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우리 조합원님들~

 둔촌매장에서 잠깐 쉬어가실게요

 

글 주은진 홍보위원

 

뜨거운 햇살이 내리꽂던 지난 7월 30일, 강동구 둔촌동에 한살림의 57번째 매장이 문을 열었다. 개장식 날은 새 매장을 열기 위해 정성을 쏟았던 실무자와 활동가들이 일사불란하게 손님을 맞이하며 먹을거리를 나누고, 강원도 횡성 공근공동체의 생산자분들도 축하를 해주러 먼 길을 오시는 등 그야말로 왁자지껄한 잔칫집 같았다. 그로부터 한 달 반이 흐른 9월, 둔촌매장을 다시 찾았다.

추석을 앞두고 가을비가 내리던 날, 둔촌매장에 슬며시 들어서니 정혜경 팀장과 다섯 명의 활동가들이 부지런히 명절 물품을 확인하고, 능숙하게 조합원들을 응대하고 있었다. 그 모습들이 참 차분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명일매장 팀장과 매장지원 활동팀을 두루 거치며 매장 활동에 한 획을 긋고 있는 정혜경 팀장. 요즘 매장 분위기가 어떤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금세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안정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답니다. 새로 생긴 가게가 궁금해서 매장에 들렀다가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다음엔 친구의 손을 잡고 함께 오셔서 이것저것 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마음 한 편이 뿌듯하지요.”

개장하고 한 달을 조금 넘겼을 뿐인데, 둔촌매장에서 회원 가입을 한 조합원 수가 2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모양이다.

둔촌매장은 경험이 풍부한 활동가들로 꾸려져서 응대도 자연스럽고 각자의 업무 파악도 빠르다고 한다. 각자 4년간 다른 업무를 하다 순환한 노련한 활동가들로 구성되어 매장 준비모임부터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얘기하면서 마음을 맞춰왔다. 매장 한쪽 비좁은 휴게 공간이지만 서로 부대끼며 즐겁게 간식을 나누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보니, 둔촌매장은 정 팀장의 바람대로 비록 몸은 고되더라도 마음 다치는 일 없이 활동하는 즐거운 일터로 잘 자리 잡고 있는 듯했다.

 

앞으로의 매장 운영 계획을 묻자 정 팀장은 “유모차를 끌거나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젊은 조합원들에게도, 먼 거리도 마다치 않고 찾아오시는 5~60대의 조합원들에게도, 눈치 보지 않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편한 공간으로 둔촌매장을 내어드리고 싶다”며 소박한 계획을 풀어놓았다.

매장 안을 둘러보니 그 간 활동가들의 손길이 매장의 구석구석에 닿아 쓸모 있고 아름답게 가꿔져 있었다. 재기발랄하고 유쾌하며 부지런한 정혜경 팀장, 꼼꼼하며 에너지와 호기심이 넘치는 김경자 활동가, 잰걸음으로 매장을 누비며 즐겁게 일하는 김성 활동가, 차분하게 매장의 중심을 지켜주는 김정화 활동가, 야무진 일 처리와 따스한 말투가 돋보이는 오호영 활동가, 엉뚱 발랄 털털하며 손이 빠른 한춘식 활동가. 개성 가득한 여섯 활동가들이 함께 채워가는 둔촌매장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3억 매출의 비밀, 그것이 알고 싶다!

 

글 주은진 홍보위원

 

오전 9시 50분. 명일 매장 앞에 장바구니를 든 조합원들의 긴 줄이 보였다. 마침내 오전 10시. 명일 매장 안은 순식간에 활동가들의 경쾌한 인사 소리와 들이닥치는 조합원들의 물품 문의가 뒤섞여 팔딱팔딱 살아있는 공간으로 피어났다. 8월의 뜨거운 어느 날, 권오희 팀장을 포함하여 열 명의 활동가들이 일하는 명일매장을 찾았다.

명일매장은 매장 활동가들 사이에 바쁘고 힘들기로 어지간히 소문이 난 곳. 역시나 오전 내내 조합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7월 휴가철에도 매출액이 3억 6백만 원이었답니다. 서울에서 3억 매출을 넘은 곳은 저희 매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호탕한 웃음의 권오희 팀장은 얕은 한숨과 함께 매출이 3억 원을 넘긴 소식을 전했다. 매출이 높은 만큼 일도 고되었을 터. 권 팀장의 얕은 한숨이 매장 활동가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느껴졌다.

보통 명일매장에는 하루 1,000만 원에서 1,200만 원 안팎의 물품이 입고되며, 명절에는 갑절이 된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는 500여 명, 주중에는 350~400명 정도의 조합원들이 찾는 곳이다. 매장문을 열기 전 한바탕 물품을 정리하고 나면 활동가들의 머리는 산발이 되고, 윗도리는 흠뻑 젖고, 정신은 아득해진다고. 도대체 이 구석진 매장에서 어떻게 3억 매출이 나올 수 있었는지 거듭 묻자, 권오희 팀장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기본적으로 조합원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덕분이죠. 저희 매장에서 나름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할인물품 행사 때 해당 물품을 확실하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거랍니다.”

예컨대 매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도록 예쁜 안내문을 붙여 행사물품을 진열하고, 냉동식품도 아이스박스를 이용하여 조합원의 손이 쉽게 가도록 진열하며, 구두로도 행사물품을 안내하는 등 조합원들의 관심을 끈다는 것. 이 모든 활동은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특히 작년과 재작년 매장 개장 기념일에 나눠준 아크릴 수세미는 지금까지도 조합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바야흐로 2년 전, 아이디어 회의를 마친 열 명의 활동가들은 3월부터 틈틈이 수세미를 뜨기 시작했고, 마침내 11월 매장개장 기념일에 그동안 준비한 400여 개의 알록달록한 수세미들을 게시판에 붙여 놓고 방문한 조합원들이 직접 골라 떼어가도록 했던 것. 조합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이듬해에도 활동가들이 다시 수세미 뜨기에 도전했다. 물론, 조합원들의 칭찬과 호응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불친절하다는 이야기에 속상하기도 하고, 물품이 소진되어 조합원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물품에 대해 거센 항의를 받을 때는 힘이 쏙 빠지기도 한단다. 그래도 “이 또한 언젠가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아니겠느냐”며 권오희 팀장은 활달하게 웃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매장 활동가 열 명이 어렵사리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한 장 찍는 사소한 일도 흥겨운 축제처럼 웃음이 넘친다. 어느새 스르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조화롭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 활동가들’이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우던 권오희 팀장의 이야기가 진심으로 이해되었다.

 조합원, 활동가, 실무자가 만드는 작지만 알찬 공간으로 고고씽!

 

글 주은진 홍보위원

 

왼쪽으로부터 구현주, 김민균, 이영주 활동가, 김은중 팀장

 

사실 궁금했다. 소형 매장 1호라는 보라매매장은 얼마나 작을지. “어서 오세요~”라는 상큼한 인사를 받으며 매장에 들어서니 어라, 있을 건 다 있어 보였다.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말하세요. 기대치를 낮추고 오셔서 그런가 봐요”하며 환하게 웃는 이는 이영주 활동가였다. 마침 교대 시간이라 김민균 활동가와 오전 근무를 끝낸 구현주 활동가까지 보라매매장에서 근무하는 세 명의 활동가를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었다.

 

활동가들이 “팀장님~”하고 부르자 매장 안쪽에서 훤칠하고 서글서글한 인상의 김은중 팀장이 나왔다. 김은중 팀장은 본부 매장사업부에서 굵직굵직한 경력을 쌓은 실무자로, 지금은 현장인 매장에 파견된 상태. 매장은 물품을 매개로 하여 생산자․조합원․활동가․실무자 등이 만나는 접점이라 할 수 있는데, 서류상의 수치로는 파악할 수 없는 매장의 고충과 노하우 등을 파악하여 이후 매장 사업 기획에 반영하기 위함이라 한다. 처음에는 매장을 지키는 이 훤칠한 남성분(!)을 보고 적잖이 놀라는 조합원들이 많았단다. 요즘은 힘쓰는 일을 김은중 팀장이 도맡아하기에 활동가들 뿐 아니라 조합원들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매장 규모가 아담해서 냉장 진열대 위도 수납공간으로 만들어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하고 있다.

 

처음 소형 매장의 기획 의도는 특정 물품을 취급하는 특성화된 매장을 꾸미고자 했던 것인데, 계획이 진행되면서 보다 현실적이고 쓸모 있는 지금의 매장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보통 한살림 매장은 25평 전후이고, 넓은 곳은 60평이 되는 곳도 있다. 보라매매장은 15평정도. 작은 공간의 특성상 공간을 활용한 노력이 구석구석에서 엿보였는데, 재치 있는 공간 활용이 감탄스러웠다. 천장까지 닿아 있는 진열품대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은 빈틈없이 알뜰하게 이용하여 수납공간을 만들었고, 빈 벽면도 아까울새라 작은 선반을 만들어 화장품을 진열해두었다. 게다가 계산대 윗부분에는 투명 아크릴로 선반을 만들어 공간을 활용했다.

 

“아무래도 공간의 제약이 있다 보니 발주를 할 때는 물품 하나하나를 따지게 되고, 발주와 동시에 입고된 물품을 어디에 진열하고 보관할지 고민한답니다. 새로운 물품은 다른 매장에서 조합원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봐가며 조심스럽게 발주를 넣지요.”

 

보통 매장에서 취급하는 물품 종류는 1,000여 가지인데, 보라매매장은 이용률이 높은 730가지 정도를 갖췄다. 처음보다는 취급 품목이 늘었지만 조합원들이 찾는 물품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고. 물품이 없는 경우 대체품을 안내하고 예약을 받는데, 간혹 급한 사정이 있을 때는 공급팀의 도움을 받아 다른 매장에서 물품을 공수해 오기도 한다.

 

지난 2월 19일에 문을 연 보라매매장은 이제 개점한지 3개월 남짓 되었다. 개장 이후 이곳에서 회원 가입을 한 조합원 수가 대략 280명이고 매출액도 예상치보다 웃돈다고 한다. 이러한 성과가 가능한 이유로 김은중 팀장은 활동가들과의 ‘최고의 팀워크’를 꼽았다. 처음 만난 활동가들인데 호흡이 척척 맞고, 세 명의 활동가가 교대 근무를 하니 노동 강도가 높은 편인데도 항상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 그러고 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 나란히 선 세 명의 활동가는 환한 미소와 선한 눈매가 많이 닮은 사이좋은 세 자매처럼 보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은중 팀장은‘재미있고 즐겁고 보람되게’일하는 분위기에서 활동가 개인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미 재미와 활기가가 팍팍 느껴지는 보라매매장의 상큼 발랄한 공기가 널리 널리 오래도록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구로구에 전하는 한살림의 첫 번째 생명 소식

 

글 강영희 홍보위원

 

 

 

지역에 한살림 매장이 없어 인근의 신정매장이나 철산매장을 이용하던 구로구의 조합원들에게 지난해 12월 신도림매장 개장이라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오랜 기다림의 보상인 듯, 17평 남짓한 규모로 마련된 공간은 협소함에 대한 불안을 날려 버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장보기 동선에 세심한 배려를 한 흔적이 돋보였다.

출입문 맞은편에 위치한 쇼케이스에는 채소를 비롯하여 우유와 두부 등의 냉장식품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고, 왼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3개의 냉동고에 한우․생선․돼지고기가 품목별로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조합원이 많이 찾는 물품들은 주로 눈높이 정도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엄마들의 손쉬운 간식거리인 과자류와 빵들은 출입문 근처에 두어 인근 초등학교를 오가던 아이와 엄마의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기도 한다.

매장 내부는 실내조명과 두 개의 벽면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더해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출입문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차 한 잔과 그날의 시식 물품을 권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분들이 벌써 250명이란다.

 

맹정주 팀장을 비롯하여 임수희, 박정임, 정선경, 이은숙 이렇게 다섯 명의 활동가들이 꿈꾸는 매장은 조합원들이 아무 때나 들려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매장이다. 주문 상담부에서 활동했던 임수희님은 한살림 물품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뛰어나 물품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서부지부 소모임인 레시피단에서 활동했던 맹정주 팀장은 물품을 이용한 요리에 대한 상식이 풍부하여 레시피를 직접 프린트해 조합원들께 제공하기도 한다. 매장 활동이 처음인 이은숙님도 조합원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물품을 권했을 때 만족해하는 조합원들을 보며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고 하니, 신도림매장이 구로구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신도림매장을 이용하는 조합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살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수준 높은 수다가 있고 원하는 물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으며, 깜빡하고 장바구니를 잊었을 때 쓸 수 있도록 빈 상자를 준비해주는 세심함에 반해 조합원들은 언제까지나 이곳에서 건강한 밥상 지킴이의 역할을 해 달라 요청을 한다.

서부지부에서는 4월 ‘조합원 맞이의 달’을 맞아, 신도림매장 주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조합원 확대를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모니터 광고와 홍보장터를 진행할 예정이고, 4월 말에는 ‘모종나누기 행사’를 통해 1차 농산물과 농업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또한 매장 앞 공간에 벼를 심은 화분을 두어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벼를 재배하는 전 과정을 조합원들과 나누며 쌀과 논의 가치를 알릴 예정이라 하니,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지역의 다른 생협과의 관계를 고려하다 보니 구로구의 중심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마을 사랑방을 꿈꾸는 활동가들의 열정과 신도림매장의 발전을 응원하는 조합원들의 지지가 더해져 희망 가득한 온기가 봄날 아지랑이 마냥 매장 가득 피어오르고 있었다.

 

새봄, 호평매장에서 이웃들과 행복한 수다를

 

글 윤미라 전 홍보위원

 

지난 11월, 남양주 호평동에 자리 잡은 넓고 쾌적한 한살림 호평매장. 설렘을 가득안고 힘껏 문을 여니 매장 안에는 봄빛과 봄향기를 가득 머금은 봄나물과 채소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다양한 물품들이 즐비하고, 매장의 꽃인 매장활동가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야 조금 매장활동에 적응이 되어간다는 새내기 활동가들의 각오와 기대는 조금씩 달랐지만 한살림을 향한 열정들은 하나였다.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들 힘들지만 행복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김미진 활동가는 새내기 조합원 시절, 한살림 매장이 그냥 유기농 물품을 파는 가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생산자 이름이 적혀 있는 생명 물품들을 보면서 믿음과 감사함을 가지게 되었고 주인의식, 특히 쌀 책임소비라는 말도 이해가 될 정도로 배우며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윤영란 활동가는 지부총회에서 한살림을 꾸려가는 여러 구성원들과 경험해보지 못했던 많은 활동들, 다른 지역의 조합원들을 접하고 뿌듯했단다. 그리고 한살림을 알아야 조합원 응대에도 자신감이 생기겠다는 느낌을 선물로 받아왔다고 했다.

 

호평매장의 봄맞이는 남다르다. 남양주의 유일한 매장으로서 향후 조합원들과 함께 기획한 소박한 활동들을 모임방에서 펼쳐나갈 예정이다. 조합원들에게 생소한 물품들을 시식이나 요리를 통해 알려내고, 조합원들의 재능기부도 받을 계획이다. 주말에는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하고 싶다는 원윤희 팀장은, ‘매장조합원모임’을 통해 매장 소식도 알리고 활동가와 조합원들 간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길 꿈꾸고 있다. 잘 꾸며진 모임방이 조합원 중심의 활동 공간이 되어 삶의 결을 느끼는 매장이 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호평매장 활동가들. 왼쪽부터 윤영란, 이은정, 최광희, 원윤희(팀장), 김미진, 성경연 활동가

 

쌀 소비에 앞장서며 20년 동안 변함없이 한살림을 이용해온 장순자 조합원은 “매장도 예쁘고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친절한 매장활동가들이 참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동네에 생겨서 너무 좋다고 했다. 매장 활동가들도 오래 이용한 조합원들이 한살림 옛날 물품이야기도 들려주시고, 물품 정보와 소비에 적극적이셔서 큰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고 했다. 조합원들에게 살림의 지혜를 배우면서 활동가들도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매장에 오는 조합원들 곁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봄날에는 새학기를 맞이한 신입생들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이 곳 저 곳을 돌며 호평매장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살림 물품과 다양한 활동들을 조합원과 예비조합원들에게 홍보하고, 호평매장의 꽃을 만발하게 피게 할 사람들은 바로 조합원들이라는 걸 알리러 힘차게 동네에 발자국을 남기려는 것이다. 조합원들도 수줍어하지 않고 호평매장에서 행복한 수다들을 엮어가길 바란다. 모임방도 조합원들에 의해 들썩거리길 기대해본다.

 

사람에게 공을 들이는 행복공급소, 신천역매장

 

글 채나연 홍보위원

 

 

새 매장 취재를 위해 찾아가는 신천역매장! 집 앞 가게를 가듯 장바구니 하나 들고 나섰다. 조합원의 입장에서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매장을 드나들 수 있는 것도 행운이리라…. 2호선 신천역과 바로 연결되는 아파트 상가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 이 매장은, 강동․송파․하남지역을 아우르는 동부지부의 8번째, 한살림서울의 52번째 개장 매장이다. 멀지 않은 거리에 잠실매장과 신천매장이 있지만, 워낙 이 일대가 대단지 아파트지역으로 기존 조합원들이 많고 잠재적인 새내기 조합원들도 많은 점을 감안하여 지난해 11월 6일 개장하였다.

 

“어머 여기서 뵙네요? 반가워요!”

“네, 가까운 곳에 매장이 생기니 너무 좋으시죠?”

“아는 분이 계시니까 낯설지 않고 정말 편하네요. 또 봬요^^”

새 매장이지만 신구활동가들이 적절히 조합되어 조합원들의 낯설음이 적다. 신천매장에서 1년 여간 활동가로 일했던 이지선 팀장을 비롯하여 근처 매장에서 이동해온 경력활동가 세 명과 신입활동가 세 명이 함께 일하며, 조합원들에게 편안하고 능숙하게 응대하고 있었다. 덕분에 매출도 빠르게 안정권에 도달하여 벌써 새 활동가가 추가로 합류하였다.

 

다시 만나 반가운 정영자 조합원과 남정희 활동가

 

 

공간이 넉넉하니 마음도 느긋~

신천역매장은 유모차 두 세대가 거뜬히 드나들 수 있는, 쾌적하고 여유로운 규모가 이점이다. 매장 내에서 서로 힘겹게 비껴 다니지도 않는다. 반면에 지하매장이라는 제한적인 업무환경과 일인당 객단가가 낮고 업무동선이 길어 활동가들의 노동 강도가 만만찮다는 것이 흠이랄까. 아무래도 단지 내 상가이고 배달이 안 되는 점을 감안하여 오며가며 조금씩 자주 구입하고, 비조합원들의 호기심어린 ‘문의용 구매’가 많다보니 생긴 현상 같았다.

매장 한쪽에는 턱을 달리하여 아담하게 꾸며놓은 ‘조합원 소통의 공간’이 돋보였다. 기본적으로는 신규가입자의 소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또 앞으로 어떤 일들이 계획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천천히 기본을 다져가며~

여전히 매장의 원활한 운영에 급급한 상황이고 한겨울을 지내고 있는 터라 물품시식이나 생산자 매장 방문 행사 등 기본적인 행사 외에는 아직 자랑할 만한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단다. 하지만 앞으로도 보여 지는 행사들에 급급하기 보다는, ‘사람’에게 더 공을 들일 생각이라 한다. 먼저 활동가들이 화합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활동가가 행복해야 조합원 응대 또한 자연스럽고 따뜻하며, 진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장에서는 무엇보다 물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조합원과 만나야 하기에, 모임 공간 옆에 물품매뉴얼 및 관련서적을 비치하여 수시로 조합원과 같이 들여다보는 등 물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렇게 조합원 한사람, 한사람에게도 공을 들이며 친밀한 대화를 나누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지선 팀장님의 단단한 마음가짐에 흐뭇해진다. 흠~ 어디선가 공들여 뜸들인 맛있는 밥내가 솔솔 나는 것 같다.

매장이야기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1.03 15:50

매장이야기_ 내가 한살림을 이용하는 이유 I

한살림 매장에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것이 있어요

 

글 정혜욱 조합원

 

 

“엄마, 왜 남이 버린 귤을 가져왔어요?”

12년 전, 다섯 살이었던 딸아이가 한살림 매장에서 사온 유기농 귤을 처음 보고 내뱉은 불평이었다. 그때 세 살, 다섯 살이었던 남매는 감기를 달고 살았고, 아이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로 마음이 급해진 나는 물어 물어 한살림을 찾게 되었다. 워낙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정보도 적었을 때라 한살림이 마치 유기농의 파라다이스쯤 되려니 하는 과도한 기대를 갖고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초창기 한살림 매장에 있는 신선식품의 종류는 제한적이었고 가공식품류는 맛이 없는 것도 있었다! 그렇지만 십년 넘게 믿음을 갖고 한살림을 꾸준히 이용했더니 약하디 약했던 아이들은 어느새 내 키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렇게 십 년이 지났고, 강산이 변하듯이 한살림도 많이 변했다. 사회적으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합원수는 매우 빠르게 증가했고 덩치가 커진 만큼 취급하는 품목도 다양해지고 품질도 향상됐다. 웬만한 동네에는 매장이 들어섰고 인터넷 주문도 쉬워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촉발된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더욱더 사람들이 한살림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한살림에 있어서 더 기특하고 고맙다. 생산자와 조합원간의 두터운 신뢰도 여전하고 우리 땅이나 식탁에 대한 믿음과 같은 한살림의 기본 가치들도 여전하다. 언제나 한결같이 지켜줘서 고마워, 한살림!^^

안전한 먹을거리, 보는 즐거움은 덤으로

새반포 매장

 

글 채나연 홍보위원

 

지난 6월 새반포매장 개장 첫날 풍경

 

“조합원으로 장을 보러 다닐 때부터 한살림 매장도 물품들만 투박투박 쌓여있는 곳이 아니라 깔끔하고 예쁜 느낌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매장 내 분위기가 남다른 이유다. 화려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옹기뚜껑에 고구마를 키우고, 사발에 대추 몇 알도 살짝 얹어 멋을 냈다.

 

진열대 곳곳에 멋들어지게 가지를 늘어뜨린 화초들이 쌀쌀한 바깥 날씨와 달리 온실 같은 싱그러움을 선사하고, 항아리에 꽂아놓은 황기 몇 대가 그럴싸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천장에 매달려 쫀득하게 말라가는 곶감 한 줄은 이미 누군가 쏘옥~ 빼먹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겠다.

생산자의 노고와 정성이 담긴 귀한물품이기에 단순히 먹을거리, 생활용품으로서뿐 아니라 서로 어울리게 잘 배치하면 보는 즐거움을 주고 정서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는 빈혜영 팀장. 감각이 돋보인다고 하자 활동가들과 함께 짜내는 아이디어이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재활용을 했을 뿐이란다.

“마치 이웃집 거실이나 주방에 들어온 듯 편안하고 산뜻한 느낌이 참 좋아요. 무엇보다 물품을 신뢰할 수 있고, 활동가님들의 응대도 친절하구요.” 대기업의 유기농 매장을 이용하다가 새반포매장이 생기면서 조합원이 되었다는 윤수미님 외에도 장을 보시던 조합원들의 반응이 모두 좋다. 매장 입구 경사로 옆에 난 턱이 위험해 안전대를 세워준 눈썰미도 고맙다.

 

새반포매장은 지난 6월 개장 첫 날 일일 판매액 최고기록을 세운 곳이다. 물론 이벤트성 기록이긴 하지만 명맥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싶었다. 주변에서 진행 중인 공사들로 인해 주차가 어려운 환경에도 고정적인 조합원 층이 두텁고 신규가입도 꾸준한 편이나, 조합원들의 물품구입 동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예상을 빗나가는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을 키우는 등의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활동가들 모두 조합원들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응대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으나, 이곳에서도 소위 ‘정여사’ 부류를 대할 때가 있다. 그럴수록 서비스의 개념과는 확연히 다른 한살림의 ‘모심’의 정신을 떠올린다. ‘모심’은 누가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우리 모두가 함께 담아내야 할 마음가짐일 것이다.

 

 

이제 그동안 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미루어왔던 매장조합원 모임을 12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제목이 근사하다. ‘따뜻한 밥 한공기의 비밀!’ 교육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려고 한다. 이전부터 지역문제에 관심이 많아 탁아소, 공부방, 야학 등에서도 활동하고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및 지역도서관에서 꾸준히 자원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빈혜영 팀장은 앞으로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영역의 활동들을 펼쳐가려 한다. 새반포매장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아름다운 매장, 아름다운 지역,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이 보인다.

매장이야기 / 상암매장


지역민의 관심사를 실현시키는 터전으로

 

 

 

 

상암매장이 지난 7월 25일에 한살림서울에서 52번째로 문을 열었다. 상암 개발 2지구 월드컵파크 아파트단지를 인접한 위치적 조건을 갖춘 이 상암매장을 이끌게 될 황명희 팀장은 그동안 매장활동가와 팀장의 이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척 의지를 내보였다. 6명의 매장활동가들 역시 신규와 기존의 활동가들로 구성되어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7월 개장 직후에 방학과 휴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져서인지 기대보다 많은 분들이 찾진 않으셨어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분들을 만날 거라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초창기는 어디나 물품의 특성이나 질보다는 가격에 대해 비교하면서 묻는 분들이 많은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죠. 선택은 조합원들의 몫일 거구요.” 황명희 팀장의 말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어우러진 단단한 내공을 엿볼 수 있다. 더딘 듯하지만 신규조합원 가입이 100명이 넘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는 듯했다.  


박미라 활동가는 5년 경력의 노련함으로 일인다역을 해내고 있다. “새로운 매장답게 깨끗해서 좋아요. 아직은 물품 배치가 손에 익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신규 조합원 가입 권유와 응대가 가장 어려워요. 한살림 물품의 우수성을 부각시켜야지요.” 특별히 어렵다거나 곤란하다는 표정보다는 언제나처럼 그래왔다는 덤덤함이 오히려 믿음직스럽다.


입주 2년차 신시가지답게 산뜻한 기반 시설들 속에 자리잡은 매장 또한 여느 매장과 달리 시원시원한 느낌으로 한층 더 물품들이 돋보인다. 물품창고가 딸린 25평 넓이에 비해 유난히 높은 구조의 특징을 살린 복층 모임방까지 갖추었다. 아직은 조합원들의 발길이 뜸한 모임방이지만 신규조합원 설명의 장소로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의 쓰임새와 역할을 알리고 있다.


매장 뒤편에는 새로 개교한 초등학교가 있다. 주변 환경을 반영하듯 젊은 조합원이 많고 과자나 건강음료 등 가공품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보다 본격적이고 폭넓은 ‘3개월 홍보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8월 21일 9단지 1,500세대를 시작으로 주변 12단지까지 꾸준한 홍보활동을 통해 사업의 성장은 물론 지역민이 원하는 바를 알아 모임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양새를 갖추고 물품을 파는 매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관심사를 실현시키는 작은 터전, 어울림의 큰마당으로 자리잡고 싶은 상암매장. 한살림서울 쉰두 번째 그 매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미경 홍보위원

 

 

매장이야기_ 하계매장

 

병재사용운동 등 환경보호에도 으뜸

 

 

 

한살림에서는 2009년 5월 500ml 딸기잼 규격병 출시와 때를 맞춰 재사용병 회수시스템을 마련하였다. 이름하여 '빈병으로 이어달리기'. 2009년 6월부터 매장에 재사용병 회수함을 설치하여 본격적으로 병재사용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목표치인 주스병(청암) 회수율 60%와 규격화병 회수율 80%를 이루어 내기까지는 아직 먼 여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멈추지 않는 지속적인 활동이 이어진다면 이루어나갈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매장은 재사용병 회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간인 동시에 지구를 위한 환경운동을 실현하는 공간이다. 매장에 설치한 재사용병 회수함에 재사용병이 담겨지기까지는 조합원들의 수고로운 손길과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현장에 매장이 있고 매장 활동가들이 있다. 

 

 

재사용병 회수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매장 중 한 곳인 하계매장. 매장에 들어서자마자‘재사용병 순환을 통해 지구를 웃게 해주세요’라는 안내문구 아래 나란히 자리잡은 재사용병 회수상자 3개가 한 눈에 들어왔다. 매장 중앙에 다른 물품을 진열할 수도 있었을 텐데 기꺼이 회수상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회수상자 안에는 간지가 가지런히 끼워져 있었고 회수된 재사용병들이 종류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회수상자 안 공간이 넉넉하고 깔끔해야 조합원들이 재사용병을 가져왔을 때 손쉽게 넣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회수상자 안을 수시로 정리하고 있다는 김경희 팀장의 말에서 조합원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뚜껑을 분리하지 않고 돌려보낸 병의 뚜껑은 일일이 분리하고 헹구지 않고 돌려보낸 병들은 따로 모아 깨끗이 헹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신다고 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나의 우문에 해야 할 일을 함을 힘들게 여기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힘들어 했던 순간순간이 떠올라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다.

 

재사용되는 병에 든 물품을 사가는 조합원들에게 ’꼭 한 번 헹궈서 돌려주세요!’란 인사를 잊지 않고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하계매장 활동가들과 김경희 팀장의 마음씀이 재사용병 회수활동 모범매장의 비결인 듯하다.

 

김경희 팀장의 안내로 매장 구석구석은 물론 물품창고 안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물품창고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창고 안에 따로 정리상자까지 마련해 두고 난좌며 채소망들을 크기별로 묶어 정리하고 있었다. 생산지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구김을 최대한 줄이려고 채소망을 말아서 정리해 둔 모습에서 생산자에 대한 깊은 애정까지 엿볼수 있었다. 회수상자와 물품창고, 매장 등 하계매장 곳곳에서 조합원들과 생산자를 포함한 상대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크고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작지만 상대를 위한 세심한 배려야 말로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수고를 수고로 여기지 않고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하계매장. 그곳에 감동과 답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