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침밥상

 

어머니에게 배워 딸에게 몸으로 전해주는 어떤 가르침

 

이옥순 조합원

 

한살림과 만나 생산지를 방문하고부터 생겨난 감사의 인사 한마디!

아침상을 준비할 때마다 압력솥뚜껑을 열며 “고맙습니다! 건강하겠습니다.” 저절로 우러나는 감사의 마음을 생산자님께, 자연만물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먼저 우리집 대장 밥그릇에 밥을 뜨며 “건강하시고 일이 두루두루 잘 풀리길 바랍니다.” 내게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한 그릇 뜨고, 우리 고운 딸의 밥그릇에도 정성가득한 밥과 함께 건강과 사랑까지 듬뿍 담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아침은 “현미잡곡밥에 된장찌개, 찐 양배추, 생오이, 마늘쫑, 곰취장아찌, 멸치조림, 깍두기....... 시골밥상”이라고 하며 맛나게 먹는다.

 

아침밥을 거창(?)하게 차리고 아침밥을 거르지 않는 습관은 지금은 하늘에 계신 내 어머니의 정성 덕이다. 늦게 일어나도, 먹기 싫을 때도, 일찍 학교 가야 한다고 해도 몇 숟가락이라도 반드시 아침을 먹어야 학교를 갈 수 있었다. 아무리 늦어도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원칙은 매일 철저하게 지키셨다. 덕분에 어릴 적 한약을 달고 지냈을 정도로 허약체질(지금의 나를 보면 이해가 어렵겠지만)을 개선할 수 있었으며,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음이다.

 

아침뿐 아니라 점심, 저녁밥도 끼니 때마다 따뜻한 밥을 지어 국(찌개)과 반찬, 거기에 밖에서 먹을 수 있는 간식까지도 직접 만들어 주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는데 그 사랑을 마음과 몸으로 체득하여 어른이 된 지금의 내 모습은 다소 늦은 손놀림과 요리 솜씨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나가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 딸이 이어나갈 것이라 믿으며 건강한 아침을 맞는다.

 

 

9시까지 쿨쿨 잠을 자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유치원을 빠지고, 엄마 스케줄에 맞추어 따라 나섰던 우리집 꼬마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이 내 엄마의 그 기억 속 말씀처럼 이 꼬마의 엄마인 나도 “절대 아침을 굶어선 안돼!”하며 무한의 책임감을 가지고 아침을 준비합니다.

따뜻한 국에 무슨 반찬이 좋을까? 잠들 때부터 준비한 머릿속 메뉴들을 부지런히 만들어 내놓지만 그렇게도 아침을 잘 먹던 꼬마도 입이 깔깔한지 몇 술 뜨지 못합니다. 저러고 가면 배가 많이 고플텐데….

얼마 전 TV에서 왕의 보양식이라고 소개되었던 여러 가지 죽 이야기때문은 아니지만 오늘 우리 집 아침상에도 죽이 올라왔습니다.

냉장고의 모든 채소들을 넣고 불린 쌀과 참기름에 달달 볶다가 다시마 우린 물을 넣고 끓여낸 채소죽~! 조금은 칼칼한 깍두기와 함께 울 꼬마 아주 맛나게 먹어줍니다.

‘아! 오늘도 아침 잘 먹여 보냈구나.’ 든든하고 행복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한현주 가공품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