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지탐방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12.04 17:59

생산지 탐방_ 귀하디귀한 한살림 잡곡

귀하디귀한 한살림 잡곡

 

글 김미성 조합원

 

 

 

“나는 생각합니다. 이 밥이 내게 오기까지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의 땀과 정성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한 톨의 밥알이라도 소중히 여깁니다. 나 또한 누군가의 밥을 만드는데 땀과 정성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마음에 새깁니다.”

 

평소 도정된 알곡만 보다가 잡곡들이 실제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에 즐거움이 배가 된 산지 탐방 길. 한살림 생산지 ‘괴산잡곡’에 도착하여 접한 글귀에서 생산자의 운영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주로 잡곡 농사를 짓고 있는 한살림 칠성유기농공동체는 2000년 2월에 ‘괴산잡곡작목회’를 설립했는데 현재 81개 가구가 작목회 회원으로 속해있다고 한다. 주로 벼, 보리 등 잡곡과 감자, 옥수수, 브로콜리를 재배한다. 가공시설인 ‘괴산잡곡’은 한살림과 두레생협, 민우회생협, 주변 학교에 잡곡을 공급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가공시설을 둘러보았다.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의 생산자로부터 수매한 잡곡은 유기, 무농약, 일반재배로 분류하여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도정 및 가공, 포장, 공급 시설을 정교하고 위생적으로(한 번 도정 후 기계 청소) 관리하고 있었다.

콩 같은 알곡 곡식들은 바람벨트를 이용해서 돌을 골라낸 후 크기와 색깔별로 분류하고, 마지막에 직원들이 벨트를 통해 나오는 콩 등을 최종적으로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선별하는데 최대 8번까지 반복한다고 했다. 우리가 먹는 곡식이 이렇게 철저히 관리되어 매장에 나오는 것을 생각하니 한살림 물품들에 대한 큰 신뢰감이 생겼다.

붉은 수수, 율무, 조, 옥수수 등 한살림 잡곡이 생산되는 밭은 첩첩산중에 넓게 펼쳐져 있었다. 종자는 자가 채종을 하고 있지만, 수매 시 좋은 것을 종자용으로 빼두었다가 생산자에게 바꿔주어 튼튼한 곡식 수확을 위해 애쓰고 있었고, 새로운 품목은 채종포에 일단 심어본 후 씨를 거둔다고 했다. 대부분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어 병충해약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아 일 년 내내 열심히 일해도 수확량이 요동친다는 고민을 들으니 그 어려움이 느껴졌다. 더구나 새떼들에 의한 피해도 계속되고 고온현상으로 율무에는 쭉정이가 많이 생기고, 들깨는 꽃대가 이제야 올라와 생산량이 걱정이라 했다.

 

평생 농부로 살아오신 생산자분들의 평균 연령은 70세라고 한다. 잡곡 농사가 기계화가 덜 되어 수작업이 많은 만큼 까다롭고 힘이 더 들지만, 수입이 너무 적으니 잡곡 농사를 짓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 다음 세대 양성이 어렵다고…. 우리의 잡곡 농업이 얼마나 힘들게 유지되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껴졌다. 자급률이 낮은 잡곡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 갈 대책은 없을까? 깊은 고민을 안고 돌아오는 생산지 탐방이었다.

 

한살림 여름 채소 책임지는 강원도 양구공동체

 

글 최영미 농산물위원

 

 

긴 장마가 끝나고 파란 하늘 아래 여름 매미들의 합창이 한창인 지난 8월 7일, 여름 채소 점검을 위해 강원도 양구공동체로 생산지 탐방을 다녀왔다.

양구공동체는 민통선 이북 지역에 위치한 해발 450m, 일교차가 10℃ 이상 나는 준고랭지로 도솔산, 대암산으로 둥글게 둘러싸인 시야가 확 트인 분지이다. 6․25 전쟁 때 종군기자가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화채 그릇같이 생겨 ‘펀치볼’이라는 지명을 갖게 된, 주변에 오염원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이다. 2003년 14명이 친환경 농사를 시작하여 2008년 한살림 홍천연합회에 가입하고 물품을 공급해오다, 작년에 양구공동체로 분리 독립하여 쌀 및 여름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지리적, 환경적으로 농사짓기가 비교적 좋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50여 일이 넘는 긴 장마로 피해가 크다고 한다. 특히 여름 채소는 양구공동체 이름으로 올해 처음 공급하는 거라 정성을 다해 키웠는데, 물에 약한 양상추, 시금치, 브로콜리 등의 채소는 물러져 수확을 전혀 할 수 없었다고 했다.

10여 분 이동하여 도착한 또 다른 생산자의 애호박 하우스는 지붕에 씌운 비닐이 벗겨지는 통에 넝쿨이 망가져 일부 새로 심기도 했지만, 비바람을 버티어 준 열매들은 다행히 출하가 가능했다. 방울토마토와 미니 파프리카는 봄에 저온 현상으로 정식시기가 늦어져 예년보다 보름 정도 늦은 7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되었고 하우스에 이불을 덮어 보온하는 방식으로 11월 말~12월 초까지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노지에 직파하여 키운 무와 당근은 출하시기가 코앞인데 비가 많이 와서 크기가 작았다. 3,000여 평의 넓은 양배추밭은 많은 비로 인해 빗물이 고여 썩기도 하고 크기가 너무 작아 출하기준인 700g에 미달하는 것이 많지만, 약정량보다 넉넉히 재배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양구공동체에서 모든 여름 채소의 잡초 제거는 제초제 대신 비닐멀칭과 손을 이용하고 거름은 깻묵으로, 농업용수는 지역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를 쓰고 모종은 공동체 내에서 자가 육묘를 하고 있었다.

여러 필지를 도는 동안 곳곳에 잎과 줄기가 죽어 널려 있는 관행농법 밭들을 볼 수 있었다. 비닐멀칭을 벗기지 않은 상태라 의아했는데 땅속에 그대로 둔 감자의 영양분을 잎과 줄기가 빼앗지 않게 농약을 뿌려 잎과 줄기를 죽게 한다고 했다. 관행농과 다르게 독성 농약을 사용치 않고 친환경제재로 건강한 여름 채소를 생산하는 한살림 생산자들의 수고로움에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친환경 농사는 ‘나도 살고 지구도 살린다’는 철학을 갖고 지어야 한다는 분, 논이 인삼밭으로 변하는 걸 막기 위해 2배의 임차료를 지급하며 논을 지켜내고 있는 분 등 최근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농사짓고 계시는 양구 공동체 생산자님들….

수도권에서 3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에 있어 좀 멀지만, 순박하고 활기찬 생산자님들이 있는 양구공동체로 생산지 방문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따뜻해질 것이다.

토종씨앗으로 기른 풋콩모음, 기대하세요~

 

글 이귀보 농산물위원

 

 

 

한살림서울 농산물위원회의 올해 중점 활동의 하나는 토종 종자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물품을 개발한다’는 것. 토종 종자로 생산한 풋콩모음을 한살림서울의 지역물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그런 맥락과 닿아있다. 콩들의 생육 상태 및 산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생산지 탐방을 떠난 날은 마침 오랜 장마 사이로 반짝 볕이 든 날이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조선오이, 토종고추, 재래종파 등 이미 토종 종자 물품을 공급하고 있는 청주청원연합회 신촌공동체의 홍진희 생산자 댁. 줄기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일이 밀려 있어 생산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바쁘실까 싶어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바로 집 근처 콩밭으로 향했다.

하우스 터였는지 비닐을 걷어내 철골만 남아있는 450평 밭에는 100m씩 여섯 고랑을 내어 동부, 강낭콩, 팥, 녹두 4종류의 콩 12품목을, 수확시기를 맞추기 위한 바로 옆 하우스에는 검은 까치콩을 키우고 있었다. 씨앗은 자가 채종을 하거나 씨앗 나눔에서 받아오고, 조치원 장에서도 구입한다고 하는데, 아직도 우리 전통 오일장에서는 토종씨앗을 구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자연천적을 이용한 제철농사

듬성듬성한 철골을 타고 오른 넝쿨 사이에 풀이 제법 자라있었다. 순이 잘리지 않도록 넝쿨을 올려 자리를 잡아 준 후에야 기계로 깎는다. 밭은 20년 넘게 친환경으로 가꾼 땅으로 유기인증을 받은 상태이고 흙이 살아 있기 때문에 별도 퇴비는 하지 않는다. 노린재 등의 해충은 자연천적을 활용하여 방제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자연천적에 대한 믿음과 달리 수확량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한다. 지금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무엇보다도 폭우와 태풍. 철골을 감고 올라가는 넝쿨의 힘이 강해 낙과 걱정은 하지 않지만, 비와 폭우에 잠기면 뿌리호흡 정지로 곯아서 녹아 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그나마 모래가 많이 섞인 토질이라 배수가 잘 되는 편이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집 주변에 심던 재래종 씨앗을 물품으로

자연과 사람의 힘을 빌려 키워진 콩들은 8월 중순 무렵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한살림서울에 ‘풋콩모음’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집주변에 심어 먹던 것을 한살림 조합원들에게도 공급하게 된 것이다. 그중 자주색 강낭콩은 두 해 동안 못 심고 씨를 잃어 속을 태웠는데, 조치원장에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무척 기뻐하고 다행스러워하는 생산자의 설명에 마음이 찡했다. 점점 사라져가고 외국 종자 회사에 팔려가는 토종 씨앗. 이대로 가면 모든 씨앗을 수입해야 할 판이라는 위기 의식은 높아지고 있는데, 그 보존에 앞장서는 생산자의 열정은 참으로 가시밭길이다. 하지만 한살림의 가격보장 제도가 있어 토종 종자도 키워보고 노지 재배도 해본다고 한다. 한살림의 농업살림 정책이 현장에 살아 있다는 느낌이다.

 

풋콩모음, 앞으로 함께 지어 공급해요

올해 처음 시도하는 노지재배 풋콩모음 공급이 잘 되어 널리 확산되면 좋겠다는 위원들의 바람에, 홍진희 생산자는 “혼자 지어 내는 것보다 마을공동체에서 집집마다 종류별로 생산해서 모아내는 방식이 건강해요. 앞으로 한살림 생산지 각 마을에서 늘려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했다. 함께 지어 나눠 먹는 토종 종자 물품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생산지탐방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7.09 16:58

생산지탐방_ 반갑다! 까나리야~

 반갑다! 까나리야~

 

글 한현주 가공품위원

 

까나리는 우리나라 서해 중부 위쪽 바다에서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잠깐 동안 잡히는 물고기입니다. 어획량이 많지 않고 귀해서 한동안은 김장철에도 까나리로 담근 액젓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작년 9월부터는 한살림에서도 까나리액젓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 한살림서울 가공품위원회에서는 충남 보령에 있는 까나리액젓 생산지인 ()해돌박이에 산지탐방을 다녀왔습니다. 현재 한살림에 공급되는 까나리액젓은 까나리 100%의 액젓으로 시중 어느 제품과도 비교 할 수 없는 품질을 자랑합니다.

서해 외연도가 고향인 대표 김병수 생산자는 1996년도부터 수산식품 관련 사업체를 운영해왔고, 많은 선후배와 함께하며 생긴 인맥으로 까나리 100% 원물을 수급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침 가공품위원회가 도착한 시각에 까나리를 실은 차에서 직접 까나리 원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믹서장에서 소금과 섞인 까나리는 그대로 발효 탱크로 부어져 15개월 이상 발효가 되고 수요에 따라 파라셀 장치를 통해 맑게 여과되어 포장되는데, 현재 한살림에서 판매되는 까나리액젓은 20106월에 절임 하여 20133월에 추출한 액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장에도 꼭 필요한 젓갈이지만, 특히 까나리액젓은 자체의 깊은 맛 때문에 미역국이나 여러 가지의 국물요리, 나물 무침에도 쓰이는 등 조미료 역할까지 하는 아주 팔방미인인 양념입니다.

()해돌박이는 오랫동안 국내 큰 식품 대기업들을 상대로 거래를 해 왔는데, 그래서인지 한살림 생산지로서는 아직 풋풋한 새내기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새내기 소비자가 한살림을 알아가며 점점 한살림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이, 이곳 해돌박이 생산지도 건강한 한살림 생산지로 날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농사를 농사답게 짓는 길,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요

 

글 최영미 농산물위원

 

파주 천지보은공동체 김상기 대표가 농산물위원들과 농산물분과원들에게 생산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올해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한 쌀 이용률 높이기’를 중점 활동 계획으로 세운 한살림서울 농산물위원회는, 쌀의 생산 과정을 이해하고 점검하기 위해 모내기 철에 맞춰 남부 및 중서지부 농산물분과원들과 함께 파주 천지보은공동체로 생산지 탐방을 다녀왔다.

 

수도권에서 1시간여 거리의 도농복합도시 파주에 위치한 천지보은공동체는 귀농 2가구, 귀향 4가구, 토착민 2가구가 모여 2004년 결성한 작은 공동체이다. 그러나 58세인 생산자가 가장 연장자일 정도로 다른 생산지에 비해 ‘청년’ 생산자들로 구성된 활기찬 곳이었다.

 

천지보은공동체는 초창기에 한살림고양파주에 지역물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2011년부터는 쌀, 감자, 콩, 배, 당근 등을 한살림연합을 통해 전국의 조합원 대상으로 출하하고 있다.

이 중 쌀은 협력농가 다섯 가구가 짓는 것까지 포함하여 총 8만평 규모로 농사를 지으며, 학교 급식과 한살림에 공급한다. 한살림과의 약정량은 50톤으로 세 가구 약 2만 평 규모이다.

 

이날 방문한 자장리의 논은 3필지 8천여 평에 해당하는데 비무장지대가 인접해서인지 대포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렸지만 인공시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이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 그대로의 훼손되지 않은 환경이었다. 지금은 경지정리를 안 한 고랫논으로 무논상태(갈아놓은 토양과 미생물이 섞여있는 밭과 같은 상태)였다.

비가 그치고 나면 둠벙(물을 가두어 둔 곳)에서 물을 대고 머드팩 정도의 고운 흙이 되게 써레질을 3번 정도 해준 후 모내기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천지보은공동체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추청, 삼광으로 만생종이다. 씨받기는 자가 채종을 하지만 가끔 지역 친환경단지에서 구입하여 종자 퇴화로 인한 문제를 방지하고 있다. 육묘는 세농가가 공동 육묘를 하기에는 거리가 있어 개별 육묘를 하고, 물은 야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나 임진강 물을 이용하는데 연간 1회 이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수질검사를 받고 있다. 잡초는 우렁이와 사람 손으로 해결한다. 모내기 후 30일 내에 모든 풀이 일제히 돋아나는데, 물을 계속 대놓으면 풀이 잘 자라지 않으나, 벼 분얼(새로운 줄기가 형성되는 것)이 안 되므로 물대기와 물빼기를 번갈아 하며 관리하고 있다. 병충해는 친환경 제재를 이용하여 관리하고 있으나 파주 지역이 춥다보니 모내는 시기보다 올챙이 나오는 시기가 늦어 개구리 먹이가 되는 물바구미를 제때 잡지 못해 피해가 많은 편이다. 파주 지역 쌀은 일교차가 크고 재식기간이 길어 찰지고 미질이 좋아 밥맛이 좋은 쌀이 생산된다고 한다.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수확된 벼는 김용구 생산자의 건조기에서 내부 온도 40℃ 이하로 건조된 후 아산미곡처리장으로 보내져 우리의 밥상에 오르게 된다.

 

‘농업은 쌀’이라고 말씀하시는 생산자님들. 쏟아지는 폭우로 논까지 오가는 길에 진흙탕에 차량이 미끄러지기도 하고 온 몸에 진흙이 튀었지만, 조합원을 대표하여 생산지를 방문할 때마다 역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한살림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농업 분야까지 대기업이 뛰어들고 있는 상황. 생산자들은 이에 무관심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희망을 잃기도 하지만, 한살림 안에서라도 농업 현실을 직시하고 농업 비전에 대해 생산자와 조합원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가슴에 깊이 새겨야할 부분이다.

서로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천지 보은 공동체의 올해 논농사도 장마나 태풍피해 없이 대풍이 들기를 바란다.

7개 지부 가공품분과의 ‘한살림 우리밀제과’ 탐방,

깐깐한 그녀들의 구수한 만남

홍승희 가공품위원회

 

 

 

 

‘우리 밀’은 왜 ‘우리밀’일까?밀’이면 ‘밀’이고 굳이 따진다면 ‘국산 밀’ 하면 될 것을 ‘우리밀’이라니? 고유한 이름으로 불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라고 밝혀 이름 붙일 만큼 소중한 이 땅의 자급식량이기에 그런 것일 게다.

 

우리 밀은 왜 ‘우리밀’일까? ‘밀’이면 ‘밀’이고 굳이 따진다면 ‘국산 밀’이라 하면 될 것을 ‘우리밀’이라니? 고유한 이름으로 불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라고 밝혀 이름 붙일 만큼 소중한 이 땅의 자급식량이기에 그런 것일 게다.

우리밀은 영양학적으로 수입밀에 비해 크게 우수하여 복합다당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높여 암과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특히, 통밀은 칼슘과 철, 비타민 함량이 높은 영양의 결정체라고 한다.

소비가 늘고 있는 밀을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주권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현 세태에 우리밀은 제2의 주식으로서 그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우리밀은 식량자급률이 떨어지는 우리나라와 같은 곳애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데 소비가 생산을 좌우하기에 그렇다한다. 우리밀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가고 있지만 자급률은 2.2%로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우리밀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한살림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서 조합원들에게 제과, 제빵으로 물품을 제공하여 우리밀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우리밀로 빵을 굽기 시작한 지 올해로 15년을 맞는 (주)한살림 우리밀제과(이하 우리밀제과)에 7개 지부 가공품분과원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가공품 심의나 연수, 시식회 등으로 가공품위원회와 긴밀하게 연관된 활동을 펼쳐 온 분과원들이지만 공통의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다른 지역 조합원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봄소풍 나온 소녀들처럼 들떠보였다.

7개 지부에서 40명이 넘는 분과원들이 함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생산자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데다 공장이 매화꽃 흐드러진 봄 언덕에 위치해 있어 그 기분을 한층 높였다.

빵의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성형하여 굽는 과정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엄격하게 질의하는 질의하는 분과원들의 마음속에는 ‘맛’보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우리밀제과의 지향을 조합원들께 정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득해 보였다.

특히 우리밀제과는 베이킹파우더, 유화제,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2010년부터는 백설탕 대신 유기농설탕으로 변경하여 빵을 만들어 오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으로 50여 종에 이르는 건강한 빵을 생산해내고 있다. 우리밀제과는 조합원들께 더욱 신선한 빵을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서울 5군데 매장의 즉석베이커리에 생지를 공급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애초의 시행착오와 크고 작은 난제들은 위원회와 분과원들이 함께 꾸준한 제품 개발과 개선의 노력으로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으며 올 가을 안성 물류센터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작업이 한창일 시간의 방문으로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산지를 배려해주는 분과원들과 솔직하게 답변하시며 멋쩍어하시던 공장장님 얼굴이 봄의 아지랑이처럼 어른거린다.

공장장님 말씀대로 우리의 이번 방문이 구수한 빵 굽는 냄새 진동하는 작업 공간에 직접 들어가 보는 마지막 기회일지 몰라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

 

 

 

 

귤 내음 가득한 생드르영농조합법인

 

글 정재숙 가공품위원

 

잔뜩 흐린 날씨에도 코끝에 스치는 훈풍에 은은한 매화향이 실려 오는 제주도. 우리나라 남단의 섬 제주의 들녘은 겨울에 더 활기차다. 감귤 수확이 끝나고 한라봉, 천혜향, 진지향 등 만감류 수확이 한창이고 노지에서 당근, 대파, 무, 양배추, 브로콜리 등을 갈무리해 육지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생드르영농조합법인에도 활기가 넘친다. 제주에서 생산된 감귤 중 과일로 먹는 중과를 빼고 남은 소과와 대과를 이용해 감귤즙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도의 지원을 받고 조합원들이 매출액의 1%를 전환출자해서 적립한 영농조합비를 모아 2010년 급냉 시설을 갖춘 덕분이다. 가공시설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부담 때문에 청암농산에 귤을 보내 감귤즙을 만들어왔는데 물류비용도 많이 들고 이동 중 상하는 귤이 많아 생산농가에 돌아가는 이익이 크지 않았다고 한다.

감귤즙이 스파우트 파우치로 나오기까지 3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청암농산 장현기 생산자의 적극적인 기술지도가 있어 가능했다. 한살림의 공생철학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제 병 음료는 청암에서, 스파우트 파우치는 생드르에서 생산한다. 생드르에서 생산한 감귤즙은 지난해 제14회 전국친환경농산물품평회에서 가공부문 금상을 받았다.

한살림 감귤즙의 원물 감귤은 100% 유기재배한 것이다. 감귤이 들어오면 감귤 선별기가 75g이하의 감귤과 껍질이 깨끗하지 않은 중과, 9번과 이상의 감귤을 분류하여 세척한다. 세척이 끝난 75g이하 감귤은 꼭지만 따고 75g 이상 감귤은 껍질을 벗긴다. 이 작업은 업무협약을 맺은 이어도자활의 아주머니들이 와서 도와준다. 껍질을 벗긴 감귤은 생산자별로 포장한 다음 냉동창고에 보관한다. 이 때 벗겨낸 껍질은 건조기에 말려 진피로 만들어 차를 생산하는 옴니허브에 팔아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된다.

 

감귤즙 생산 시 냉동 보관한 귤을 해동하는 것은 꽤 까다롭다. 고온에서 해동하면 오염되고 오래 해동해도 안된다. 냉동 귤을 꺼내 상온에서 하루, 4℃ 저장고에서 3일간 해동하여 분쇄, 착즙한다. 착즙한 후 남은 슬러지는 인근 유기한우와 사슴의 사료로 준다. 착즙할 때 꼭지만 딴 소과 25%, 껍질을 벗긴 감귤 75%를 넣어 상큼한 맛과 향을 조절한다. 그리고 이것을 잘 섞어 순간온도교환방식(UHT)으로 90℃에서 30초 동안 살균하면서 스파우트 파우치에 주입, 포장한다. 감귤즙은 산도가 높아 살균이 잘 되는데 오래 살균하면 맛도 변하고 향도 날아가서 살균시간을 짧게 한다. 살균하지 않은 생감귤즙은 정말 맛있다. 그 상태대로 상품화 할 수 없는 게 아쉬울 정도로.

포장된 감귤즙은 80℃에서 3분 정도 후살균 과정을 거치고 15~17℃의 물에서 식힌 다음 건조해서 4℃ 냉장창고에 보관한다. 빨리 식혀야 신선함이 유지되어 가능한 한 짧게 한다. 착즙에서 건조까지의 과정이 한 라인으로 자동화돼 있다.

 

생드르는 ‘살아있는(生) 들판’이란 뜻이다. “제주도는 2차 산업이 없고 공직과 관광산업 아니면 농업에 종사해 제주 생산자들은 젊고 훈남이 많다”는 김영호 대표. “농촌이 식량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가공, 전처리까지 담당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가 늘어나 젊은 인구가 많아지고 교육이 살아나고 문화가 꽃피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김기홍 상무. 생드르영농조합을 널리 알리고 살림을 도맡아 하는 고정숙 팀장. 제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이를 이용한 산지 가공물품이 많이 늘어나 이 분들에게 웃음꽃이 활짝 피기를 기대해본다.

 

한살림 물품은 어떻게 개발될까?

 

글 민병재 한살림서울 정책기획팀

 

 

 

한살림의 물품은 총 2,000여종, 제철물품이나 특별품을 제외하고 상시 공급되는 물품 수만 1,000여종에 달합니다. 매년 수십 종의 새로운 물품들이 개발되고 또 생산이 중단됩니다. 이렇듯 다양한 물품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하여 조합원들과 만나게 되는걸까요?

 

한살림의 물품에 대한 심의는 조합원들로 구성된 가공품위원회와 농산물위원회에서 이루어집니다. 두 위원회는 물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조합원 대표 기구로서,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물품에 반영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규 물품을 개발하고, 물품을 개선하며 생산지 탐방을 통해 조합원의 입장에서 산지 현황을 파악하고 생산지와 물품에 대한 각종 정보를 조합원들에게 알려내는 역할을 합니다.

각 위원회는 한살림서울 7개 지부에 설치되어있는 농산물분과와 가공품분과의 분과장들로 구성되며, 분과장들은 매월 진행되는 분과 정기모임에서 모임별 주제에 따라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서울 가공품위원회와 농산물위원회에 회의 결과를 전달합니다. 지부 내 조합원의 다양한 의견들이 물품 혹은 생산지에 잘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지요.

서울 가공품위원회와 농산물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들은 또 다시 한살림 전체 회원생협의 협의체인 연합회의에서 각 생협별 의견으로 전달되어, 한살림 전체의 물품을 검토․심의하고, 취급기준을 정하는 등 물품에 대한 논의를 하는데 밑거름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한살림서울은 다수의 조합원을 대표하여 선정된 위원회뿐만 아니라, 더 많은 조합원들이 물품 개발에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월 한 달간 시행하는 ‘물품개발 의향조사’도 조합원이 물품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조합원 개개인이 한살림을 이용하면서 신규 개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물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면 이를 취합하여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확인한 후, 선호도가 높고 한살림 물품취급기준에 맞는 품목들을 선정하여 개발해 나갑니다. 처음 기획 단계부터 물품 공급단계까지 조합원이 참여하게 되므로, 다소 더디지만 조합원의 의사가 반영된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조사 결과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향후 3년간의 물품 개발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한살림서울 홈페이지와 장보기 팝업, 마을모임, 전 매장을 통해 설문형태로 진행합니다).

 

개발 물품의 선정 및 진행과정은 소식지와 한살림서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안내하고, 개발이 완료되기 전에 조합원이 미리 물품을 확인하고 개선 및 보완 사항에 대해 피드백 할 수 있는 물품 모니터링을 실시합니다. 또한 생산지를 직접 방문하여 시설과 현황을 확인하고 생산지와 물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생산지방문도 진행합니다.

한살림 물품은 조합원의 다양한 참여와 의사반영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살림 물품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대합니다.

간편 든든 ‘즉석누룽지’,

                                          쌀 소비 기여에도 한 몫 할 것

 

글 김정미 가공품위원

 

지난 12월 26일(수) 영하 10도가 넘는 추운 날씨 속에 가공품위원회와 실무진들이 함께 신규물품 개발을 위해 누룽지 생산지인 신동광제과를 방문하였다. 작년 4월 동부지부 분과모임에서 산지탐방으로 찾아간 적이 있으니,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신동광제과는 1972년 설립하여 주로 과자를 만들어 오던 곳으로, 누룽지 생산은 약 20년 정도 되었고 한살림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 말부터였다고 한다. 그동안 꾸준히 새로운 물품을 연구 개발해왔는데 발아현미와 검은콩, 쌀을 주원료로 하고 강황과 연잎 등으로 코팅한 누룽지도 개발했다고 한다.

 

 

 

작년 동부지부 산지탐방이 인연이 되어, 신동광제과는 한살림서울 지역물품인 즉석누룽지를 준비하고 있다. 한살림에 공급되는 누룽지(소)외에 시중에 납품하는 인기 품목인 즉석누룽지를 접하게 된 동부지부 가공품분과원들이 산지탐방 이후 한살림서울 지역물품으로 개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서울 가공품위원회에 전달했고, 그 결과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샘플링을 요청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 서울 지역물품으로 즉석누룽지를 개발 중이다.

내용물인 누룽지는 다른 부재료 없이 100% 유기농쌀로 만들어져 안전하고, 끓는 물만 부으면 4분후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간식 겸 아침대용으로 좋고, 쌀 소비도 늘릴 수 있으니 1석 3조가 아닌가.

 

이번 산지방문에선 산지현황과 시설, 위생, 제조공정, 물품사양, 새로운 물품 등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묻고 상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간담회를 생산자님과 가졌는데, 가공품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환경개선에 대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

 

한살림에 공급하는 누룽지(소)는 한살림 생산지인 푸른들영농조합에서 공급하는 무농약쌀을 3주 간격으로 받아 만드는데, 스텐 접시에 밥을 놓고 모양을 만든 후 기계에 놓고 양면으로 구워 맛있는 누룽지를 만든다. 이에 반해 즉석누룽지는 일반 누룽지와 달리, 쌀을 더 불리고 매우 얇게 펴는 등 제조공정이 일반 누룽지와 다르다. 덕분에 일반누룽지는 10분 이상 끓여야 먹을 수 있지만, 즉석누룽지는 끓는 물만 부어 4분만 기다리면 간편하게 구수한 누룽지탕과 숭늉을 즐길 수 있다(가정에서는 누룽지와 밥의 비율을 50:50으로 하여 15분 정도 끊이면 색다른 맛의 맛있는 누룽지를 먹을 수 있다는 생산자님의 귀띔도 있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즉석누룽지는 용기에 담겨져 나오지만 한살림에서 공급할 즉석누룽지는 친환경 제품으로, 1회분씩(중량50g) 소포장한 누룽지 7개를 한 박스에 담아 출시할 예정이다. 물고기 캠페인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한살림 조합원들은 개인 컵을 사용해  맛있는 누룽지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쌀 소비도 늘리고 우리 농업도 지키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구수하고 맛있는 즉석누룽지~

생산지 공장 시설 개선 작업으로 3월 중 한살림서울 조합원들께 공급될 예정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이용을 기대해봅니다!

생산지탐방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1.18 10:57

생산지탐방_ 산지탐방, 이렇게 해요!

한살림 농산물위원회와 가공품위원회는 한살림 물품을 농산물과 가공품으로 각각 분류하여 산지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 정직과 신뢰의 이름으로 생산되는 한살림 물품이지만, 살림하는 조합원의 눈으로 조합원을 대표하여 생산 과정을 살피는 것은 조합원들에게 한살림 물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신뢰를 심어주는 활동으로 그 의미가 크다. 전국을 누비며 산지를 탐방하는 농산물위원회와 가공품위원회의 활동을 설명하는 글을 김석순 농산물위원장이 보내왔다.

 

위원회 산지탐방은

한살림 물품의 신뢰를 조합원들에게 심어주는 일

글 김석순 농산물위원장

 

조합원님! 겨우내 우리 집 밥상에 차려질 김장김치 맛있게 담그셨어요?

저는 한살림의 물품을 조합원의 눈높이로 꼼꼼히 살피는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문득, 지난 10월 말쯤 홍천으로 김장채소 산지탐방을 다녀온 기억이 나네요. 몇 차례 지나간 태풍 끝에 이어진 긴 가뭄, 잦은 가을비, 뚝 떨어지는 기온 등으로 11월 20일 경 조합원님 댁으로 전해져야할 김장용 배추가 잘 자라는지 몹시 궁금했답니다. 한살림의 김장은 생산자와 실무자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커다란 축제잖아요? 조합원을 대표하여 생산지를 살피는 위원회의 활동이 좀 더 바람직한 물품이 공급되는 데 한 몫을 하는 것 같아 은근히 자부심도 생깁니다. 산지를 방문하면 해마다 기후변화가 심해져 농사짓기 무척 어렵다는 생산자님의 말씀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때문에 위원들은 전국의 날씨를 유심히 살피며 언제나 마음 한편이 조마조마하답니다.

 

 

농산물·가공품위원회가 생산지 탐방을 할 때는 항상 한살림의 생산·출하기준과 물품사양서, 산지개황자료, 전년도 탐방보고서 등 생산관련 자료 및 생산 공동체 현황을 미리 살펴봅니다. 그래야 생산지 상황에 대해 파악할 수 있어요. 생산 현장을 살핀 후에는 간담회 시간을 갖습니다. 위원들은 궁금한 질문들-사실 농사용어나 가공관련 전문용어는 이해가 어렵거든요-을 생산자님께 합니다. 생산자님은 쉽고 자세하게 재배 및 가공하는 과정이며, 공동체내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해주셔요. 조합원 의견도 미리 모아서 소비자들의 바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해 드립니다. 물론 나누고 싶은 이야기에 비해 시간은 부족하지만, 생산자님들은 바쁜 와중에도 먼 길을 달려온 소비자 조합원들을 늘 반갑게 맞아주신답니다.

 

아쉬움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생산자의 정성으로 빚어져 조합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물품들이 어떠했는지, 조합원이 가족의 밥상을 안심하고 기꺼이 차릴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난 농산물위원회 산지탐방에선 김장용 배추가 덜 자라 조합원께 전해드리기 힘든 상황을 알게 되었어요. 홍천의 경우는 30% 정도만 공급이 가능하더라는 현지 상황을 실무 담당자에게 알리고, 조합원께는 사전에 안내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한살림의 가치관을 잘 표현한 ‘이야기가 있는 물품’을 소비자 조합원에게 생산자를 대신하여 잘 알리는 일도 위원회의 역할입니다. 올해는 유기농업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참 고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렇게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소식지에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산지탐방은 우리의 밥상과 농업을 지켜가는 의미있고 소중한 활동이랍니다.

조합원님! 생산자와 조합원의 징검다리가 되는 위원회 활동 참여해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