날 행사는 1년 동안 열심히 모임을 꾸렸던 만큼 유쾌한 쉼의 장을 펼쳐보자는 뜻을 담은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몸풀기, 노래 부르기, 솜씨 나누기, 미션에 따른 사진 찍기, 경품 추첨 등 모든 순서가 신 났지만 특히 ‘나는 이럴 때 한살림 활동가여서 좋다, 힘들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이 가장 울림이 컸다.
다른 사람의 한살림 하는 이야기는 나에게 큰 힘이 된다. 다르다고 생각했던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임을 알게 되고, 내가 느낀 어려움을 다른 사람도 느끼고 있으니 함께 풀어갈 방법을 찾게 된다.
기획 모임부터 참여한 정미라 조합원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존중받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단다. 모든 참가자들이 그 날의 느낌을 다섯 글자로 말하는 마지막 순서에서는 ‘또 오고 싶어, 동심의 세계, 좋은 사람들, 지금 이 순간, 오기 잘했다’ 등 재치있는 표현들이 붕붕 떠올랐다.

“시간과 마음을 내어 스스로 활동에 참여하는 자원활동가 여러분께 감사할 뿐입니다!” 라고 인사한 윤미라 북부지부 지부장은 기초조직을 튼실하게 뿌리내리는 에너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듯 즐겁게 꾸며보자는 준비팀의 생각은 적중했다. 한살림에 나가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가족들에게 원성도 듣지만, 사회의 주체로 한살림 활동을 하는 엄마여서 아이들에게 떳떳함을 느낀다는 조합원, 한살림이 있어서 참 좋다는 조합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늘의 만남 자체가 큰 나눔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이 꾸려나가는 한살림의 풍성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양주에서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

 

글 조은애 조합원(양주고읍 마을지기)

 

 

 

“딩동~!” 마을모임과 소모임이 있는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이 되면 초인종 소리와 함께 나의 마음도 설레임으로 바빠진다. 마치 신혼 시절 하루 종일 기다리던 신랑이 퇴근하고 온 것처럼 말이다.
환경공학을 전공했던 만큼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탓에, 아이에게 아무거나 먹이고 입히고 씻길 수 없어서 믿을만한 곳을 찾던 중 알게 된 한살림. 불과 2년 전만 해도 나에게 한살림은 자주 이용하는 마트 같은 곳이었다. 자부심을 갖고 주변에 한살림을 소개하는 열심 조합원이 되었으나, 마을모임에 참여하기까지는 8년 정도 걸렸다. 게다가 주변머리 없는 내가 마을지기를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처음 마을 모임에 나가 자기소개를 하던 날, 내 목소리보다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아 괜히 혼자 얼굴이 화끈거렸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모두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마치 수십 년 간 알고 지낸 언니 동생처럼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느새 마을 모임 하는 날은 달력에 꼭 표시해 두는 중요한 날이 되었다. 고민거리나 육아 정보 등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나에게도 가족 이외에 애정과 관심을 주고받을 존재가 필요했던 것이다. 혼자서는 웃을 일도 적고 심각한 일도 많지만, 모임 때마다 눈물 나게 웃고 떠들다 보니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았다.
다른 마을모임은 참석해 본 적이 없어 모르지만, 우리 마을 모임은 시끌벅적하고 항상 시간이 모자라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 때론 지방방송 때문에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지만…. 신입회원들도 한번 오면 열심히 나오겠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즐거운 모임이 되었다.
몇 달 전, 우리는 마을모임에서는 시간을 따로 내어 할 수 없었던 공통의 관심사를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기 위해 소모임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한살림을 깊이 이해하다 보면 결국 환경문제를 공부할 수밖에 없음을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동네 아낙들이 다루기엔 거창한 주제일 수 있다. 그래서 매월 주제를 고를 때 고민도 되고 어느 정도 깊이로 공부해야 할지 매번 갈등하지만, 조합원들의 열의와 환경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알게 될 때마다 희망이 꿈틀거림을 느낀다.
‘양주 꿈트리 소모임’에서는 먼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서로 나누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 있다.구름으로 빵을 구워먹는 동화 같은 이상주의적인 모임에 관심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하며 고민도 많이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양주 조합원들의 애정과 열정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질문도 많이 하고 함께 얘기해보고 싶은 주제를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이제 우리는 스스로를 ‘조용한 환경 운동가’라고 웃으며 말한다.
2013년을 돌아보며 내가 가장 행복했던 일은 마을모임에서는 벗을, 소모임에서는 동지를 얻었다는 점이다. 용기를 내어 참석했던 첫날의 대가라고 하기엔 너무 큰 선물이다. 출산과 육아로 처참히 진화되어야만 했던 내 가슴 속의 숨은 열정이 이 두 모임으로 작은 불씨를 얻어 서서히, 그러나 활활 타오르고 있다. 사랑하는 양주 조합원들과 함께할 2014년이 기대된다

마을이보인다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4.07.04 15:05

마을이 보인다_ 복지분과, 반디에 떳다!

복지분과, 반디에 떴다!

 

글 유승연 조합원

 

 

아이들 : 제 것도 재주세요! 제꺼 먼저욧!!
생산자 : 얘들아, 순서대로 당도를 재야지~.
아이1 : 우와, 13이다! 내가 1등이다!!
아이2 : 비키시지~~ 나는 15.3이야! 음 하하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한 한살림 생산지 방문. 신 나게 사과 따기 활동을 하던 중, 사과 한 봉지를 걸고 ‘당도 재기’ 시합을 하자 아이들이 너도나도 사과를 들고 생산자님께 달려가 당도를 재고 비교하며 즐거워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낯선 동네로 이사를 온 뒤 고추장 만들기에 낚여서(?) 나오게 된 마을모임과, 봉사에 관심이 많은 나의 성향을 눈치챈 활동가분이 소개해주셔서 참여하게 된 복지분과 활동은 나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북부지부 노원 복지분과’는 매년 한 곳의 지역 아동 시설을 선정하여 한 달에 한 번 간식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는 상계3동 언덕배기에 있는 반디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노원 복지분과 나름의 원칙대로 지원을 하고 있다. 간식 지원은 대부분 한살림서울 북부지부의 복지분과 예산을 사용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만든 아크릴 수세미를 홍보 장터와 벼룩시장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한살림 매장을 통해 복지기금을 기부해주신 분들께 선물로 제공함으로써 복지 재원을 자립적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다. 또한, 간식은 반드시 한살림 물품으로 제공하며 불을 이용하거나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들을 간식 만드는 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다.

 

그리고 시설 아동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섭취를 위해 제철 과일을 간식 메뉴에 꼭 포함시킨다. 이는 사전에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께 문의하여 필수 사항으로 반영한 부분이다. 주는 사람에게 좋은 활동이 아닌, 받는 아동들에게 좋은 지원을 하기 위한 분과원들의 작은 노력이다.
이제는 서너 가지 첨가물 이름은 줄줄 외우고 딸기 품종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과일은 왜 껍질째 먹어야 하는지를 훤하게 꿰는 아이들이지만, 처음에는 먹을거리 교육을 어색하게만 여겼다. 그러나 오미자화채를 만들어 먹으면서 오미자 열매를 직접 보고, 만지고, 맛보고, 주먹밥을 만들면서 착한 단무지와 첨가물 덩어리 단무지의 차이를 도표로 확인하고 설명을 듣는 사이에 아이들은 조금씩 변화했고 선물도 없는 아줌마 표 먹을거리 퀴즈도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과를 껍질째 먹는 것을 낯설어하면서도 오미자의 생김새에 신기해하고, 오미자에서 정말로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걸 직접 먹어보고 깨달아가는 아이들. 강정을 직접 만들어보니 할머니가 해주시던 맛이라서 더 맛있다고 하고, 조미료 무첨가 떡볶이에 코를 박고 먹는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날 간식과 맛있는 먹을거리 이야기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복지분과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다. 빼빼로를 물리칠 떡꼬치 간식을 준비하면서….

사랑하는 딸을 위해 요리사가 된 하루

 

글 최윤상 조합원

 

 

얼마 전 아내로부터 귀가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나중에라도 아빠에 대해 평생 기억할만한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어 보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게 뭔데?” 하고 물으니 아이랑 아빠가 함께 요리를 배우는 것이란다.
‘요리라…’ 고민에 잠긴다. 그동안 아이들 축구팀에 심판으로 함께했고, 또 ‘좋은 아빠 되기 프로그램’도 딸과 함께했다. 그런데 이번엔 요리라…. 고민이 됐다.
신은 인간에게 각기 다른 재능과 관심을 주신다. 그런데 내게 있어 요리란 내 재능, 관심과 소질 측면에서 보면 맨 마지막에
위치한다. 그래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심을 했다.

‘그래! 우리 딸이 더 크기 전에 이런 기회에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만들어주자.’ 음식 만드는 것은 썩 내키지 않지만, 좋은 아
빠가 되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하고 참고 해보자고….
요리 실습 당일인 10월의 어느 토요일 아침, 날씨는 더없이 맑고 청명했다. 장소에 도착하니 나 말고도 세 명의 아빠가 더 있었다. 아빠들과 함께 온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이거나 미취학 아동들인 것 같았다. 행사에 앞서 한살림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이 만든 생활협동조합이라는 사실과 작은 쌀가게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드디어 요리 시간! 요리 선생님이 각 테이블에 놓인 돼지고기를 알맞은 크기로 자르라고 한다. 칼질이 서툴러서인지 속도가 영 안 난다. 딸아이는 칼을 갖고 도끼질하는 것 마냥 두드리고…. 옆 테이블을 보니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자기들끼리 놀고 있고 아빠 홀로 열심히 칼질한다. 칼질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반듯하게 먹기 좋은 크기로 잘 썰어 벌써 튀김옷을 입혀 튀기기 시작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요리를 많이 해본 솜씨다. 우리는 아직 반도 못 썰고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데.

딸아이는 도끼질하듯 칼질하는 것이 더 이상 재미없는지, 주먹밥 만드는 일에 재미를 들렸다. 자기가 원하는 모양으로 밥과 재료를 이리저리 넣고 섞어 만든 주먹밥을 내게 먹어보라고 권한다. 딸이 만들어준 주먹밥은 생긴 것과 달리 참 맛있었다.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간신히 고기를 썰어 튀김옷을 입히고 튀기면서 한편으로는 소스를 만들었다. 미리 만들어주신 재료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만든 것이라고 상세히 설명해주시는데 귀에 하나도 안 들어왔다. 만약 내 관심사인 고전음악이나 역사, 철학 같은 이야기였다면 듣는 즉시 머리에 잘 정돈되어 입력되었을 것이다. 역시 인간은 관심이 있어야 흥미도 생기고, 하려는 의지도 생기는 법인 것 같다.

 

한참 만에 완성된 우리 부녀의 돈육강정은 비록 크기도 다르고 튀겨진 정도며 색깔도 다 달랐지만, 그 맛은 정말이지 일품이었다. 어느 유명 음식점 부럽지 않은 맛이었다. 우리 딸도 맛있다고 잘 먹었다. 자기 손으로 처음 만든 음식이라서 그런지 자랑스러워하는 눈치였다.

둘이서 “맛있다! 그치? 정말 맛있다~”하면서 열심히 먹었다. 다시 만들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얻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숙녀처럼 부쩍 커버릴 사랑하는 나의 딸과 함께 어느 아름다운 토요일 애쓰고 만든 요리를 “맛있다, 정말 맛있다” 감탄하며 즐겁게 먹었던 소중한 추억 말이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한살림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같은 생협 운동이 더욱 확대되어 환경과 건강한 먹을거리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가정이 늘어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서로 돌봄을 통해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요

 

글 조원형 이사, 돌봄추진회의 대표

 

안녕하세요! 요즘 저는 내가 사는 지역이 어떤 마을이면 좋을지 고민하며 한살림 조합원들, 임원들과 함께 돌봄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핵가족화와 고령화가 우리 사회의 모습인 만큼, 아이를 안심하며 맡기고 일할 수 있고 아이들은 방과 후에 마을에서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놀 수 있는 동네가 된다면 젊은 세대나 어르신 세대 모두에게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더불어 노인이 되어 거동이 불편할 때 마을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지역에서 계속 살고 싶지 않을까요?

 

2012년 한살림서울 조합원 의식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6%가 한살림이 돌봄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한살림이 운영한다면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80%에 달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건강한 먹을거리를 나누고 서로 돌봄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조합원의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27년간 조합원들의 안전한 밥상을 지킨 한살림에 대한 신뢰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한살림서울은 지역살림운동의 일환으로 ‘돌봄사업 체계마련’을 위한 돌봄추진계획의 닻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살림이 왜 돌봄사업을 할까요? 한살림은 지금까지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지역과 소통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역을 살리고 내 삶을 돌보는 것은 먹을거리 문제 하나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우리는 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밥상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한살림은 도시와 농촌이 서로 돕는 길을 택하고 먹을거리와 농업을 지켜왔습니다. 이제 이러한 한살림의 생명과 협동의 정신을 살려 서로 돌봄을 실현해가면 어떨까요?


 

한살림은 앞으로 조합원들의 삶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꼭 필요한 돌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18만 서울 조합원의 구체적 요구를 모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겠지요. 그래서 올해 여름부터 이사회와 지부운영위원들은 돌봄에 대한 생각을 모으고 돌봄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돌봄 학습회와 워크숍 등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 한살림의 돌봄에 대한 생각과 바람을 꺼내놓고, 돌봄이 필요한 현재 상황들을 살펴보고, 전문가를 초청하여 사회복지 개념과 제도를 알아보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민동락공동체, 도우누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 현장도 찾아가 시사점을 찾고 조언도 듣고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더 많은 조합원의 의견을 들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이사회와 지부운영위원회는 먼저 학습회를 통해 돌봄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추후 지역에 알리고 나누는 역할을 함께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조합원을 한 분 한 분 만나고자 합니다. 11~12월에 지부별 돌봄 학습회와 좌담회를 실시하고, 내년 3~4월엔 돌봄 설문조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지와 요구를 수렴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직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형태와 방법으로 돌봄사업을 시작할지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 것은 아닙니다. 이제 시작인 것이지요. 한살림이 만들어가는 돌봄사업을 위해 추진되는 모든 과정을 18만 조합원과 공유할 것입니다.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을 위해, 한살림의 가치를 담은 그런 돌봄을 함께 그려 가면 어떨까요?

 


얼쑤! 한바탕 신명 나게 놀아 보세~

 

글 백우란 조합원

 

한살림서울에서 처음 풍물모임이 시작된 것은 1995년 도봉지부에서 풍물 소모임이 만들어지면서부터였다. 이후 서울 강동과 고양에도 풍물팀이 생겨났고, 2004년에는 이 세 개 팀이 모여 한살림서울 풍물패로 탄생했다. 그 해 한살림서울 가을걷이 한마당에 서울과 아산풍물패가 처음으로 연합팀을 구성하여 참여했고, 2005년에는 고양팀이 자주활동을 시작하면서 도봉, 강동, 동대문팀이 한살림 풍물패로 재구성되었다. 그 후 2008년에 ‘한바탕 풍물패’로 이름 짓고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전, 수요일 저녁에 미아와 군자 연습실에서 각각 한바탕 풍물패의 초․중급반이,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여러 행사에 대비해서 전체 연습시간을 가진다.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여 정기적으로는 매년 대보름행사, 단오행사, 그린코프 평화의 다리 교류회, 한살림서울 가을걷이 한마당에 참여하며 2012년에는 꾸러미 파종ᐧ가을걷이 행사에도 참여했다.

대보름과 단오행사에서는 생산자 풍물팀이 있는 곳에서 함께 한바탕 어우러지기도 하고, 조합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풍물체험의 장도 연다. 한살림서울 가을걷이 한마당에는 서울, 고양, 아산 풍물팀이 연합팀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그린코프 평화의 다리 교류회에서는 일본 방문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인 풍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장 개장식에서 우리의 전통 가락을 두드리며 한살림 매장이 열렸음을 톡톡히 알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요청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흔쾌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장구 한가락으로 즐겁고 멋진 삶을 누리고 있다는 이성호님은 아내 김정화님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러 왔다가 한바탕 풍물패의 단원이 되었다. 예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풍물이었지만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니까 좋은 점이 많다고 한다. 아직은 이르지만, 노년에 부부가 함께 활동할 계획도 세워 본다고 한다. 요즈음 부부가 다니고 있는 성당에서 풍물패를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바탕 풍물패는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가락과 전통문화 지킴이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꽹과리 다스림과 장구가락, 북장단을 은은한 징소리로 아울러내며 모두가 하나 되는 신명 나는 놀이 한마당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

한살림 조합원들이 전통 민속문화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하면서 오늘도 힘차게 장단을 맞춘다. '덩덩 덩 따 쿵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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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풍물패>

* 강습시간 : 군자 오전반 |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11시 30분

저녁반 |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9시

미아 오전반 |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11시 30분

* 장소 : 군자 군자역(5, 7호선) 3번 출구에서 5분, 교촌치킨 건물 지하 연습실

미아 미아역(4호선) 7번 출구에서 30m, 밝달 지하 연습실

* 강습비 : 4만 5천원(3개월)

* 문의 : 백우란(대표) 010-6356-2212

 

행복한 느림보로 살아보아요~

 

글 김애숙 조합원

 

 

남서지부 조합원 자주활동인 우리 모임의 이름은 ‘행복한 느림보’입니다. 조합원 자주활동이란 조합원이 지역에서 스스로 한살림운동을 계획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한살림서울 각 지부에서는 매년 모임원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선정하여 지원합니다.

‘행복한 느림보’는 상도 3․4동 마을모임에서 만난 한살림 조합원들 중 발도로프 공부에 관심이 있는 엄마들이 주축이 되어 올해 2월 꾸려졌습니다. 때마침 4월에는 조합원 자주활동에 선정되어 지부에서 강사비와 재료비 등을 지원받게 되면서, 자부담도 많이 줄었습니다. 모임 인원은 8명이 기본이고 매번 약간 적거나 많거나 하는데, 한살림 조합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함께합니다.

‘행복한 느림보’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반,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지역 NGO 단체의 모임공간에서 만납니다. 한 주는 발도르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계신 강미연님이 교재를 바탕으로 인지학 공부를 이끌어주시고, 한 주는 발도르프 인형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발도르프는 예술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 분야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인형 만들기를 선택한 것은 인형이 엄마와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접근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는 인형은 엄마의 배려와 애정을 확인하는 상징물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 감정과 생각을 담아 만들기에 엄마에게도 정서적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기계적이고 딱딱한 인형이 아닌 천과 양모 솜으로 만든 말랑말랑한 인형은 아이들의 정서나 감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발도르프 인형은 표정이 단순합니다. 왜냐하면, 아이의 기분상태나 상상에 맡기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감정이 슬플 때 인형이 웃고 있다면 위로가 되지 않겠지요?

처음에 인형 만들기에 관심이 그리 많지 않았던 엄마들도 지금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열심히 만듭니다. 여자아이들뿐만 아니라 남자아이들도 좋아하는 모습에 감동~. 로봇이나 무기 등의 장난감에 익숙한 남자아이들에게도 엄마표 인형을 선물로 준다면 훗날 남성들의 감성이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처음 우리 모임은 외출이 힘든 장애우나 아이가 어려 마음은 있어도 배우지 못하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수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소식지를 통해서도 알리고 홍보를 했으나 기대했던 대상들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아, 지부모임방에서 조합원과 청소년 대상으로 인형수업을 진행했는데, 예상보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중․고생들은 바느질이 익숙지 않은데도 정성껏 만들고 뿌듯해하며 인형을 가져가 무척 기특했습니다. 스마트폰과 게임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는 경험은 매우 소중합니다.

한 땀 한 땀 정성 들인 바느질은 느리게 완성되지만 보는 이와 받는 이에게 모두 행복을 전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한 느림보랍니다~.

 

기다림으로 빚어 뿌듯한 전통발효식초

 

글 고근숙 조합원

 

전통 발효식초 강의 현장. 맨 오른쪽에 있는 이가 고근숙 조합원

 

요즈음 우리 집에서 나는 술 익는 내음과 식초 익는 내음이 박목월의 시 ‘나그네’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난 어려서 병약하게 자라서인지 건강을 으뜸으로 여긴다. 천연, 자연, 전통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들이 좋고 관심이 간다. 한살림을 좋아하듯이.

그래서 한살림 요리학교에서 진행한 전통 된장 담그기에 얼마 전 참가했고, 이번엔 전통 발효식초 만들기에도 참여했다.

발효식초를 만드는 과정은 느림의 미학(味學)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누룩을 직접 띄워 만드는 식초라 더욱 그랬다. 누룩을 빚고 알코올을 발효시키고, 초산을 발효시키는 일은 꼭 초산균이라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 같았다. 먹이를 주고 온도와 습도를 맞추어 주고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보고, 냄새를 맡아보는 등 정성스런 돌봄이 있어야 했다.

또 식초를 만드는 것을 배우는 동안은 주부가 아닌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특히 숙제검사를 받을 때는 '잘했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작은 떨림도 있었다.

정성이 듬뿍 담긴 전통 발효식초를 나의 자랑을 들어준 가족과 이웃들에게 나눠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나의 식초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기를 다짐해본다.

“어간장, 머거방 골게마씸~”…… 과연!

글 강영희 홍보위원

 

 

강서구 방화동 토란어린이집에서 진행된 물품시식회

 

한살림서울 가공품위원회는 6월 한 달 동안 각 지부 마을모임과 소모임을 대상으로, 요리 시연을 통해 한살림 가공품의 가치와 이용법을 알리는 물품시식회를 진행했다. 올해의 물품은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여 3년 이상 자연 숙성시킨 대표적인 수산 발효 식품, ‘제주 어간장’. 한 달 간 참가자들이 시식한 요리는 우리보리살림 돼지고기와 우리밀 생면, 제주 어간장을 이용한 어간장볶음면이었다.

지난 615() 찾아간 강서구 방화동의 토란 어린이집은 토요일임에도 아이의 손을 잡고 물품시식회에 참여하러 온 학부모들로 떠들썩함과 호기심이 기분 좋게 어울려 있었다. 특히 이날은 마을모임도 겸했는데,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한살림을 알아가는 예비조합원들도 함께하고 있어 더욱 특별했다.

시식회는 서부지부 이은순 활동가의 제주 어간장의 우수성과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어간장의 뛰어난 성분과 물품에 기울이는 정성에 감탄하고, ‘탈지 대두산 분해 간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땐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경청했다. 어간장을 일찍부터 사용해 오셨던 토란 어린이집 원장님이 활동가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분위기를 띄우고 서현, 서준 두 아이를 데리고 참가한 강민희 조합원은 어간장을 미역국에만 사용해 왔었는데 오늘의 요리가 정말로 기대된다며 관심을 보였다.

적당하게 잘라진 삼겹살을 볶으면서 우리보리살림 돼지에 곡물 사료를 쓰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여러 번 시연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들을 나누며 능숙하게 진행하는 활동가 덕분에 시식 요리의 특성이 더욱 잘 이해가 되었다. 조리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어간장은 고기와 생면, 채소 각각의 재료를 익히는 단계마다 넣게 되어있어서 물품홍보에 모자람이 없는 메뉴라 여겨졌다.

참가자들은 완성된 요리를 큰 접시에 면과 고기, 채소가 어우러지게 담은 뒤 각자의 접시에 덜어 먹으면서 어간장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없어지는 점, 다른 재료들과 어울려 내는 담백한 맛에 감탄했다. 또한, 영양소가 골고루 균형을 이루고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든지 어른들을 위해서는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첨가하면 좋겠다, 어간장 세 스푼으로 식탁이 풍성해진 것 같다는 엄마이자 주부다운 의견들을 냈다. 아이가 처음 음식을 접하는 이유식부터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여야 한다는 조경희 원장의 신념 탓에, 토란어린이집에서는 연 1회 있는 물품시식회를 이번까지 세 번째 개최했다. 평소에도 한살림의 도움을 받아 학부모 대상으로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을 진행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산지 방문도 활발히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시식회겸 마을모임은 한살림에 대한 이해를 더해가는 학부모와 물품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조합원이, 조경희 원장의 어간장처럼 숙성된 육아 노하우와 한살림에 대한 애정을 만나 어떤 맛과 향을 가진 모임으로 발전해 나갈지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함께 꿈꾸는 신나는 마을 축제

 

글 이민주 중서지부 활동팀장

 

 

모기기피제 만들기 체험부스

 

지난 5월, 한살림서울 중서지부는 은평구 내 시민단체 모임인 은지네(은평지역네트워크)의 구성원이 되어 ‘은평 마

을 상상축제’에 함께 참여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거의 한달 동안 진행되는데, 2013년도에는 ‘마을, 살~아 있네!’ 라는 테마로 5월 첫째 주 토요일부터 3주간 동네를 돌아가며 각종 축제가 열렸고, 마지막 주에는 폐막제로 난장이 벌어졌다.

 

첫째 주는 불광동에서 ‘어린이 잔치 한마당’이, 둘째 주는 갈현2동과 역촌동에서에서 ‘와글와글 골목 상상축제와 바자회’가. 셋째 주는 진관동 못절생태공원 일대에서 ‘상림마을 물푸레 상상 축제’가 열리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을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모두 83개 단체와 지역의 작은 가게들이 주체가 되었으며, 한살림은 올해 중서지부 마을모임이 있는 진관동 ‘물푸레 생명 상상 축제’에 참여했다.

 

이번 축제는 추진하는 단체들만이 아니라 동네 가게와 학교, 관공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서 즐기고 나누는 마을 축제로 만들고자 했다. 중서지부 역시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 잔치가 되길, 이웃과 만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 안내 현수막을 동네 어귀 여기저기에 걸었다. 또한 각 학교와 아파트 단지에 축제의 취지를 알리고 함께 만들어 가는 잔치임을 안내하여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신청을 받았는데, 많은 주민들이 참가 요청을 해왔다. 음악회에 참여 신청을 한 주민 성악가, 학교 오케스트라, 가수 말로 등 실력 있는 주민들이 음악회를 통하여 한껏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다.

 

한편 각 단체들은 씨앗 폭 던지기, 자전거 페달 돌려 주스 만들기, 햇빛으로 달리는 자동차, 두부 만들기, 힐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내용을 준비하고 부스를 운영했다. 중서지부는 떡꼬치, 부추전, 식혜, 오미자음료 등의 먹을거리를 판매하였고, ‘한여름 에어컨은 물러가라!’, ‘예쁜 손부채 만기’, ‘떡 만드는 거 별거 아니거든’, ‘인절미 만들기’, ‘우리가 먹는 음료에는 설탕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당도 실험을 통해 시중 음료의 유해성 알아보기) 등을 주제로 한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행사를 진행하며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종종 만나는 한살림 조합원들이 있어 더 반갑고 가족처럼 느껴져 즐거웠다. 또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하면 못 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채 일정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내년에 있을 은평마을 상상축제도 조금은 어설프지만, 지역의 주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마을 축제로 자리 잡아 나갈 수 있길, 우리가 꿈꾸는 대로 마을 곳곳에서 활기가 넘치길 바란다.

 

 

  

아이들과 함께 한 '예쁜 손부채 만들기'/   토종 씨앗과 흙으로 동그랗게 빚어 만든 씨앗 폭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