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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보인다 | Posted by 한살림사람들 2012.07.30 11:25

마을이 보인다_ 북동지부 청소년농활

마을이 보인다_ 북동지부 청소년 농활

 

“우리들 마음에도 감사의 새싹 심고 왔어요”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아침, 중학교 때부터 농촌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한 터라 우리의 먹을거리가 생산자님들의 땀이 한땀 한땀 배어 들어간 귀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생산자님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농활을 신청하였다. 아직 잠이 깨지 않은 농활 일일 친구들 사이로 버스에 올라, 겨우겨우 잠을 달래며 달려온 홍천 유치리. 아직까지 비가 채 그치지 않아 모든 사물들이 잠시 신비롭게 멈추어 보였던 그때에 생산자님들과의 첫 인사를 나누었다.

 

아직 우물쭈물하던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주신 생산자님. 조를 나누어 자신이 배정받은 조에 따라 우리는 다시 이동을 하였고, 제가 처음 배정받은 일은 오이의 겉순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겉순이란 본잎 줄기 사이에 나는 잔가지로, 겉순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겉순이 오이의 양분을 빨아들여 오이가 자랄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이의 겉순을 제거하는 일은 결국 오이의 생사를 가로지르는 일. 오이를 먹을 줄만 알았지, 겉순이 무엇인지 잎이 무엇인지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었던 나로서는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막막하였다. 하지만 생산자님은 우리가 아무리 몰라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나는 막힘없이 겉순을 따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우리가 맡은 일은 씀바귀 씨앗 뿌리기.

처음에 이 일을 한다고 들었을 때는 그저 씨앗 뿌리는 일인 줄로만 알고 괜히 자만하였으나, 자만은 금물!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흙을 쏙 누르고 그 안에 씨앗을 넣고 흙으로 덮어주면 끝이라 재미있게 했으나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는 쑤셔오고 다리는 후덜후덜 떨려와 얼마나 고역을 치렀는지 모른다. 하지만 힘들다고 대충하게 된다면 생산자님을 도와주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을 만들어주고 간다는 압박 아닌 압박감 때문에 정신 차리고 끝까지 씀바귀 씨앗 뿌리기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일을 끝냈을 때는 뿌듯함에 행복했다.

 

일을 다 마치고, 나는 수박을 먹으며 생각에 잠겼다. 씀바귀의 씨앗을 뿌리면서 이 밭에서는 씀바귀의 어린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나지만, 우리들 마음에는 진심어린 감사의 새싹이 파릇파릇 올라오지 않았을까?

나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먹고있는 모든 음식들은 모두 생산자들의 노고와 진심어린 땀방울이 들어간 귀중한 음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마터면 무심코 지나갔을 이 깨달음은 다시 한번 나를 상기시켰는데, 오늘의 봉사활동은 거기에 의미를 두고 있다.

 

강원도 홍천 유치리에 계시는 모든 생산자님, 저희에게 귀중한 먹거리를 제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저희들을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당♥

 

전희수 광남고 1년