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농사사전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12.04 17:12

한살림 농사사전_ 한살림 건고추 이야기

살림 건고추 이야기

 

글 기충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지원부서장

 

한살림 건고추는 어떻게 말릴까? 그리고 어떤 고추가 좋은 고추일까?

보통 고추를 말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양건(陽乾, 태양초)’과 ‘화건(火乾, 건조기에 말리는 것)’이 그것이다. 7월부터 수확을 하는 고추는 3~4일간 햇볕에 늘어놓아야 완전히 건조되는데, 장마철이 겹치면 햇볕에 말리려다 상하기가 쉽다. 시골에서는 비가 오면 한여름에도 군불을 지펴 아랫목에다 고추를 말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조금씩 자가소비를 할 때 얘기지, 출하를 목적으로 대규모 재배를 할 경우에는 기계 건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살림의 건조방식도 대부분 기계식인 ‘화건’이다. 시중의 건고추 시세도 양건이 화건 보다 2~30% 더 비싸게 형성된다. 양건과 화건의 꼭지가 황색이면 양건, 녹색이면 화건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이런 것도 변칙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속이는 경우가 있으니, 화건과 양건을 병행하여 마치 태양초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이다. 그 외에 전기장판을 응용한 방식도 있다.

고추는 대게 4~5회까지 수확을 하는데, 1~2회에 수확한 것이 크기도 크고 색깔이 좋다. 그 이후로 수확한 것은 착과 된 뒤 짧은 시간에 익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는 완전히 빨간색을 띠는 것을 수확해야 색상이 좋아지는데 분홍색이나 녹색 고추를 따서 말리면 검붉은 색이 되어 품질이 떨어진다. ‘희아리’는 껍질이 병충해로 인해 손상된 상태에서 말린 것으로 백황색을 띄는 것은 좋지 않다. 건조 상태는 수분함량이 18% 이하로 떨어져야 좋은데, 가정에서는 수분측정기가 없으므로, 손으로 잡았을 때 손에 달라붙는 느낌이 없으면 적정하게 마른 것이다. 이때 너무 바싹 마른 것은 쉽게 부서지기도 하고, 그만큼 생산자는 무게를 더 담아야 하므로 여러모로 손해를 보게 된다. 한살림의 출하기준은 ‘무농약재배 이상’, ‘수분 18% 이하’, ‘완숙과 수확’, ‘물 세척 후 55℃ 이하에서 서서히 건조’로 되어 있다. 온도를 55℃ 이하로 말리는 이유는 고추씨가 발아될 수 있는 상태로 생명력이 담긴 물품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자 스스로 정한 규정이다. 그 이상 온도로 말리면 고추씨가 발아되지 않는다.

곡식이 여물고, 열매가 익어가는 9월의 농사이야기

 

글 기충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지원부서장

 

 

 

24절기 중 14번째 절기인 처서(處暑)는 8월 23일 무렵인데, 이때는 더위가 물러가는 시기이다. 벼, 콩, 참깨, 들깨

등 곡식은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꽃이 피고 9월이면 알곡이 여문다. 그래서 이 시기에 비가 많이 오면 수확량이 줄어들게 되어 농부는 비 소식에 예민해진다. 반면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서는 처서 무렵 겨울 채소의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어 비를 많이 기다린다.

같은 기후라도 좋은 영향을 받는 작물과 그렇지 않은 작물이 항상 공존하는데,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8월~9월에 비가 많이 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곡식에는 좋지 않고, 중부지방의 김장 채소와 남부지방의 월동채소에는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러나 배추를 많이 심는 남부지방에서 정식 전에 비가 많이 오면 김장 채소를 심지 못해 배추 품귀 현상 및 가격상승이 일어난다. 또한, 과실의 당도저하와 병충해 발생 증가, 고추에는 탄저병 증가도 발생한다. 반대로 산에서 채취하는 버섯은 이 시기에 비가 많으면 수확량이 많아진다.

9월에는 단연 추석이 있고, 입추가 시작된다. 일찍 심은 조생벼는 8월 말~9월 중순에 수확을 시작하여 차례상에 햅쌀과 햇과일을 올리게 된다. 9월 말~10월 초에 수확하는 품종은 중생종, 10월 중순~말에 수확하는 품종은 만생종이다. 콩은 줄기를 완전히 말려서 수확하므로 벼 수확을 마친 후 10월 중순~11월 초까지 거둬들인다. 참깨는 8월 말~9월 초, 들깨는 9월~10월까지 수확을 한다. 농산물에서 법적으로 연산표기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는 품목은 쌀, 잡곡, 건고추이다. 일반인들이 묵은 것과의 육안구분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실제 저장 중 수분증발, 영양분 감소 등의 품질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과일은 복숭아, 자두가 7월부터 나오고 9월에는 사과, 배, 포도, 단감, 대추, 밤 등 과일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사과는 아오리가 8월에 나오고, 9월에는 홍로, 추광, 새나라, 홍옥 등이, 10월에는 부사, 양광, 북두, 세계일 및 그 외 품종이 수확된다. 배는 원황과 장십랑이 8월 말부터 나오고, 9월에는 황금, 풍수, 10월에는 신고를 비롯한 모든 품종이 수확된다. 포도는 하우스포도가 8월에 나오고, 노지 캠밸은 영동․옥천에서 8월말, 상주에서는 9월 초~10월 초까지 수확한다. 단감은 서촌조생이 9월 말에 나오고, 10월 중~말에는 차랑, 10월 말에는 부유가 나온다. 그밖에 9월에 나오는 주요 농산물은 고구마, 고춧가루, 호박, 풋땅콩, 알토란 등이 있다.

 

여름에 시작하는 농사일

 

글 기충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지원부서장

 

우리나라는 총 강수량(연간 1,500mm)의 절반 이상의 비가 여름에 내린다. 따라서 여름에 시작하는 농사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 있다. 장마철과 무더운 여름에 시작하는 농사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메주콩과 수수, 기장, 차조, 참깨, 들깨 등 잡곡은 장마가 오기 전 6월 20일경까지 심는다. 이런 잡곡들의 개화 시기는 8월인데 그때까지 비가 많이 온다면 수정이 되지 않아 수확량이 크게 감소된다. 그다음 가을 당근은 7월 말까지 심어야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기 전 11월 초에 수확을 할 수 있다. 브로콜리나 양배추, 가을 감자 등은 8월에 정식(모종을 밭에 내다 심는 것)을 하는데, 노지에서는 태풍이나 폭우의 영향으로 심고 나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8월에 집중되는 농사일은 단연 김장 채소를 꼽을 수 있다. 김장 배추 파종은 8월 5~10일경, 정식은 8월 20일~30일경, 수확은 11월 중순~말에 한다. 남부지방은 약 10일 정도 늦게 시작해도 된다. 여름 휴가철이 조금 지나 8월 중순이면 퇴비를 내는 농촌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김장 채소를 심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장 무는 배추보다 약 10~15일 정도 늦게 파종을 해도 된다. 쪽파는 생육기간이 짧기 때문에 9월 중순에 심는 것이 좋다. 너무 일찍 심으면 웃자라거나 누런 잎이 생겨 품질이 나빠진다. 총각무는 9월 상순부터 중순 사이에 심어 10월 말~11월 초에 수확한다. 대파는 4월 초에 씨앗을 뿌려 모종으로 키우다가 6월 말~7월 상순에 옮겨 심어 11월 말까지 재배하므로 생육기간이 가장 길다. 마지막으로 갓은 9월 상순에 심어 11월 중순에 수확한다.

우리나라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여름농사의 파종과 정식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정상적인 수확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농촌에서는 미리 밭 준비를 하고, 퇴비를 넣고, 고랑을 만들고, 정식을 한다. 또한, 이 시기의 기후는 농작물의 풍년과 흉년을 결정짓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어느 지역에 호우가 집중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기도 한다.

요즘처럼 중부지방에 장마가 집중되면 고랭지 채소의 작황이 나빠지고 여름 채소의 가격은 불가피하게 올라가게 된다. 반면 남부지방은 가뭄이라 콩이나 당근이 목말라 하고 있다. 노지작물은 한살림 생산지의 것이든 관행농의 것이든 기후에 따라 동일한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량자급률과 곡물자급률의 의미

 

글 기충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지원부서장

 

 

 

흔히들 식량자급률과 곡물자급률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식량자급률은 사람이 먹는 식용곡물(, 보리, , , 옥수수, , 수수 등)의 국내소비량 중 국내생산량을 말합니다. 2011년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4.5%라고 합니다. 반면 같은 해 곡물자급률은 22.6%로 발표되었습니다. 곡물자급률은 사료용 곡물을 포함한 각종 곡물의 국내 소비량 중 국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곡물자급률은 서류(감자, 고구마)의 자급률 수치도 포함합니다. 따라서 자급률이 83%에 달하는 감자나

92%에 달하는 고구마 등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더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OECD 주요국들의 곡물자급률은 2009년 기준으로 스위스(205.6%), 프랑스(190.6%), 캐나다(143.5%), 미국(129.4%) 순으로 높으며 일본은 30.7%, 우리나라는 그보다도 낮아 최하위입니다(자료: <농업전망 2013>, 농촌경제연구원).

일본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콩이나 사료작물, 유채, 사탕무 등을 재배하면 1,000(10a)당 약 40만 원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정부는 금년부터 밀, 청보리 및 사료작물 재배농가에 일본의 1/4 정도 수준인 10,000(100a) 1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곡물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식을 줄여야 합니다. 수입되는 곡물들이 상당량 식당에서 소비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밀과 우리밀로 만든 가공품을 이용하고, 육류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만일 육류 소비를 줄이기 어렵다면 곡물 먹이지 않거나, 덜 먹이는 축산방식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 봐야할 축산물등급제

 

 

글 기충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지원부서장

 

 

소는 원래 풀을 먹고 자라는 동물이다. 소에게 옥수수 같은 곡물을 먹이기 시작한 것은 불과 60년 전의 일이다. 미국이 광활한 대륙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와 밀 같은 곡물들을 소의 사료로 활용하여 자국의 농업을 부흥시키려는 정책을 편데 따른 것이었다. 이러한 사육방식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육식문화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축산등급제가 시행된 이래 20년째 우리의 식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축산등급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육량(고기량)등급과 육질(고기질)등급이다. 육량등급은 도체(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뼈를 포함한 고기) 중량, 등심부위 지방과 근육의 두께를 측정하여 A, B, C로 판정하고, 육질(고기질)등급은 등심부위 지방의 분포도, 육색, 지방색깔, 탄력성 등에 따라 1++, 1+. 1, 2, 3등급으로 구분한다. 이것의 표기는 1++A, 1++B, 1++C, 1+A, 1+B… 등으로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마블링이 많은 순서대로 5, 4, 3, 2, 1로 5단계의 등급을 정하고 있다. 미국은 3가지 등급인데, 우리나라의 1등급 이상을 프라임(Prime), 1등급 중간과 2등급을 초이스(Choice), 3등급을 셀렉트(Select)로 구분한다.

 

생산현황은 우리나라는 1++가 10%, 1+와 1등급이 50%, 나머지 40%가 2~3등급이다. 미국은 프라임이 4%, 초이스와 셀렉트가 96%로 지방이 적은 고기를 대부분 먹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선 지방이 많은 고기를 선호하다 보니 미국과 호주는 일부러 옥수수를 더 먹인 쇠고기를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사료용 곡물 수입도 모자라 고기를 먹으면서도 그들의 옥수수 역시 듬뿍 먹게 되는 셈이다.

 

미국 소비자마저 외면한 마블링고기에 열광하다보니 오메가6 지방산을 과다섭취하게 되고,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 성인병, 심혈관질환, 암 등에 시달리는 등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올바른 식문화를 만들어 가기위한 한살림의 노력이 계속되어야하는 이유이다.

한살림농사사전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7.05 15:35

한살림 농사사전_ 씨앗 이야기

씨앗 이야기

 

글 기충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지원부서장

 

벼농사의 시작인 볍씨 담그기는 보통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 사이에 한다. 1년에 한 번밖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중부지방은 벼농사를 일찍 준비하고, 이모작을 하거나 서리가 늦게 찾아오는 남부지방은 좀 더 여유있게 한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누군가 이치에 맞지 않게 엉뚱한 이야기를 할 때, 이런 말을 사용한다. 겉모양도 멀쩡하고 충실하게 생긴 벼를 애지중지 귀하게 모셔놓았다가 볍씨를 뿌렸는데 싹이 나지 않자 누군가 귀신이 ‘씨나락’을 까먹었나 보다 하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 밤새 귀신을 잡겠다고 야단을 떨면서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벼가 싹이 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알곡이 충실하게 여물지 않아 쭉정이가 되면 씨눈은 있어도 엽록소(푸른 잎 부분)를 형성하는 섬유질의 근원이 충분하지 않아 싹이 안 난다. 또 기계로 수확하고 벼 알갱이를 떨어 낼 때 서로 부딪혀 씨눈에 상처가 생겨도 싹이 나지 않는다. 건조 시에 너무 높은 온도에서 벼를 말려도 씨눈이 상해 싹이 잘 나지 않는다. 아스팔트에 말리는 경우에도 지면의 온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요즘에도 종자용은 기계로 수확하지 않고 일일이 낫을 이용하여 손으로 수확하고, 말릴 때도 건조기에 넣지 않고, 자연건조를 시켜 그늘에 보관한다.

이처럼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종자용 씨앗을 소중하게 다루어 왔다. 그 이유는 ‘씨앗’이 바로 ‘희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먹을 것이 없어도 종자는 남겨 두었다.

벼뿐만 아니라 콩, 수수, 조 등은 다락방이나 할머니 베갯속에 넣어 보관하고 고구마는 방안에, 감자는 땅에 파묻어서 보관하였다고 한다. 그 품종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보관방법이 전해져 내려 온 것이다.

한살림 벼의 경우, 규모가 큰 생산지에서는 채종용 논을 별도로 정하여 안전하게 관리하였다가 이듬해에 생산자에게 나누어 주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그 밖의 생산지도 자가채종을 하거나 종자용 벼를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살림농사사전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3.01.03 14:49

한살림 농사사전_ 메주만들기

메주만들기

 

글 기충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지원부서장

 

한 해 농사 중 제일 마지막에 손을 보는 것이 콩이다. 보통 시골에서는 콩을 수확하는 것을 “콩을 꺾는다”고 표현한다. 그만큼 콩의 줄기가 완전히 마른 상태가 되

는 11월 초~중순이 되어야 밭에서 거둬들이기 때문이다. 도리깨로 타작하여 알곡을 수확한 콩은 12월 중순에 메주를 만드는데 메주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메주콩을 10~12시간 정도 불린다. 다음 날 불린 콩을 솥에 넣고 물을 2배 정도로 부어 2~3시간가량 삶는다. 삶은 콩을 건저 내어 채반에 물기를 뺀 다음 절구에 찧는다. 이때 콩이 식으면 잘 뭉쳐지지 않으므로 뜨거울 때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메주 틀에 넣고 단단해 지도록 밟는다. 사각형 모양이 단단하게 완성이 되면 실내에서 2~3일 정도 굳힌다. 메주가 어느 정도 굳어지면 새끼줄로 매어서 2개월 정도 실내에 걸어두면 완성이다. 새끼줄을 사용하는 이유는 볏집에는 비병원성이고, 호기성균인 고초균(Bacillus subtilis , 枯草菌) 이라는 미생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공장이나 가정에서 볏짚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별도의 황국균(黃麴菌)을 접종하여 단기간에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메주를 이용하여 장을 담근다. 단지에 소금물을 만들어 염도를 맞추고(계란을 띄워 500원 동전크기 정도 뜨면 됨), 메주를 깨끗이 씻어서 하나씩 차곡차곡 넣는다. 숯과 마른고추를 같이 넣고, 맨 위에는 메주가 잠기도록 천을 덮고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어 뚜껑을 열고 닫기를 2개월 정도 한다(투명한 단지 뚜껑을 사용하면 이 과정이 생략되어 편리하다). 4월에는 이렇게 담가진 메주를 건저내면 된장이 되고, 그 물을 한 번 끓여서 간장으로 사용하면 된다.

한살림에서 공급하는 메주는 윤기가 나며 크기가 중간형인 품종(태광, 장엽, 황금, 대원)의 콩을 사용한다. 물론, 친환경 유기재배로 생산된 콩이다. 주요생산지는 괴산 솔뫼공동체와 산청 오덕원, 강원 삼척의 또바기콩사랑에서 전통방식으로 생산을 하고 있다.

 

한살림농사사전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2.12.18 19:33

한살림 농사사전_ 감귤이야기

감귤이야기

   

겨울철 대표적인 과일 감귤. 감귤의 종류는 크게 온주밀감과 만감으로 구분된다. 온주밀감은 10월 말~12월 중순까지 수확을 하는 것으로 극조생과 조생으로 또 나누어진다. 극조생의 품종은 교본, 궁본, 일남1호 등이 있고, 10월 중순부터 11월 상순까지 수확을 한다. 조생종은 궁천, 흥진, 삼보 등이 있고, 11월 중순부터 수확하여 혹한이 닥치기 전 12월 중순까지 수확을 마친다. 이후 상온에 저장하여 2월 중순까지 판매된다. 만감류는 2월부터 6월까지 수확하는 것으로 그 종류는 한라봉, 천혜향, 진지향, 청견, 세미놀, 금귤, 하귤 등이 있다. 이들은 씨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온주밀감은 대부분 노지에 재배되는 반면, 만감류는 하우스 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온주밀감을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은 비가림 감귤이라고 한다.

감귤의 품질은 당산비에 따라 달라지는데, 극조생은 산도가 높아 신맛과 단맛이 같이 나는 것이 특징이고, 당도는 약 10~11brix 정도 나온다. 조생종은 산도가 낮고 단맛이 많이 나 아이들도 잘 먹는다. 당도는 11~12Brix정도 나온다. 만감류는 12Brix 이상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고 크기도 개당 200~300g 정도로 큰 편이다. 다만, 진지향은 조생종과 크기가 비슷하다. 한살림의 감귤 출하기준은 둘레 5.4cm~7.7cm이다. 이는 선별기 기준 1번과와 10번과를 제외한 2~9번과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감귤은 대부분 상온에 저장을 하는데, 저장기간이 길어지면 껍질이 뜬 부피과가 발생되기 쉽다. 껍질은 쉽게 벗겨지지만, 수분이 빠져나가 싱거운 맛이 나게 된다.

한살림에 공급되는 감귤은 대부분 유기재배로 생산한 것이며, 껍질에 왁스로 코팅처리를 하지 않는다. 깍지벌레 피해나 창가병(궤양병)의 피해로 껍질이 매끈하지 않은 것이 더러 있지만, 물로 씻어서 말려 두었다가 추운 겨울에 차를 끊여 먹으면 향도 좋고 껍질에 함유된 비타민도 섭취하게 되어 일석이조로 활용할 수 있다.

 

글 기충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지원부서장

한살림농사사전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2.11.02 11:54

한살림 농사사전_ 식물호르몬에 대하여

식물호르몬에 대하여

 

식물의 생장은 여러 가지 환경과 호르몬에 의해서 조절이 된다. 호르몬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천연호르몬과 인공합성으로 만들어진 생장조절제로 구분되며, 그 종류로는 옥신(auxin), 지베렐린(gibberellin), 시토키닌(cytokinin), 아브시스산(abscisic acid, ABA), 에틸렌(ethylene) 등 총 5가지가 해당된다. 옥신은 주로 생육초기에 분비되어 열매와 뿌리의 발육을 촉진시킨다. 지베렐린은 휴면타파와 생육초기 줄기신장을 촉진시킨다. 시토키닌은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노화를 억제시킨다. 아브시스산은 생산억제, 노화촉진, 휴면을 유지시킨다. 마지막으로 에틸렌은 성숙과 착색을 촉진시키며 주로 생육 후기에 나타난다. 이 중에서 천연호르몬은 옥신의 종류인 IAA, 지베렐린, 시토키닌의 종류인 지아틴, 에틸렌의 종류인 C2H4이다.

식물의 호르몬 작용은 실제 농사 기술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그 목적에 따라 생장을 촉진시키기도 하고, 억제시키기도 한다. 과실의 수정제로 사용되는 것은 지베렐린, 토마토톤, 아토닉 등이고, 에테폰은 착색촉진제, 옥신은 낙과방지제로 사용한다.

한살림에서는 생장조절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적인 호르몬 분비나 품종 개량에 의해 몇몇 특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딸기 과육 속에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과종으로 개량된 딸기를 수확할 때 초기 1~2번과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호르몬이 아닌 품종 개량에 의한 것이다. 감자, 마늘, 양파의 경우 일정온도의 환경이 주어지면 아브시스산의 작용으로 발아가 되지 않는 휴면 현상이 일어난다.

벼가 누렇게 익는 것도 에틸렌의 작용이다. 노화를 촉진시켜 스스로 종실로 생식생장을 하기 위함이다. 사과를 수확하면 표면이 끈적거리고 윤기가 나는데, 이는 내부에 있는 씨앗을 보호하려고 에틸렌이 작용하여 과육자체에서 분비물을 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식물의 생육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을 잘 살펴보면, 작물을 어떻게 재배하고 수확하며 저장하고 유통해야할지 적절한 대응법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작물에 대한 이해도 더욱 깊어질 것이다.

 

글 기충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지원부서장

특별재해에 대한 한살림의 생산지 보상체계

 

글 기충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지원부서장

 

재해(災害)와 재난(災難)의 차이는 무엇일까? 재해는 태풍, 폭우, 폭설, 동해, 강풍, 가뭄, 지진, 해일 등 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한 것이고, 재난은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 강원도 대형 산불, 대구 지하철 화재 등 인재(人災)로 인한 사고를 말한다.

특별재해지역 제도는 2002년 8월부터 생겼다. 그 전에는 '재해극심지역'이라고 하였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 특별재해지역 선포절차는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중앙재해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장관)이 위원회를 거처 대통령에게 건의하여 대통령이 선포한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도 복구사업에 필요한 비용 지원, 인력·장비 지원, 의료·방역·방제와 쓰레기 수거 활동 등에 대한 지원, 의연금품의 특별 지원 등의 방법으로 보상하고 있다.

올해는 볼라벤(15호: 8/28), 덴빈(14호: 8/30), 산바(16호: 9/18) 세 개의 중형급 태풍이 한반도를 상륙하여 많은 피해를 남기고 갔다.

한살림 생산지는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된 8개 지역(제주, 해남, 순천, 신안군, 나주, 부안, 부여, 괴산)과 선포되지 않은 17개 지역(담양, 광양, 산청, 거창, 영천, 상주, 문경, 논산, 아산, 연기, 예산, 영동, 음성, 충주, 파주, 원주, 홍천) 등 전국적으로 약 20억 원(추정)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주요 피해는 과수(배 낙과, 단감 낙엽, 사과 나무쓰러짐), 작물(당근ㆍ단호박 유실), 시설하우스(붕괴, 비닐 훼손), 논 2만평 유실(산청), 어업(김 지줏대 유실), 소금(해주 및 창고붕괴)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가 된다고 하더라도 작물에 대한 피해는 지원되지 않고, 시설물의 복구에 대한 피해만 일정 부분 지원되기도 한다. 과수의 낙과피해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보상받을 길이 없다. 한살림은 이같은 생산지의 어려움을 해소해 보고자 '생산안정기금' 제도를 운영하여 약정량의 50% 이상 피해를 입은 생산지에 기대수익의 최대 50%까지 지원해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