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습기초체력06_ 독서력

 

사례1) 인문ㆍ고전읽기모임을 통해 내가 얻은 것들

 

“엄마! 이 책 재미있어요?”

“어, 재미있네. 엄마도 처음 읽는데 생각보다 재밌네.”

“엄마, 저 나중에 이 책 읽어도 돼요?”

“물론 읽어도 되지. 네가 읽고 싶을 때 언제든지 읽어도 좋아.”

 

제인 에어를 읽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며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궁금해 하며 말을 걸어온다.

 

아리랑도서관에서 한살림 이희숙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시작하게 된 인문ㆍ고전읽기 스터디가 어느덧 1년을 넘었다. 인문ㆍ고전읽기에 관심은 많았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엄두를 못 내고 있던 차에 선생님의 권유로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든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중하차하고 싶을 때도 가끔은 있었다. 하지만 스터디를 그만두게 되면 일주일에 책 한 권은커녕 한 달에 한 권도 못 읽을 것 같은 마음에 이왕 시작한 것 끝까지 해보겠다는 신념으로 한주 한주 쉽지는 않지만 읽어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둔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의 교육방침을 두고 조석으로 마음이 바뀌는 것이 현실이다. 나 또한 그 문제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해 항상 이리저리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학원이 최선책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도태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누군가에게 떠밀리듯 학원을 보내 왔었다.

 

하지만 1년 전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 책을 통해, 또한 선생님의 멋진 강의를 통해 어느덧 나의 마음에 확고한 신념이 생겨 지금은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리고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을 사교육시장과는 거리가 먼 건강한 아이들로 키워 나가고 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꼼꼼히 책을 읽든 안 읽든 늘 틈날 때마다 책을 가까이에 두고 있던 나의 모습을 본 초등학교 3학년 아들도 나를 따라 한 권, 한 권 책을 읽더니 지금은 3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척척 읽어 내려간다.

“엄마! 친구들이 내 책을 보더니 ‘나는 죽어도 그런 두꺼운 책 못 읽어’ 그래요. 엄마, 나 이 책 다 읽으면 두꺼운 책 또 사주세요. 너무 재미있어요.”

 

이런 아들의 말에 일주일에 한 번씩 어떤 좋은 책을 사줄까 고민하며 서점으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책을 보며 즐거워 할 아들 생각에 뿌듯하며,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김미아 조합원

 

 

사례2) 실전에서 통한 나의 독서력

 

 

어렸을 때부터 해온 독서는 대학 입학 과정에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더 나아가 현재 대학 생활에서의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독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언어영역과 논술뿐만 아니라 기타 탐구영역, 외국어영역 더 나아가 수리영역에서도 독서는 큰 영향력을 끼친다. 대학생활에서도 이전부터 축적된 독서경험이 주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언어영역에서 독서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자명하다. 일단 어렸을 적부터 해온 독서를 통해 줄글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고 오히려 친숙했기에 언어영역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언어영역에 대한 친숙함은 사소해 보이지만 실질적인 차이는 크다. 심적인 부담감에서 오는 문제풀이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언어영역을 문제라 생각하고 부담을 갖고 풀었던 학생과, 나처럼 오히려 언어영역의 지문까지도 즐기며 읽었던 학생이 갖게 되는 최종 점수는 큰 차이가 났다. 이처럼 심적인 부분에서뿐만 아니라, 독서는 문제풀이라는 실전에서도 큰 도움을 주었다. 언어영역은 문장과 문장 사이의, 혹은 지문 전체의 함축적 의미를 묻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을 찾아내는 능력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여야만 기를 수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해온 독서를 통해 그 훈련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었다.

 

또한 글 읽는 속도도 독서량이 부족한 학생들보다 높아 시간 분배 측면에서도 유리했었다. 이런 점을 아우르면서, 다른 학생들이 언어영역이라는 뜻밖의 복병으로 고전하는 와중에 나는 언어영역 모의고사에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수능까지 큰 변동 없이 항상 최소 90점 이상 유지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논술에서도 독서는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논술은 제대로 된 지문파악 여부, 논리 전개의 타당성과 예시의 풍부성에 따라 점수 차이가 크게 갈린다. 독서는 이 셋을 동시해 해결해주는 강력한 무기이다. 독서를 통해 심화시킨 사고력은 논술 지문을 통찰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수많은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전개해내는 논리 과정을 다른 교육 없이 나 스스로 흡수할 수 있었다. 또한 독서를 통해 배운 다양한 인간군상과 사회의 모습들은 논술에서 예시로 풀어내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때문에 논술에서 내가 할 일은 이러한 인풋을 나만의 아웃풋으로 바꾸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탐구ㆍ외국어영역, 수리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영역은 일단 한글로 된 문제를 잘 이해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영역은 한글을 영어로 바꿨을 뿐이고, 탐구영역에서는 교과서 내용 파악능력을 기반으로 수리영역에서는 문제를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독서경험을 자양분으로 삼는다.

 

대학생활에서도 독서경험은 엄청난 자산이다. 일단 대학교에서는 읽어야 할 책과 리포트가 어마어마하다. 그 모든 양을 제한된 시간 내에 소화할 수 있으려면 빠른 속도로 읽으면서도 얼마나 내용을 잘 파악하느냐가 관건이다. 독서는 이 점을 해결해준다. 또한 대학교에서는 써야 할 리포트의 양도 어마어마한데 중고등학교에서처럼 옆에서 누가 일대일 지도를 해주는 경우는 없다. 오직 스스로 내용 구상과 글 전개를 해야 하는데 스스로 독서를 통해 터득한 논리 전개 능력과 풍부한 어휘, 문장 구사력이 여기에서 큰 도움이 된다.

김승경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한살림교육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2.06.05 11:16

교육_ 학습기초체력의 시작과 끝, 독서!

교육/ 학습기초체력(최종)_ 독서력

 

학습기초체력의 시작과 끝, 독서!

 

얼마 전 한 일간지에 실린 신영복 선생의 ‘그림사색’에 이런 글이 소개돼 있었다. 평원을 달리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한동안 달린 다음에는 말을 멈추고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며 기다린다는 것이다. 미처 따라오지 못한 영혼을 기다리는 것이다.

지나친 선행학습과 학습기초체력이 빠진 ‘학력’에만 매진하고 있는 요즘 아이들은 영혼을 두고 질주하여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말의 모습으로 남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영혼과 함께 가기 위한 독서

 

 

질주하는 말의 모습이 아닌 되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인간의 모습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올해 한살림서울 홍보위원회에서는 아이들의 학습기초체력 다지기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연속기획으로 다루어 보았다. 책읽기, 낭독, 손글씨, 한자 등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여러 가지 영역으로 나누긴 했지만 결국 하나의 행위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읽기이며, 이것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침이 없다.

 

입시에만 불을 밝히는 부모에게도, 좀 더 큰 배포로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에게도 독서는 어떠한 목적 아래 시작하였건 결국은 아이에게는 거름이 될 양분이다. 성적이 좋지 않아 논술과 상관없으니 책을 읽히지 않는다는 부모를 본 적이 있다. 학습권의 기본인 책읽기마저 성적이 좋아야 아이가 읽을 시간을 부여받는다는 현실에 가슴이 턱 막혔다. 나는 오히려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일수록 재미있는 책을, 예를 들어 수학 문제가 싫다는 아이에게 오히려 흥미진진한 이야기책을 주라고 한다. 읽기 능력은 나중에라도 관심 분야가 생겼을 때 그 아이에게 가장 힘이 될 수 있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거나 아예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독서만으로 자신의 생각에 힘을 키운 사람들이 많다. 읽기에 대한 안내서류의 책들이 인기를 끌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인 요즘 성인이 되어서조차도 독서를 게을리 한 것을 후회하고 다시 책읽기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데 그 배움의 시작은 너무 흔해서 놓치기 쉬운 ‘독서’이다. 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향해 가는 이 시대에 자식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자식의 시간을 풍요롭게 할 소중한 자산을 물려주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사람냄새 나는 독서의 필요성, 고전읽기

 

요즘 신문을 보면 명사들의 고전예찬이 줄을 잇는다. 한 교수는 고전을 새로 읽으며 교수직을 버리기도 했다. 흔히 고전이라 일컫는 세계명작과 우리의 문학작품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고 큰 울림과 감동을 준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전자기기에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구글 회장의 보스턴 대학 연설은 이런 얼리어답터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인생은 모니터 속에서 살아지는 것이 아니고 기술을 지배하는 것은 휴머니즘”이라며 직접 느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한 실천의 첫걸음이 고전 읽기이다. 대부분의 영화감독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세계명작을 꼽으며, 인간의 다양한 삶 속에서 생각의 깊이를 더해 성숙한 자아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아이도 아이지만 부모들도 대부분 살아온 만큼의 날들을 더 살아가야 한다.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우리부터 책을 들자. 그리고 재미있게 읽자. 때론 내 영혼을 기다리며 고전의 바다에 빠져 천천히 읽고 느껴보자.

 

정영희 홍보위원, 남산도서관 독서코칭 심화과정 강의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